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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일기] 계룡산_20220911
    등산일기 Hiker_deer 2022. 9. 12.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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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연휴기간 마땅한 산행벙이 없어서 혼자서 산에 가려고 했다.
    산쫄보는 혼자 산에 가본 적이 없어 우선은 가장 안전하다고 느껴지는 국립공원을 택했고 그리고 그중 멀지 않은, 아직 가보지 않은 계룡산을 선택했다.

    그런데 어쩌다가,
    혼자 가려고 마음 굳게 먹으며 용기를 끌어올리고 있던 중 장비벌레 선생님이 흔쾌히 함께 가주겠다고 손을 내밀었고 사람 끄는 매력 만랩인 장비벌레 선생님의 끈끈이주걱에 올리브언니와 심뀨뀨양이 쩍~! 하고 붙어 우리는 넷이 되었다.

    심뀨뀨양이 인도네시아 다녀오며 사 온 선물이라며 수줍게 내민 드림캐쳐를 가방에 달고 흥에 겨운 우리는 뀨뀨산악회를 창단하게 됐지 뭐야~

    뀨뀨 4인방의 가방. 예쁘게 드림캐쳐를 팔랑팔랑. 에어리어스 30 색을 한번에 구경할 수 있는 뀨뀨산악회🤣🤣

    뻥 뚫린 도로를 달려 동학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종일 주차비 4,000원)
    생각보다 차가 많아서 잠시 당황했지만 무사히 나무 그늘 아래 차를 세우고 느릿느릿 정비를 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거북이들의 산행이 될 것이라고 올리브언니에게 철석같이 약속을 했었고 오늘 산행 내내 올리브언니가 매우 흡족해할 만큼 느리고 여유로운 산행을 했다.

    리딩자!!! 없이 넷이 눈누난나 가는 산행이라 올라가는 내내 이런 정보들을 소중히 갈무리하며 올랐다.

    특히나 이렇게 난이도가 나온 탐방로 안내도는 우리 산행에 소중한 지표가 되어주었다.

    남매탑까지 가는 길은 탐방로 안내에서도 "보통" 난이도로 표기되어 있는 만큼 매우 평이하고 수월한 길이었다. 게다가 국립공원이니 길은 얼마나 깔끔하게 정비가 되어있게요~~

    가입되어있는 산모임에서 계룡산 벙이 올라온 것이 아주 최근이었고 그나마도 결국 무산되었던지라 난 계룡산이 국립공원임에도 불구하고 되게 별로인 산이거나 엄청 어려운 산일 것이라 생각을 했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계룡산행이 언급 안될 수가 있어?
    했었는데 세상에!!! 계룡산 뭐야!!

    올라가는 길 내내 청량한 아름다움이 가득한 곳이었고 남매탑 가는 동안 등산로 한켠에 꽤나 오랫동안 함께해준 계곡은 산행 다니며 본 투명하고 맑은 물빛으로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계룡산의 물빛은 유난히 투명하여 가는 내내 우리의 감탄을 이끌어냈고 눈길을 사로잡았다.

    느릿느릿 천천히 자주 쉬고 종알종알 수다를 떨며 남매탑에 도착!

    국립공원스탬프투어 여권의 계룡산 스탬프 남매탑과 찐남매탑
    남매탑 앞의 거북이들. 오늘의 산행 컨셉에 딱 맞아!

    남매탑에 이르러서야 본격 산행이 시작되는 느낌의 계단이 나타난다.
    계단을 오르고 또 올라야 삼불봉이 나타남.
    거북이들은 느릿느릿 호흡을 챙기며 천천히 계단을 올랐다.

    그리고 삼불봉을 200m 남긴 삼불봉 고개에서 준비해온 간식을 먹었다.
    나 말고 나머지 셋은 오래전 이긴 하지만 다들 계룡산을 와본지라 그녀들의 기억에 의지해 삼불봉은 땡볕일 것이라 판단하고 휴식을 위한 데크가 매우 잘 되어있고 그늘이 시원한 삼불봉 고개에서 쉬어가기로 한다.

    뀨뀨산악회 단체사진(?)을 열과성을다해 찍고있는 장비벌레작가님

    서로가 준비해온 간식을 알뜰살뜰 나눠먹고 삼불봉에 오르니 태양빛이 작렬한다. 이틀 전 한양도성길에서 바싹 구워지던 느낌이 다시 찾아온 뙤약볕의 삼불봉.

    계룡산 삼불봉

    삼불봉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하늘을 마주할 수 있었는데
    오늘 하늘빛은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몽글몽글 하늘을 수놓은 구름은 그 하늘을 환상적으로 만들었다.

    삼불봉에서 계단을 조금 내려오면 멋지고 커다란 바위 덩어리(??)가 나타난다.
    - 우와!! 대장 횽님이라면 여기 꼭 올라가 본다에 오백원 걸겠어!
    라는 나의 말에 심뀨뀨양이
    - 나 올라가 볼래!
    라며 과감함 추진력을 뽐내주어 우리는 모두 그곳에 올랐다!!!!!

