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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쭈의 등산일기] 천마산
    등산일기 Hiker_deer 2022. 2. 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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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산꼬맹이 습성을 찾아서!
    오늘도 아침을 아주 든든히 먹고 산에갈 채비를 했다.

    준비를 하는 와중에 감자탕을 보글보글 끓이고
    뜨거운 음식에 취약한 고양이 혓바닥 소유자인 나는, 감자탕을 식히며 마저 준비를 마친다.

    배불리 먹고 간만에 버둥이를 데리고 산에 가는 길.
    둠칫둠칫 쒼나쒼나.

    오늘의 산행지는 천마산.

    천마산 관리사무소에 8시 45분쯤 도착했다.
    주차자리가 서너개 정도 있었고 장애인 주차자리가 고대로 남아있었는데
    일행을 기다리는 사이 모든 자리가 다 찼다.
    슨생님들, 장애인 주차장은 비워두셔야하는거 아닌가요?


    천마산은 어쩐지 수월할 것 같다는 느낌은..
    대체 왜 가졌던거야?
    삑!
    오류입니다!

    들머리에 들어서자마자 나오는 계단이 있는데
    한계단에 두 발을 올려놓는 식으로 올라가기엔 계단 폭이 넘 좁고
    그렇다고 한발씩 올라가기엔 또 계단폭이 너무 넓은
    인체공학따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계단을 쭉 올라가자니
    진이 빠져버렸다.
    초반부터 몸에 열을 바짝 올리고 잠들어 있던 근육을 깨워
    부상방지에 힘쓰기 위해 열일하는 되바라진 계단길 되시겠다.

    계단을 쉬지않고 올라오면 이미 몸이 너무 지쳐(산은 늘 초반이 너무 힘들다 ;;;) 오늘은 이만하면 됐다 싶은 생각이 든다

    계단을 다 오르면 아주 잠깐 완만한 길이 나오고 또 오르막의 연속이다.
    우왕~ 뭐 이래!
    짜릿해!!!!

    어휴~ 대체 어디서 뭘 줏어듣고
    천마산 쉬움~
    이러고 있었던거야 ㅋㅋㅋ

    그런데 오늘은 어쩐지 심장이 터질듯 계속 나타나는 오르막이 쫌 맘에 들어서
    딱히 쉬고싶은 마음이 안들었다.
    게다가 오늘의 동무들은 다 산으른들이시라 계속 꾸준히 올라가기만 했다.

    아주 잠깐 나오는 완만한 구역에서(매우 심하게 짧음) 위를 올려다보면 엄청 심각하게 가파른 오르막이 보이는데
    눈은 늘 잘 속는것 같아.
    막상 발을 디디면 또 그렇게 격한 경사는 아니지 싶다.
    눈이 잘 속는 건지 몸이 잘 속는 건지 모르겠다.

    워후! 경사도 좀 보래요~~

    천마산은 계속 나에게 선택을 종용해서
    올라가는 내내 별것아닌 결정을 내리기 위해 눈알을 데굴데굴 굴려야했다.
    왜 꼭 길이 두개야!
    오르는 내내 양갈래 길이 나온다.
    조금 가다보니 어차피 두개의 길이 만나게되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어쨌든 눈앞에 길이 두개가 나타나니
    둘 중 하나는 골라야하잖아.

    끊임없이 고민하며 하나의 길을 선택해 올랐다.
    실은 아무데로나 가도 되는데
    그 짧은 순간 둘중 더 수월해 보이는 길을 선택하고 싶은 본능이 나도 모르게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결론은-
    두 길 다 난이도가 비슷.
    아무데로나 가도 됨.
    그래도 마주칠때마다 고민했음.

    꽤 유명하신 나무 선생님 사이로 보이는 풍경이 근사하다

    엄청 추울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바리바리 껴입고 오른 길이었다.
    날은 생각보다 춥지 않았고 해가 쨍하게 나와 따사로웠다.
    게다가 계속 오르기만해서 땀이 폭발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땀이 안나서.. 힘들다는 것은 다 상상인건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ㅋ

    산행을 시작한지 한시간 반이 채 되기전에 정상에 도착했다.

