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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일기] 2022년 53번째 산행, 천태산
    등산일기 Hiker_deer 2022. 12. 11.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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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도, 올해 마지막 산행일 것 같았다.
    (단정 짓지는 못하겠... 아이젠을 끼지 않고 오를 수 있는 산행이 있으면 한 번쯤은 더 가지 않을까 싶어서🤣)

    어제 올리브 언니에게 물었더니 스틱이 필요 없는 산이라고 해서 신나게(가벼운 건 무조건 쒼나) 스틱 대신 의자와 두툼한 뽀글이(파타고니아 레트로X 후리스)를 넣어 빵빵한 가방을 메고 산행을 나섰다.

    영국사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화장실을 들를까 했는데 새로 짓고 있는(?) 화장실은 아직 완공이 된 것이 아닌지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하지만 산행이 길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으니까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

    A 코스 들머리는 시작하자마자 매우 잘 조성된 계단이다.

    어제에 비해 날씨가 예쁘고 온화했다.
    내적흥이 절정에 달했지만 오늘 처음 만나는 산동무가 있어 외적으로는 세상 쭈글했던 하루

    어제 바닷길에서 너무 추웠던 춥찔이는 오늘 본격 동계 산행 등산복을 착용했다.


    춥찔이의 동계 산행 착장
    레깅스 대신 1년 동안 거들떠도 안 봤던 피엘라벤 켑트라우저를 꺼내 입었고(당연히 바지 안에는 내복 대신 스타킹을 신었다)
    상의는 이돕써모넷-파타고니아 R1 air(R1에어 짚넥, 브랜뉴 꼬까옷)-파타고니아 R2테크페이스 - 파타고니아 레트로X 후리스를 입고 산행을 시작했다.
    +) 켑트라우저는 레깅스보다 불편하다는 이유로 외면했는데 오늘 다리를 많이 움직여야 하는 암릉 산행을 해보니 이 바지가 얼마나 편한지 알겠더라! 앞으로 자주 애용해줄게. 쏴리!


    역시나 돌산답게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아 한숨을 돌리며 주변을 보니 이미 전망이 확! 터지며 난리가 났다.
    돌산! 스릉흔드!!!

    영국사 주차장은 이미 고도가 꽤 높은 편이라(285m) 조금 올라왔음에도 꽤 훌륭한 전망을 보여주었지만, 한편으론 영국사 주차장이 매우 가까이 내려다보여 천태산 A코스 개꿀🐶이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잘 배운 산꼬맹이는 바위가 보이면 바로 나아가 털썩 앉아버립니다.
    - 사진 찍어 주세요!

    자, 드디어 시작!
    올리브 언니가, 천태산은 네발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드디어 네발 산행이 시작되는 곳에 다다렀다.
    - 언니, 알죠!? 나 네발 산행 진짜 잘하는 거.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매우 신속하게 엉금엉금 사족보행 쌉가능!

    우와, 이 경사도 좀 보게.
    근데 나, 이런 거 되게 좋아해요

    임플란트와 줄 등 지지할 수 있는 무언가만 있다면 이런 암릉 산행 너무 신나지 말입니다.
    천태산은 딱, 돌찔이가 쫄깃하게 좋아할 만한 남이도의 돌산이었다.

    줄을 잡고 영차영차 올라 뒤를 돌아보면 저 멀리 멋진 병풍 같은 산세가 든든히 받쳐준다.

    높지 않은 산들이 겹겹이 멋진 산그리메를 그려냈다.

    그리고 마주한 경고문!
    - 일반 등산객의 출입은 금한대요! 나, 일반등산객인데? 꺄르르르
    난 당연히 일반 등산객인 나도 갈 수 있는 조금 힘든 코스인지 알았다.
    오늘의 리딩 형님이 어떻게 하겠냐고 묻는다.

    산동무 둘은 우회하겠다고 했고
    우주돌찔이인 나놈은 도전하겠다고 했다(어. 그래. 근데 왜??????)

    리딩형이 먼저 올라갔다.
    난... 왜...이 절벽이 완만해 보였을까?
    내 키보다 조금 더 올라가 두 번째 돌(?)을 마주했는데 정말!!! 거의 180도로 서있는 절벽이었다.
    게다가 돌이 미끄러워.
    한 발을 디디려고 몇 번을 여기저기 짚었다가 바로 포기 선언을 했다.

    그리고 우주돌찔이 답게 다시 내려오며 온갖 주접을 다 떨었다

    이 정도는 오를 수 있는데... 아까 거긴 정말 일반 등산객은 못 오를 돌이었다.

    우회로로 올라오니 사진 찍기 좋~~~~은 바위가 나온다.
    우회하길 잘했네(선택지도 없었으면서😝😝)

    정상에 올랐다 다시 이 표지판이 있는 곳까지 돌아와 D코스로 하산할 예정.

    정말 힘들지 않은 1시간 15분 만에 정산 도착!
    이 산, 정말 너무 좋아!

    블랙야크 100대명산 쉰여섯번째 인증-천태산

    정상에서 자리를 잡고 앉아 과일을 먹으며 한참 수다를 떨었다.
    해가 점점 하늘 높이 오르며 참 따사로운 순간이 계속됐다.

    D코스 영국사로 원점회귀 하산을 시작한다.
    영국사가 아닌 천태산 주차장에서 시작하면 1.2km의 임도를 걸어야 한다고 한다.

    적당히 몸에 열이 올랐다.
    춥지 않았다.
    난 역시 산이 좋아!

    공룡능선 is everywhere.
    또다시 등장한 천태산 공룡능선.
    하지만 이 공룡은 세상 작고 작고 또 작아서 실은 그냥 이구아나나 도롱뇽이 아닌가 싶었다.

    공룡을 등을 밟고 끝까지 나아가 엉덩이를 들이밀며 앉았다가 내려오며 또.. 주접을 떨었다.
    참으로 한결같은 나!

    그리고 조금 더 내려가면
    내가 꼽은 천태산 최고의 사진 명당이 나타난다.

    누가 걸어도 고독함이 묻어나는 누아르 사진이 가능한 돌 위를 걸어 눈앞에 더 이상 디딜곳이 없어지면

    저 멀리 빛나는 태양이 첩첩산중이 더욱 운치를 더하고
    난 나무와도 같은 실루엣으로 남는다.

    적당한 미세먼지로 뿌연 배경이 어쩐지 더 운치를 더해주던 이곳.

    하산길도 대체로 잘 조성된 등산로인지라
    올리브 언니 말대로 스틱이 필요하지 않았다.
    천태산에서 필요한 것은 사족보행을 도울 장갑뿐!!

    하산 끝.
    천태산을 배경으로 영국사 사진을 한 장 찍고 산행 종료!

    🐷천태산 맛집-논두렁 밭두렁

    우렁된장과 버섯 가득한 불고기.
    바로 따온 신선한 쌈채소.
    내입엔 좀 짰지만 다들 너무 좋아했던 된장찌개까지 정말 만족했던 건강한 밥상


    🎯천태산 오르기🎯
    ✔️산행거리 : 6.3km(#애플워치 기준)
    ✔️산행시간 : 3시간
    ✔️ 산행코스 : 영국사 - 천태산 정상(A코스) / 천태산 정상 - 영국사(D코스)
    ✔️주차 : 영국사 주차장(무료)
    ✔️올해만 53번째 산행, 아마도 2022년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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