    올라보니 그곳은 계룡산 자연성릉 코스 최고의 포토스팟이라 할만한 곳이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산꼬맹이가 어느새 이런 곳도 찾아낼 줄 알게 되었다는 뿌듯함이 함께했던 그곳!
    하지만 H가 없었으면 감히 올라볼 생각도 안 했을 텐데 여러모로 최고의 조합이었던 오늘의 산동무들 덕분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관음봉까지 이어지는 자연성릉길은 오르락내리락 쭈욱 이어지는 능선길인데 눈을 돌리는 곳곳마다 빛이 예쁘게 내려앉은 풍경이 발길을 붙들어 안그래도 느릿느릿 이동하던 우리는 더더욱 착실하게 오늘의 컨셉인 거북이 산행을 이어갔다.

    사전에 산행을 준비하며 찾아본 블로그대로라면 자연성릉은 칼날같이 날카롭고 길게 이어지는 암릉능선에 설치된 안전난간을 잡고 이동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었었다.
    그래서 그런 정보를 알고 있었음에도 장갑을 챙기지 못한 나를 자책하며 걷고 있었는데 자연성릉은 세상 안전하고 평평한(?) 길이라 난간을 잡을 필요가 없는 곳이었다.

    오른쪽으로 살짝만 내려가면 일반 등산로 같은 길이라 난간을 잡지 않고도 매우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이렇게나 많이 내려가야 해?
    라는 생각이 들만큼 내려가다 보면 너무나도 정직한 오르막이 나타났다.

    이렇게 몇 번을 반복하다 보면 쯔~~~기 멀리 천국의 계단인가 싶은 길고 긴 계~~~~~단이 나타난다.

    멀리서 보면, 저 계단을 어떻게 올라가~
    싶은데 막상 마주하면 생각보다 심각(?)하지는 않은 계단이니 좌절금지

    이 구도에서 보면 도락산 느낌이라 어쩐지 매우 반가웠음😁

    계단만 오르면 관음봉이고, 곧 하산이니 감사한 마음으로 오를지어다.

    블랙야크 100대명산 쉰두번째 인증 - 계룡산 관음봉

    하늘 아래 유일한 정상석 느낌으로 덩그러니, 하지만 너무나 귀엽게 봉긋 솟아있는 관음봉의 정상석은 달라지는 하늘에 따라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쭉 늘어선 봉우리 봉우리들은 800미터 언저리의 높이임에도 하늘 끝까지 솟아올라 구름과 하이파이브를 하겠더라.

    하산길은 너덜너덜, 너덜길이 꽤나 길게 이어진다.
    그래도 많이 심하지는 않아서 조심조심 간다면 무리 없이 내려갈 수 있는 너덜길이다.
    은선폭포 상단까지는 쭉~~~~ 너덜길.

    드디어 나타난 은선폭포 전망대.

    요 근래 비가 꽤 왔을 것 같은데 은선폭포는 참으로 가늘고 연약한 물줄기였다.
    콸콸 쏟아질 것 같다는 기대가 있었는데 어쩐지 힘없어 보이던 연약한 폭포.

    은선폭포 전망대를 나오면 쭉 내리막이기만 했던 하산길에 갑자기 오르막이 나타나며 잠시 동안 올랐다 내렸다를 반복해야 한다.

    그리고 아주 인체공학적인 훌륭한 계단님이 쭉 나타나고 그 계단을 따라 동학사에 도착하면 기나긴 임도가 펼쳐진다.

    임도 옆으로도 어쩐지 발 동동거리며 조바심을 내야할 것 같은 아름다운 물빛이 쏟아진다.

    임도가 시작되면 우리가 아침에 산에 오르기 시작했던 곳과 완전 딴판인 동학사 맛집거리가 나타난다.

    인도마다 차가 가득 점령을 했고, 이렇게 계곡이 깨끗한데 사람이 없어~~ 라며 신기해했던 계곡은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가득했다.
    동학사 주차장 역시 거의 만차 수준.

    만약 산에 오르기 전, 이렇게 인산인해인 모습을 봤다면 계룡산에 대한 전체적인 이미지가 지금과는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이른 아침(!) 고즈넉한 동학사 거리를 지나 조용한 숲길을 올랐기에 계룡산의 아름다움이 더욱 크게 와닿았던 것 같다.

    하산해서 만난 계룡산의 들머리이자 날머리인 동학사는 어서 빨리 탈출해야 할 것 같은 인기 만점의 관광지(!) 이더라~

    🎯계룡산 오르기🎯
    ✔ 산행거리 : 10km
    ✔ 산행시간 : 6시간 25분(쉬는시간 1시간 20분 포함)
    ✔ 산행코스 : 동학사 주차장 - 천정탐방지원센터 - 남매탑 - 삼불봉 - 자연성릉 - 관음봉 - 은선폭포 - 동학사(원점회귀)
    ✔ 주차 : 동학사 주차장, 주차비 종일 4,000원

    🐷계룡산 맛집🐷
    ✔계룡산(동학사) 맛집 추천 : 오미돌솥쌈밥

    반찬 하나하나, 돌솥밥, 쌈채소 모두 모두 완전 맛있고 건강한 밥상🐷
    ✔우렁제육쌈밥(2인분 이상 주문 가능) 1인 13,000원
    감자전도 엄청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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