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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라산 둘레길 - 천아숲길 & 돌오름길
    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2. 5. 20.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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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에 왔지.

    산꾼 도시 여자들에서 한라산을 오르는 것을 보고
    너무나 아빠가 보고 싶어서 보는 내내 끅끅 울었었다.
    그래서, 아빠와 함께 올랐던 한라산에 가고 싶었다.
    그래서! 제주도에 왔지.

    목요일 저녁 퇴근후 번개같은 지하철 9호선 급행을 타고, 아주 여유있게 도착한 김포공항.
    그치만 비행기 출발이 연착되고
    제주공항에 착륙이 혼잡하여 하늘에 한참 떠있느라고 7시 20분 비행기였음에도 제주에 도착한 시간이 9시였다.

    렌트 없이 하는 첫 제주여행(작년 김리틀 방문은 렌트 없었음에도 현지 거주자 같은 리틀이와 달바언니 덕분에 자차가 있는 마냥 편하게 다녔다)!
    공항 택시타는 곳에 줄이 너무 길어 빠른 판단으로 버스를 타기로 했고 바로 도착한 버스를 탔다.
    그리고 호텔 난타를 가기위해 제주대학교에 내려 버스를 갈아타야하는데 아주 아슬아슬하게 막차를 탈 수 있었다. 그것도 타고온 버스를 내리자 마자 5분도 안돼 막차를 타는 최고의 행운!

    그렇게 행운의 연속으로 호텔에 도착하여 제주도착 파티를 하고 잠이 들었다.

    호텔 편의점, 이게 최선이었다

    제주도 첫 일정은 한라산 둘레길 - 천아숲길 & 돌오름길

    신비로운 느낌 물씬

    택시를 타고 천아숲길 입구 도착.
    인적이 없는 천아숲길 입구로 들어간다.

    그러면 이렇게 어마어마한... 뭔가 나를 그저 작은 지구의 생명체 정도로 생각되게 만드는 돌밭이 나온다.
    택시 기사님 말씀으로는 예전엔 물이 가득찬 곳이었다고 한다.

    돌밭을 조심스럽게 건너면 진짜 둘레길 시작이다.
    대한민국 산의 둘레길에 그냥 "둘레길"은 없다
    "한라산" 둘레길이다.
    그러니 산을 올라아지

    계단높이가 굉장하 높은 불친절한 계단길이었지만 다행 짧았다.
    급격한 경사도의 짧은 계단 덕분에 다행히 한방에 높은 곳에 도달할 수 있었다.

    자! 이제부터 진짜야.
    우리는 오늘 핑크색 둘레길 안내표지를 따라 걸을 것이다.

    쓰레기를 줍는 아름다운 젊은이, 장비벌레슨생님

    울창한 숲길을 걷는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아주 짧게, 찰나의 순간 좋았다.
    그리고 나서는 거미줄과의 싸움이었다.
    그렇게 산에 다녔음에도 이런 심.각.한 거미줄은 처음이다.
    정말.... 거미줄에 둘둘말려 거미에게 산채로 잡힐수도 있겠다 싶은 거미줄의 무지막지한 공격에 기절할 것 같았다.
    그냥 기절하고 싶었다.

    그래서 16km를 걷는 내내 이러고 걸었다.
    신난 거 아님! 거미줄을 해치우기 위해 필사적으로 팔을 휘두르는 중.

    지휘자가 지휘봉을 휘두르듯
    나는 나뭇가지를 내 얼굴앞에서 휘휘~ 휘저어야했다.
    그럼에도 온몸에 감겨오던 거미줄.
    필사적으로 나뭇가지를 휘저으며 예기치않게 팔운동까지 가능했던 즐거운 한라산 둘레길🐯


    해가 쨍하지 않은데다 울창한 나무가 그늘을 만들어주어 시원하게 걸을 수 있었는데
    정말 습했다.
    미리하는 여름체험인 마냥 습도가 어마어마해서 거미줄이 더 찐덕하게 몸에 휘감기는 느낌이었다.
    한라산 둘레길은 기승전거미줄이군 ㅋ

    필사적으로 나뭇가지를 휘두르는 팔 ㅋㅋㅋ

    다행히 시간이 좀 지나면서 사람들이 드문드문 나타났고 거미줄이 아주 조금... 아주 조금 줄어들었다.
    왜!!! 다 없어지지 않았던 걸까?
    한라산 거미는.... 겁나 심각하게 부지런한 것일까?

    - 네놈이 지나가봐라. 난 또 바로 거미줄을 치지.
    너란거미 그런거미?

