-
[러닝일기] 제멋대로 달리기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5. 8. 7. 23:38반응형
차마 zone2 러닝이라던가 슬로우 조깅이라고 할 수 없어서(슬로우 조깅이라고 하기엔 내가 너무 힘들어하쟈나 ㅎㅎㅎㅎㅎ) 제멋대로 달리기라고 해버리자

8월의 첫 달리기는 일요일.
일요일 밤…
빗방울이 떨어지다 말다 했다.
차라리 비가 내리지…
아주 축축하게 무겁고 뜨거운 공기가 나를 압박해 왔다.
업힐은 엄두도 못 내고 평지에서만 달렸다.
빗방울을 100개 정도 맞은 듯하다.
와.. 생선이나 나나 비슷한 처지였던 일요일 밤.
10km 가능할까… 갸웃갸웃하며 나갔는데 아가미가 필요했던 습도에 재빨리 포기하고 3km를 추가로 걷고 운동을 마쳤다.
새로운 체육관에서 첫 PT를 받았던 월요일.
소고기를 구워 단백질을 잔뜩 충전하고 긴장된 마음으로 출석.
처음이라 과하지도 빡세지도 않은 운동강도였다.
그래서 야무지게 유산소까지 하자고 트레드밀이 올랐는데 세상에나 마상에나 너무 힘들어.
자꾸 벨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심박수만 치솟던 나의 몸뚱이.
5킬로 뛰고 너덜너덜해졌다.
그럼에도 뛰면서 재주까지 부린 나

담엔 더 잘 찍어보자!
가슴이 벅차다 못해 심장을 토해낼 뻔했던 트레드밀 러닝 끝!
그리고 화요일.
이웃집 임슨생과 함께 러닝.
임슨생은 이른 아침 3km를 달리고 웨이트까지 했던 터라 적당히 달리기로 하고 다음날 저녁약속이 있어 운동을 못할 나는 10km를 채우기로 한다.
느리게 달려보자며 첫 바퀴의 업힐을 730 페이스로 달렸다.
오늘은 컨디션이 괜찮은지 숨도 안 차고 내내 종알종알 임슨생한테 말을 건넸다.
하지만 오늘의 운동 게이지를 이미 다 채운 임 선생은 조용히 달렸다. 그렇다. 1일 3 운동은 무리다 무리!!
그래도 선정릉 업힐 두 바퀴를 함께 돌았고 임슨생이 귀가한 후 업힐을 오를 동력을 잃은 나는 평지에서 나머지 4km를 채웠다. 요즘 느리게 달리며 깨달은 것은 6km나 7km까지는 속도를 조절하면 심박수가 안정되지만 그 이상이 되면 그냥 심박수가 치솟는다. 속도를 꽤 늦춰보아도 난리부르스인 나의 심박수.
아니… 이렇게 집착할 거면 워치를 빼버릴까…

그래도 6단계 보통의 난이도로 달리기를 마쳤다.
아유~ 진짜 너무 더워서 허벅지까지 땀이 나 소금이 버석거릴 지경이었는데 이 정도면 됐쥬 뭐~
수요일은 쉬면서 맘껏 먹었다.
아름다운 챔츼챔츼!
그리고 수요일, 내 수중에 샥즈 오픈런미니가 들어왔다
프로는 심리적 저항이 생기는 가격이어서 무조건 기본버전으로 사자 결심했고 사이즈는 미니를 선택했다. 일반 사이즈는 엄청 널널하게 덜렁거려서 미니 정도면 딱 좋았다.
그리하여 목요일의 러닝은 새 친구 샥즈와 오래전 구매 후 아직 한 번도 쓰지 않았던 카멜백의 물통을 개시했다.
물을 반정도 채우고 나머지는 얼음을 넣었는데…
부질없을지 알고 한 일이었지만 진짜 부질없었다.
10km를 다 달리고 났을때, 얼음은 온 데 간 데 없고 물은 내 체온과 같아졌다. 얼음을 안 넣었어도 내 체온이 되었을 물.
정말 힘겨운 여름의 나날 중,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기적 같은 날이었다.
아니다. 살랑살랑 보다는 더 시원하게 불어온 바람 덕분에 헤드밴드 없이도 땀을 흘리지 않고 10km를 달릴 수 있었던 소중하고 귀한 저녁이었다.
한강의 많고 많은 러너들 사이에서 가잔 느리게 달린 나.
나보나 느린 사람은 걷는 사람, 그리고 걷뛰하는 사람들.
다들 가을 마라톤 준비 때문에 그런지 엄청난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휩쓸리지 않고 내 속도를 지키며 달렸다.
샥즈 오픈런 미니는 너무 훌륭한 달리기 친구였다.
심박수가 낮지는 않았지만 내 상태는 노래도 부를 수 있을 정도였다.
줴니줴니줴니줴니.
둠칫둠칫두둠칫
spice it up up up, hold up
burn it up simmer down, controlla
살짝 무릎에 느낌이 와서(통증이라고 하긴 애매하지만 평소에는 없는 느낌) 이번 주 러닝은 오늘로 마무리하기로 해서 끄적이고 있는 러닝일기.

업힐을 뱅뱅 돌지 않아 너~~~~~~무 행복했고
수시로 땀을 식혀주는 바람이 불어와 너~~~~~무 감동적이었던 한강 10km 달리기.
오늘을 달릴 수 있게 해 준 것은 아프면서도 호박 수프를 만들어 내 품에 안겨준 이웃집 임슨생 덕분이었다.
내 영혼을 위한 밤호박 수프는 정말 온몸 구석구석에 따스함을 불어넣어 주는 맛이었다.
오늘 달리기의 영광은 밤호박 수프에게 돌립니다!
그리고 카멜 물통에서 체온만큼 덥혀진 물에게도요!!
원래 몸에 가장 좋은 물은 체온과 같은 물이라고 했다.
열심히 뛰고 가장 좋은 물을 쪽쪽 힘껏 빨아 마셨다.
소재 특성상 특이한 향과 맛이 났지만 따질 게재가 아니었다.
하지만 귀가하자마자 식초를 잔뜩 탄 물에 담가버렸지.
보람찬 금주의 달리기 끝!
300x250'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동일기] 슬기로운 근육적금(feat. 원픽퍼스널트레이닝) (3) 2025.08.30 오랜만의 호캉스 (3) 2025.08.16 혜화가 불러온 추억-병원다녀왔습니다 (4) 2025.08.04 7월을 보내며.. (6) 2025.08.02 좀비딸 시사회 (2) 2025.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