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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의 생각
    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2. 5. 30.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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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너 너무 열심히 하지마! 너는 뭐든 너무 열심히잖아. 그러지마
    어느날 술자리에서 선배가 말했다.

    알고 있다.
    난 뭐든 열심히 하는 것.
    열심히 하지 않을 것이라면 아예 시작조차 안하는 것.
    그게 싫었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누군가가
    -열심히 살겠습니다
    그럼 웃으면서
    -그냥 잘 살자
    했었다.

    난 뭐든 열심히 하는게 싫다고
    대충대충 흘러가는대로 살꺼라고.
    그런데 그렇게 나를 대충 봐주니까 또 너무 열심히 살고 있더라

    열심히 살지 않도록 열심히 고삐를 다잡았어야 하는데.

    언젠가 티비에서 에너지 넘치기로 유명한 가수가
    모든 사람에겐 에너지와 열정의 총량이 있어서 자기는 남들보다 빠르게 방전이 될것이라고 했었다.

    나도 미래의 나에게서 남들보다 많은 에너지를 빌려와 쓰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에너지의 총량이 끝나면 나란 사람은 어떻게 살게될까, 과연 살수는 있을까 궁금한데-
    또 한편으로는 그렇게 에너지가 고갈되면 너무 평화롭고 고요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아 그때가 기다려질 것도 같다


    2. 언젠가부터 몸이 지쳐가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는데
    내 마음과 정신이 지치지 않아
    마음이 이끄는대로 몸을 움직였고
    몸이 점점 망가지고 있다는 기분이 들때도 있다.

    모든것을, 그것이 무엇이든 꾸준히 열심히 하는 것은 강박이다.
    나의 강박에서 해방되고 싶다


    3. 나에게는 늘 4월이 지랄같았는데 올해 4월은 참 조용히 지나갔다. 4월이 지나가고 5월도 지나가버렸다는 것을 오늘 깨달았다.
    너무 조용하고 평화로워서.


    4. 이번달에는 사람도 많이 만나고 술도 많이 마시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으러 다녔다.
    만나면 늘 허무한 남얘기 대신 내가 더 많이 떠들어야 하더라도 나의 이야기를 했고 우리의 이야기를 했다.
    그래서 좀 많이 지쳤는데
    그대신 모든 만남이 허무하지 않게 남았다.

    키친바락에서는 점심으로 카레우동을 판다.코나야의 공백을 메울 곳을 드디어 찾았다
    언제부턴가 치킨보다 탕수육이 소울푸드 같아
    짜장면과 짬뽕을 각각 두개로 나누어 서빙해주는 센스
    날것들은 언제나 옳고
    튀긴것도 언제나 옳다
    그렇지만 너와 나의 찐 소울푸드 원픽은 언제나 떡볶이. 특별히 너를 위해 어묵 잔뜩❤


    5. 아직도 겨울 솜이불을 덮고 있다.
    밤이 더워지려나보다.
    솜이불을 넣어야겠다.

    올 겨울에는 아무나 만나서 사랑할꺼야
    라던 염기정의 말.
    나는 아무나 만나서 사랑하기는 어려운 인간이니까 올겨울에는 누군가에게 아무나가 되어볼까
    생각하다 피식 웃었다

    다시 솜이불을 꺼내는 날 무언가 달라져 있어도 좋을 것 같고
    아무 변화없는 지금의 내가 남들보다 더 일찍 추위를 느끼며 다시 솜이불을 꺼낸다 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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