    초반의 오르막을 제외하면 산 둘레길 답지 않게 오르막이 거의 없이 평온한 길이 대부분이며
    가끔 나타나는 돌밭길을 제외하고는 바닥도 꽤 잘 관리된 편이었다.

    예쁘게 옷을 입은 나무들이 인상적이었고 잘 관리된 조릿대가 예뻤다
    쉴때도 쉬지않는 치열한 나의 팔!

    천아숲길 8km를 끝내고 거미줄에 지친 나는
    둘레길 대신 올레길을 걸으면 어떨까...를 조심스레 제안했으나 천아숲길에서 돌오름길로 접어드는 구간이 너무나도 이질감 없이 이어져있어 그냥 계속 걷기로 했다.
    그리고 중간에 끊기엔 어쩐지 좀 찝찝한 기분이었다.

    돌오름길 8km 시작.

    한라산 둘레길의 산진달래는 거제도나 지리산에서 본 산진달래와 다르게 쨍한 색들이 많았다.
    습도때문에 더욱 짙어 보이는 푸르름 속에 채도높은 붉은 산진달래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무리지어 피어있지 않은 산진달래는 촌스러움이 1도 없이 예쁘다.

    왜때문에 프랑스 갬성 물씬 느껴지는 둘레길 안내표지는 크로아상을 연상시켜 급 크로아상 앓이를 불러 일으켰다.
    이상한 한라산 둘레길에 놀러온 프랑스의 땡땡이 된 기분이었다(feat. Les aventures de Tintin)

    조릿대 관리구역인 한라산 둘레길에서는 전체적으로 조릿대가 잘 조경된 정원의 그것처럼 곱게 자라고 있었다.
    조릿대가 제멋대로 자라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종아리를 사정없이 괴롭히는 덕유산의 조릿대와는 참 다른, 주변과 잘 어우러져 예뻐보이기까지 하는 조릿대였다.

    천아숲길에서 돌오름길까지 16km 한라산 둘레길 걷기 완료!

    🎯한라산 둘레길🎯
    ✔ 코스 : #한라산둘레길천아숲길 #한라산둘레길돌오름길
    ✔ 거리 : 16.7km
    ✔ 시간 : 4시간
    ✔ 좋아요, 예뻐요, 걷기 수월한 길이에요. 그치만 거미줄을 무서워요 ㅠㅠ

    버스시간 좀 남아 거린오른사슴 전망대까지 걸었다.

    전망대에 앉아 잠시 노닥거리니 버스 도착!
    30여분쯤 가서 오늘의 찐 목적지라고 할 수 있는 함쉐프키친에 도착.

    열심히 걸었으니 점심은 위대하고 성대하게!!!

    눈꽃치즈의 제주흑돼지 돈까스
    차돌왕갈비짬뽕

    돈까스를 처음 먹어보고는 뭔가 특색없는 경양식 돈까스라고 생각했는데 먹을 수록 맛있다
    튀긴고기가 이렇게 담백할 일인가!

    그리로 차돌 왕갈비 짬뽕은 너무 고기고기잔치일 것 같아 잠시 망설이다 주문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차돌이 거의 들어있지 않아;;; 생각보다 덜 한 고기파티였다 ㅋ
    국물이 기름진듯 한데 굉장히 깔끔한 맛이라, 짬뽕 역시 먹으면 먹을수록 중독되는 느낌이었다.

    끝까지 숟가락을 놓을 수 없던 짬뽕.
    배가불러 죽겠는데 기어이 돈까스에 나온 밥을 국물과 함께 떠먹게 만들던 마성의 짬뽕!!!

    차돌의 양이 적기때문에 굳이 차돌왕갈비 짬뽕이 아니고 왕갈비짬뽕을 주문해도 괜찮을 것 같다.

    오늘의 점심 매우 성공!!!

    점심을 배불리 먹었으니 또 4km를 걸어 까페로 이동했다.
    서귀포 리틀포레스트

    입구부터 넘나 귀여움
    레트로 갬성 뿜뿜

    에어컨이 틀어져있지 않은 공간을 택해 들어갔다.
    춥찔이에게 딱 좋았던 공간.
    살짝 후끈한 이곳에서 마신 진한 큐브라떼는 최고의 디저트였다.

    거미줄만 아니면 정말 완벽한 하루였다.
    생각보다 너무 많이 걷게되어 내일의 한라산행이 쪼오끔 걱정되긴 하지만 괜찮을 꺼야.

    아빠, 함께 가 줄꺼지?
    우리의 한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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