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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 여행? 일기] 해파랑길 47코스
    내가 있던 그곳 2022. 10. 2.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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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언니와 드디어 첫 여행을 가게 되었다.
    우리 집에서 놀다가 자고 간 적은 꽤 있어도 둘이 여행을 떠나는 것은 처음이라 어쩐지 벅차오르는 기분

    6시에 출발하려다가 지난주 민둥산 갈 때 5시였음에도 도로를 가득 채운 차가 떠올라 조금 무리가 되더라도 5시 즈음 출발하기로 한다.

    그럼에도... 차가 어마어마하게 많았고 심지어 막히는 구간까지 있었다.
    그리고 도착한 내린천 휴게소는... 무려 8시가 넘도록, 9시가 다되어도 판매하는 메뉴가 4개밖에 안 되는 요상함을 보여줬다.

    뿌옇고 매우 추웠던 내린천휴게소

    딱히 먹을 게 없어 소떡소떡을 하나씩 먹고 목적지로 출발.

    오늘 묵기로 한 숙소는 공방 게스트하우스, 딱 해파랑길 47코스가 시작되는 곳이었다.
    그런데 간판도 무엇도 없어서 주차하기 위해 그 동네를 무려 세 바퀴나 돌고도 실패, 결국 사장님께 전화를 드려 겨우 찾았다능..

    10시. 출발.
    아침, 내린천 휴게소에서 뼈를 파고드는 추위 때문에 걱정했는데 우리가 걷기 시작한 시각인 10시에는 기온이 딱 좋았다.

    캠퍼들로 가득 찬 삼포항을 떠나 47코스를 걷기 시작한다.

    삼포해변, 모래사장 밖에는 캠퍼들의 텐트로 발디딜틈이 없다
    출발!!

    삼포해변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이름은 엄청 많이 들어본 송지호 해수욕장이 나온다.

    서핑으로 핫한 송지호해변

    47코스 중 가장 번화한 거리이자 가장 사람이 많은 해변.
    그래서 내게는 제일 별로였던 곳

    북적이는 거리를 빠져나오니 르네블루 바이 워커힐 호텔이 나타났다.
    코너스위트 룸에서 보이는 송지호 해변의 사진에 반해, 나도 한번 가볼까 했는데
    호텔 가격에 한 번 무너지고
    그럼에도 방이 없음에 또 한번 무너졌던 르네블루 바이 워커힐호텔.
    언젠가는 와볼 테닷!

    송지호해변을 지나 송지호로!
    데크길 덕후는 데크가 나타나자마자 기대에 한껏 부풀었고 데크 아래로 펼쳐지는 송지호의 아름다움에 턱이 밑으로 빠지는 듯한 리액션을 보였다
    함께 턱 빠뜨려준 임언니에게 감사 ㅋㅋㅋㅋ

    반짝반짝 빛나는 호수 뒤를 든든히 지키는 웅장한 산과 파란 하늘, 날아갈 것 같은 구름.

    여기저기 포토존을 잘 조성해 놓은 송지호 둘레길.

    휴게소에서는 그렇게 춥더니...
    해가 높아 짐에 따라 점점 더워졌다.
    아니, 심하게 많이 더워졌다 ㅠㅠ
    반팔 반바지여도 무리가 없을, 아니 그래야만 할 날씨였는데 해가 너무 뜨거워 차마 아노락을 벗을 수가 없었다.
    정말 나를 홀딱 태워 시커멓게 만들 것 같은 뜨거운 햇살이었다.

    다행인 것은, 그늘에 들어서면 습함도 뜨거움도 없어지고 시원해진다는 것이었다.
    울창한 침엽수림을 걷는 듯한 느낌을 주는 솔향기 가득한 송지호 둘레길을 신나게 걸었다.

    모든 것이 마음에 쏙 들어서 자꾸 걸음이 늦춰지던 송지호를 떠나며 사진을 왕창 남겼다.
    송지호를 나와 한적한 시골길에 들어선다.