    엄청 껴입었더니 겨울잠자려고 살찌운 곰 같...네 ㅋ

    블랙야크 100대명산 인증지여서 앱을 켰는데
    인증이 안된다.
    지난달 마니산에서도 그러더니 얘 왜이래!
    산동무의 아이폰도 내 갤럭시도, 둘다 인증이 안돼서 결국 인증을 못했다.
    마니산도 그렇고 천마산도 그렇고
    긴급인증을 쓰기엔 너무 가깝고 찾아오기 수월한 산이잖아 ㅠㅜ
    게다가 블랙야크 인증이 이렇게 한달에 한번씩 인증 안해주기 이벤트를 해버리니까 불안해서 긴급인증도 못쓰겠잖아.
    지방에 있는 먼~산 갔을때도 이벤트 걸릴까봐 ㅎ

    정신차리자 블랙야크 인증앱아!!!

    그리하여 마니산도 그렇고 천마산도 그렇고 또 찾아가야할 이유가 생겼다.
    두 산 모두 멀지도 않고
    오르는 재미가 있는 산이라 그렇게 억울하지는 않다.
    인증하려고 오른게 아니라 올랐으니 인증하려고 한것인데 안되니까 좀 성질은 나네 ㅋ
    2022년이 된지 한달이 조금 지났을뿐인데 벌써 두번이나! 쳇!

    정상은 정상석보다 국기봉과 함께 찍는 사진이 훨씬 예쁘다.
    그리고 멸도봉으로 가는 길을 배경으로도!

    몇번 시도해보다 인증을 포기하고 정상을 지나 멸도봉 가는 길을 나섰다.

    정상까지는 해가 쨍하더니 갑자기 눈이 쌓인 길이 나타난다.
    밥먹기 딱좋은 양지바른 곳이 나타나 잠시 앉아 숨을 돌리고 따뜻한 음료를 마시며 멸도봉을 갈까말까, 하산을 원점으로 할까 수진사로 갈까 고민을 해본다(나 말고 대장님이 ㅋㅋ)

    멸도봉까지는 작은 암릉을 넘어가는 구간인데 눈이 꽤 많은지라 위험할 수도 있다는 판단하에(왜냐하면... 돌찔이가 있으니까🙄🙄) 하산을 결정했고
    수진사로 가는 길을 우리가 온 길보다 수월하고 짧은 길인데 내려가면 택시를 타고 관리사무소로 이동해야 하는지라 그냥 원점회귀를 하기로 최종 결정 완료.

    눈이 쌓인, 커다란 공룡의 등뼈같은 느낌. 요기가 바로 남양주 공룡능선🦕🦖

    결정하자마자 호로록 하산을 시작한다.
    산토끼는 오늘도 느림.

    덕유산 눈길에서 살짝 미끄러지면서 삐끗한 발목은 오늘도 불편했다.
    아프면 병원을 가겠는데 아픈 것은 아니고..
    그냥 내발목 같지 않고
    불편하고 그렇다고 아주 안아픈 것도 아니고
    세상 애매하고 별로인 상태.

    하산길 내내 발목에 온 신경이 다 쏠렸다.

    조금더 두고봐도 되겠지?
    온갖 잔병치레를 하느라 이동네 병원은 다 꿰고 있는데 하필 한의원에 대한 정보만 없다.
    췟.
    병원을 알아보려니 그것도 귀찮아서 이래저래 별로야.

    9시에 시작한 산행이 12시에 끝났다.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았고 딱히 밥이 먹고싶은 것이 아니라 얼른 집에가서 발목 냉찜질이나 하자 싶었다.
    그리고 오늘의 나에게는 생크림 카스테라를 선물해 주고 싶어서 바로 귀가를 결정!

    세상 어렵게 득한 오늘의 점심

    집에 도착해도 여전히 이른 오후!
    근교산행은 역시 좋네 ㅋ

    🎯천마산 오르기🎯
    ✔ 산행거리 : 5.9km(트랭글 기준)
    ✔ 산행시간 : 3시간(쉬는시간 30분 포함)
    ✔ 관리사무소 - 심신단련장 - 천마산 정상(원점회귀)
    ✔ 주차장 : 천마산 군립공원 관리사무소 주차장(무료) 주말엔 9시 이전에 도착할 것을 권함
    ✔ 인증하러 또 갈께. 꼭 인증하려고 가는건 아니야. 운동하기 좋은산이라 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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