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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719_세르기예프 포사드
    내가 있던 그곳/2016 러시아 2016. 8. 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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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에 짐을 풀고 이미 하루의 기운을 다 써버린 것 같았지만...

    그래도 움직여야한다!!!!

    세르기예프 포사드를 가기로 한날.

     

    황금고리 중, 모스크바에서 가장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세르기예프 포사드이다.

    기차 혹은 버스를 이용해 갈 수 있다던데

    우리는 가장 무난한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우리 호텔에서 코스모스 호텔까지 이동

    먼 거리는 아닌데 지하철을 갈아타야한다.

    모스크바 지하철은 50루블이다.

     

    지하철 6호선 ВДНХ역에서 내리면 버스 번호가 죽 적힌 작은 안내표지가 있다.

    그중 388번 버스가 있는 표지를 따라서 밖으로 나왔다.

    버스정류장이 쭉 늘어서 있는데

    그중 388번 버스가 적힌 정류장은 보이지 않는다 ㅠㅠ

     

    아무나 붙잡고

    포사~드?

    했더니 손가락으로 길을 알려준다 ㅋ

     

    버스 종점같이 생긴곳에서 여러종류의 버스가 출발하는데 388번 버스의 출발지도 그곳.

    우리가 정류장에 들어갈때 388번 버스가 떠나버려서

    아이고 어쩌나~~~~~를 연발했는데

    버스가 금방금방 온다.

    배차가 상당히 짧은듯.

     

    기사아저씨한테도

    포사~드

    라고 하면 아저씨가 알아서 금액을 알려준다.

    편도 200루블

    (러시아 물가상승률이 어마어마한건지.... 아니면 우리가 속은건지.. 올해 3월 블로그를 검색해보면 버스비가 150루블이라고 나오는데.... 4개월 사이 이렇게나 많이 오른걸까? =_=)

     

    버스를 한시간 정도 타고 도착했다.

    세르기예프 포사드.

    러시아 정교의 본산, 마트료시카의 고향.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산딸기, 블루베리등을 파는 좌판이 있다.

    과일을 한컵씩 사들고 느긋하게 이동을 하다보니

    이번 러시아 여행을 일정을 전면 수정하게 만든 그것이 보인다!!!

     

    파아란 돔에 황금색 별!!

    왔구나~~~

    내가왔다 포사드.

    오랫동안 사진을 보며 꼭 가보고 싶었던 곳에 도착하자 심장이 두근두근 가슴이 뭉클했다.

     

     

    수도원까지 가는길의 건물이 특색있다.

     

    수도원과 붉은 건물을 사이에 둔 광장에 도착.

    붉은 건물에서 입장권을 사야 들어갈 수 있다.

    위의 컬러풀한 종이가 입장권이고

    아래 티켓이 사진을 찍기 위해 구매해야 하는 티켓인데

     

    수도원 입장권을 350루블을 주고 샀더니

    표파는 아저씨가 내 디카를 가리키며

    손으로 엑스표를 한다.

    그러면서 아래 티켓을 내밀며 100루블이라고 하는데...

    이걸 사야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말이겠지?

     

    첨에는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그렇게 와보고 싶은곳에 왔는데

    수도원에 기부하는 심정으로 하자며 일행의 몫으로 한장 구매했다.

    (결과적으로는.. 안사도 찍을 수 있다 -_- 아무도 사진찍는걸 저지하거나 티켓을 보자고 확인하지 않았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수도원

     

     

    나를 산넘고 물건너 바다건너 이곳까지 부른

    수도원 안으로 들어가본다.

     

    화려하고, 엄숙하고, 역시나 아름답다

    (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아름답다는 단어를 잘 사용안했었는데..

    러시아 와서는 내내 "아름답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먼저 수도원에 들어온 사람들은

    초에 불을 붙이고 묵념을 한다.

    그리고 "성인"이 모셔져 있는 "관"이라고 해야할까..

    관이라고 하기엔 왠지 불경죄를 짓는듯한 느낌이지만..

    여튼 성인이 모셔져 있는 저곳에 이마를 대고 입을 맞추고 한참을 기도를 한뒤

    다음 사람을 위해 놓여져 있는 수건으로 닦아내고 이동한다.

     

    한참을 넋을 놓고 지켜봤다.

    성스러운 모습들

     

     

    파란 돔의 성당과 대각선으로 떨어진 다른 건물에 더 성스러운 곳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성인 세르기예프가 모셔져 있는 듯 했다.

    황금으로 화려하게 치장한 재단에

    성인이 모셔져 있었고

    그곳에 기도를 하기 위해 줄이 길게 늘어섰다.

    너무 엄숙하고 성스럽고 묘한 분위기라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지만

    느낌이 굉장히 묘~했다.

     

     

     

     

     

    이곳도 수도원 내 다른 건물안의 성당.

    들어가려고 하는데 연세가 굉장히 많아보이는 할머니가

    일행중 한명을 붙잡고 엄한 표정으로 뭐라고 말씀을 하신다.

    아마도...

    이런옷 입고 들어가면 안된다.

    였던 것 같다.

     

    언니가 짧은 반바지를 입고 있었거든..

     

    첨엔 무슨말인지 못알아듣고 갸웃갸웃 하고 있었는데

    무릎까지 오는 검정 원피스를 입은 나를 보고는 활짝 웃으시며 얼른 올라가라고 손으로 계단을 가리킨다.

     

    그래서 내가

    나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하라쇼?"했더니 "다다다~"하신다

    언니를 가리키며

    "니예?" 했더니

    역시"니예니예" 하신다 ㅋㅋㅋ

     

    아는 러시아어 다 동원했다.

    대충 눈치로 이해했던게 맞네.

    언니는 안되고 나는 들어가도 된다는 거였는데

    그 순간 갑자기 폭우가 쏟아져서 우리는 후다닥 계단을 올라 성당으로 들어갔다.

     

    러시아의 성당과 수도원을 돌아다니며 느낀건데

    수도원측에서 공식적으로 복장에대해 규제는 하지는 않지만

    신도들이 관광객들의 복장을 보며 혀를 끌끌차거나 못마땅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분들께는 신성하고 성스러운 곳이니 어느정도 예의를 갖추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렇다고 복장때문에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모르고 가서 현장에서 이런일을 맞딱뜨렸다고 입장을 포기하고 돌아가야한다거나 하는일은 없으니까..)

     

    러시아정교의 수도이다보니

    성지순례를 오는 사람도 굉장히 많고

    수도원에 오는 러시아인들은 대부분 종교적으로 굉장히 신실한 사람이라

    수도원에 있는 내내 영적인 기운이 일렁일렁 그곳을 멤도는 것 같았다.

     

     

    예쁜 수도원 건물보고 이곳까지 왔지만

    러시아인들의 종교문화에 깊숙히 발을 들여놨던 기분이 들 었던 곳.

     

    폭우가 잦아들긴했지만

    비는 계속 온다.

    그래도 이동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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