    벼란다. 세상에~ 울언니는 별걸 다안다!

    더웠지만 그 덕분인지 참 예뻤던 47코스의 모든 길.
    파아란 하늘에서 내리쬐는 뜨거운 가을빛.

    왕곡마을로 가는 오솔길

    해파랑길을 걸으면 그 지역의 웬만한 유명 관광지는 다 가볼 수 있다.
    건강하게 예쁜 길을 걸을 수 있는 해파랑길.
    47코스 역시 왕곡마을을 빙 둘러 가게끔 되어있다.

    중요 민속자료로 지정되어 있는 왕곡마을!
    꽃은 졌지만 연잎만으로도 우아함을 뽐내던 연꽃
    산을 배경으로 서있는 기와집.
    마을로 들어가는 정겨운 외길.
    왕곡마을, 들어가기도 전에 반.했.다.

    실은 이때부터 엄청 더워지기 시작했지만
    신난 발걸음을 멈출 수 없었다.

    옛날 사람 둘은 지붕 위에 열린 표주박을 보고
    어머어머!
    감탄사를 연발했고

    마을 입구에 세워진 유쾌함 가득한 장군님들을 보며 함께 웃었다.
    12시가 다되어가니 슬슬 배가 고팠지만 딱히 먹을만한 곳이 없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47코스에서 가장 번화한 곳은 송지호 해변이고 그 이후의 길에는... 식당이 많지 않다.

    우선 공현진 해변에 가보기로 한다.
    해수욕장이니 뭐든 있겠지.


    왕곡마을에서 나와 공현진항까지는 차도를 끼고 걸어야 하는데
    인도 구분이 없는 길이 있어서 좀 위험했지만 차가 많이 다니는 길이 아니라 차들이 알아서 비켜가 주었다.
    감사 감사!

    공현진항에 도착해 근처 음식점을 찾으니
    횟집, 중국집이 검색된다.
    딱히 땡기는 것이 없었는데 딱 하나 파파스튜가 눈에 띄어 요기닷!!! 하고 뜨거운 더위속을 걸었는데
    오늘.. 오늘.. 문닫는대 ㅠㅜ 천진항점 오픈을 위해 오늘만 문을 닫는다는 슬픈 메모 ㅠㅠ

    이때쯤 너무 덥고 배고파서(우리 이더위에 하루 종일 소떡소떡 하나 먹고 걷고 있었어) 눙물이 고였다
    껄껄껄

    하는 수 없이 근처 중국집으로 가 자리를 잡았다.
    공현진 해수욕장 맛집 말고 그냥 중국집 ㅋㅋ

    미니 탕수육에 짜장면 하나 시키려 했는데 그럼 모자라다고 짬뽕까지 시키라는 사장님의 말에 그리 주문하고 당황.
    이거 뭐야.......

    사장님은 우리를 돼지로 보셨나

    결국 다 먹지 못하고... 나왔다.
    미니탕수육 안 작아요. 두 분이면 미니 탕수육이랑 음식 하나만 시키세유.

    점심 먹고 커피 한잔 하며 더위 좀 식히고 쉬어가려 했던 우리 계획은, 점심을 심각하게 많이 먹어버린 바람에 버려야 했다.
    커피 한잔조차 들어갈 여유 없이 꽉 차 버린 위장.

    파란 하늘! 미쳤쥬?

    한적한 공현진 해변
    물이 너무너무 맑던 공현진 해변
    바다내음 물씬 나던 공현진 해변

    공현진 해변에서 1.2km만 더 가면 가진항이고 그곳이 47코스의 종착지다.

    등대가 보이는 곳이 가진항

    가진항 가는 길에 버스를 보았다.
    어랏?? 혹시 숙소까지 돌아가는 버스가 있나? 하고 봤더니 있다. 무려 두 개나!

