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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쭈의 등산일기] 남한산성 둘레길 5코스
    등산일기 Hiker_deer 2022. 2. 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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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이 엄청 왔다니까
    다들 막 상고대 보고 눈꽃 보고 난리니까
    나도 뭐라도 해야할 것 같아서
    계방산을 가야겠다 생각했다(별로 안힘들대서...🙄🙄🙄)
    엄마에게
    -새벽3시에 나갈테니 일어나서 찾지마~
    라고 했더니 왜, 어디가려고, 뭐하려고
    가 따라 붙었고
    사실대로(는 아니고.. 걱정하실까봐 친구랑 같이간다고) 산에 간다고 얘기했다가 아주아주아주 잔소리 잔소리를 듣고 마지막엔 매우 합리적인 이유로 설득당하고 말았다
    -이런날 지방 갔다가 서울 올라오려면 차 엄청 막힐꺼다!

    아..
    울엄마 천재

    그리하여 뭐라도 해야겠다고 뽑은 칼이니 무라도 잘라야겠다 싶어서 남한산성 둘레길을 다시 가보기로 한다.
    첫 둘레길은.. 개고생이었지 ㅋㅋㅋ
    https://jinnia.tistory.com/m/549

    [산린이의 등산일기] 남한산성둘레길 5코스

    1. 원래는 진짜.. 가벼운 둘레길을 생각했었다. 5코스가 젤 길지만 그래봤자 지가 둘레길이겠지~ 생각을 했다. 등산일기감(!)이 아니었는데 1코스 구간 공사중으로 성벽 외곽길을 따라걷다보니 웬

    jinnia.tistory.com


    6시에 본가에서 출발.
    집에와서 씻고 아침을 거하게 먹었다.
    산모임에서 산에 다니기 전, 혼자 다니던 꼬맹이 시절에 나는 항상 아침을 아주 매우 많이 든든히 먹고 다녔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8시반이다.
    부랴부랴 짐을 싸들고 출발!
    간만에 작은 배낭에 아이젠과 스틱, 물한통 간단하게 챙겼다.

    원래 오늘의 일기는 운동일기로 해야하나 등산일기로 해야하나 잠시 고민을 했었는데
    아이젠을 착용하고 오르는(登) 행위를 하였으니
    이것은 명백히 등산이렷다!

    지난번엔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주차장에서 출발을 했었고 오늘은 그때봐둔 무료주차장에 차를 세웠다(바로 동문 앞에 위치)
    5코스를 돌때, 세계유산센터 주차장에서 출발하면 출발지와 종착지까지 꽤 오래 걸어야한다.
    무료주차장은 바로 코스 시작점과 종착점임.
    한번 와봤다고 이것저것 뭔가 배운여자처럼 착착 해내고 있엉

    무료일뿐 아니라 위치도 완벽한 곳

    다행히 두어자리 정도 비어있어 차를 세우고 화장실이 없음 어쩌나 고민했는데
    세상에나마상에나 실내에 커다란 난방기가 있어 겁나 후끈 따끈한 화장실이 앞에 뙇!!
    요기 너무 좋앙

    지난번엔 장경사쪽으로 올라갔었는데
    오늘은 반대쪽인 남문쪽으로 시작해서 돌기로 했다.
    장경사쪽은 절에 가는 차가 있어 임도가 늘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듯 했고
    남문쪽은... 작년에 사족보행에 엉덩이까지 더했음에도 데굴데굴 굴러내려오는 수준이었다.
    오늘 역시 남문쪽은 눈으로 봐도 눈이 소복히 쌓여 아이젠이 필요하겠다 싶은 길이었다.
    아이젠을 꼭 써야한다면 내려올때보다는 올라갈때가 좋은, 내리막에 취약한 산토끼.

    시작부터 눈이 소복...소복소복

    작년에 그렇게 고생하며 내려왔던 길을
    오늘은, 1년동안 산에서 구르며 배운여자(!!!!)답게 아이젠을 착용하고 호로록 저벅저벅 올라갔다.

    잘배웠네 잘배웠어


    가는 곳곳이 5코스라는 팻말이 보이는 것을 보면
    아마도 이쪽이 순방향이 맞는 것 같다.

    초반의 격한 오르막만 아이젠이 필요하고 나머지는 등산화만으로도 갈만했다.
    혹시나 싶어 20분 정도 아이젠으로 걸은 뒤 빼버렸다.
    어휴~ 시원해! 날아갈것 같네-

    성곽 지붕에 쌓인 눈이 가지런히 예뻤다.
    사람이 없는 길에
    뽀드득뽀드득 나의 발자국 소리와
    나의 숨소리
    그리고 바람소리만 가득했다.

    작년에 왔을때 공사중이어서 성곽 바깥길로 가느라고 진짜... 엄청엄청 심하게 고생했었는데 오늘보니 공사가 다 끝났고 아주 짧은 구간, 새롭게 공사가 시작돼 있었다.

    북문 부근 아주 짧은 구간이고
    살짝만 내려오면 아래쪽 산책로로 쉽게 통과할 수 있어서 지난번처럼 개...고생...은 하지 않아도 됐다 ㅋ

    길치인 나도 한번 와보고 두번째오니 헤매지 않고 코스를 완주할 수 있었다.
    그냥 성곽을 따라 걸어가면 되는길이었는데
    처음은 왜그리 힘들었는지...
    다 끝내고 녹초가 되었던 기억이 난다.

    내가 걸어갈 성곽길과 걸어온 성곽길.
    잠시 멈추고 뒤를 돌아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좋았어! 역시 배운여자 다워!!

    그리고 아스라이 남아있는 옛기억에서 어느정도 왔는지
    얼마나 더 가야하는지를 알겠어서 갔던 곳을 또가는 것은 이런것이 좋구나 싶었다.

    예상했던대로 장경사쪽은 해가 잘들어서인지 아이젠 없이 내려가기에도 무리가 없어 초반부 말고는 아이젠 없이 한바퀴 돌기 완료!

    물론... 아무도 모르게 두번 미끄덩, 자빠링 했지만
    아주 자연스러웠다.
    아무도 모르게 아주 자연스럽게 짜빠링도 완료.


    🎯남한산성 둘레길 5코스🎯
    ✔ 시간 : 2시간(삼성헬스 기준)
    ✔ 거리 : 7.64km
    ✔ 주차 : 동문 앞 무료주차장(약 7~8대 정도만 주차 가능)
    ✔ 두번 다 눈 있을때만 왔네 ㅠㅠ 담엔 눈없이 편하게 남한산성 걷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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