    원래는 47코스를 끝내고 택시를 타고 돌아오려 했는데, 버스를 타고 가자고 이야기를 나눈다.
    덥다.
    하아.. 정말 덥다.
    점심 먹으며 동네 주민분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오늘 기온이 거의 30도에 육박한다고 한다.
    와... 한여름입니꽈?

    그래도 시작했으니 코스는 마쳐야지.
    점점 뜨거워지는 햇살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마지막 목적지로 향한다.

    가진항에 도착해 빨간 등대에 가보려 했는데 빨간 등대는 출입금지이고 영화 군함도 촬영지라는 흰 등대에는 갈 수 있었다.

    이힛~ 등대다! 가자가자~

    드디어 47코스가 끝냈고 우리의 완주를 축하하는 태양은 더더욱 뜨거운 햇살을 내려주었다.

    성공적!

    다 끝났어!!!
    아이스커피가 필요하다!!!
    가자!!!
    공현진항에서 가진항 가는 길에 봐 둔 카페로 두다다다 돌아간다.

    꽃무늬, 알록달록, 바다.
    스테이가진 까페

    루프탑, 카페인, 얼음, 바람.

    오늘 찍은 사진을 주고받으며 걸어온 길을 다시 되돌아본다.
    참 좋았어, 그치?

    그리고 버스정보를 찾아보니
    아.. 오후엔 배차 간격이 막 2시간이야 ㅋㅋㅋ
    혹시나 싶어 걸어가는 길을 찾아보니 6km였다.

    언니도 나도 평소 걷는 것이 몸에 밴 사람이라 6km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었다.
    게다가 10km인 47코스를 걷고는 살짝 부족한 느낌이어서 돌아가는 길 역시 걸어보기로 한다.

    예쁜 길로, 관광지로 안내하는 해파랑길과는 달리 걸어가는 길은 그런 곳을 다 빼고 쭉 직진으로만 가면 되어 거리가 많이 줄었다.

    돌아가는 길에 만난 송지호는 새벽녘의 호수인 듯 수묵담채화의 멋을 뽐내며 가는 길에 만났을 때보다 더 큰 환희와 감탄을 자아냈다.

    걸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걸어야 비로소 볼 수 있는 것들!
    걸어가길 잘했다.

    저녁은 삼포해변의 펍.
    점심을 어찌나 많이 먹었는지 여전히 배가 불러 피자 하나에 맥주 두 잔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조금 일찍 들어가 조용한 때 식사를 즐기고 사람이 많아질 즈음 나왔다.

    8시. 드디어 숙소 체크인.
    🎯공방게스트하우스의 미대언니자취방

    들어가자마자 방바닥에 머리카락이 보여서... 마음이 짜게 식었다 ㅠㅠ
    머리카락이 여기저기 ㅠㅠ
    머리카락 잘 안 치워지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힝..
    그리고 자고 일어나니 검은 레깅스에 하얀 먼지가 잔뜩 아주 심각하게 들러붙어 있었다.
    침구가 먼지가 엄청난 것 같았다.

    무료 공방체험은 재밌었지만...
    할많하않

    서울로 돌아오는 날 먹은 아침 겸 점심
    🎯 남경식당

    문어곱창전골

    - 니가 곱창을 먹을 줄 알아서 좋아
    - 나도 언니!!!

    곱창전골은 짜지 않았고 반찬은 다 맛깔스러웠다.
    혼자서 너무 바빠서 안쓰러워 보였던 직원분을 보며 마음이 조금 불편했지만 음식은 대만족.

    문어를 빨리 건져내었으면 좋았을 텐데 넋 놓고 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문어가 너무 쪼그라들었다.
    직원분이 이에 대해 언질을 주셨으면 좋았겠지만 너무너무 바쁘셨으니 할 수 없지 뭐.
    그럼에도 질기지 않았던 문어. 뤼스펙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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