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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칠갑산 솔바람길 2코스_20221119등산일기 Hiker_deer 2022. 11. 20. 20:04반응형
등산 걸음마를 시작했던 모임에 사정이 생겨 당분간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지난주 다른 모임의 산행을 신청했는데 우천으로 취소되어 예기치 않게 산행을 한 주 쉬었고 이번 주는 N언니 소개로 가입하게 됐던 트레킹 모임에서 간만에 산 정상에 올라가는 벙이 올라와 매우 기쁜 마음으로 참석하게 되었다!!!!
N언니와 언니의 지인들이 가입을 해서 활동하고 있었고
나도 언니의 소개로 가입하면서 내 지인들을 함께 가입시켰었다 ㅋ
재작년 말부터 작년 봄까지 네 번 정도 트레킹에 참석했고 코로나 때문에 트레킹 모임이 진행되지 않아 내가 본격적으로 등산모임에 가입해 등산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었다.
이 모임의 특징은 산 둘레길을 걷지만 절대 정상에는 올라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쯤이면 벌써 정상 찍고 내려왔겠다 싶은 코스에서도 절대 정상에 오르지는 않는다.
그런 모임에서 칠갑산 정상에 오른다니 이게 웬 떡인가 싶었던 거지! 혼자 가기 좀 아쉬웠는데
나와 같이 산 모임을 잃고 방황하는 올리브 언니에게 함께 갈 것을 제안했더니 언니가 묻고 따지지도 않고 함께 가겠다고 했다.
고마운 사람. 코 쓱~ 감동 찡♥그래서 부담감에 덜덜 떨던 마음도 한껏 부드러워졌고 매우 즐거운 마음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사다리 타기로 정했던 차량 배정 조차도 언니와 같은 차에 배정되어 둘이 엄청 기뻐했다능~!시작부터 모든 것이 완벽했다.
주말마다 산에 간다고 새벽 3시에 일어나는 생활을 몇 달이나 했는데 이번엔 출발이 6시 50분이어서 정상적인(?) 시간에 일어나 아침도 양껏 챙겨 먹고 나왔다.
사당역에서 장곡사 제2주차장까지 약 2시간 반 정도 걸렸다. 중간에 정체구간이 꽤 되었음에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이어서 늦지 않게 일정을 시작할 수 있었다.장곡사 2주차장에서 장곡사 가는 길, 꽤 화려한 칠갑산 장승공원이 우리를 반겨준다.
요 며칠 미세먼지로 하늘이 뿌옇기만 했었는데 간만에 파란 기운이 감도는 하늘을 맞이하니 기분이 상큼했다.마당에 장독대가 가득하고 곶감이 만들어지는 대청마루가 있는 식당을 지난다.
늦가을의 계절감 가득한 걸음.우리는 "사찰로"로 올라 "장곡로"로 내려올 예정이다.
장곡사가 보인다.
장곡사에서 바로 계단길이 나오고 본격적인 산행 시작이다.
구매 후 첫 착장, 피엘라벤 아비스코 트레킹 타이즈.
예전에 단비언니가 네파에서 레깅스를 샀다며 입고 왔었는데 일반 레깅스보다 훨씬 좋다고 했었다. 만져보니 조금 톡톡하고 표면은 훨씬 매끄러운 느낌이었다.
피엘라벤도 만져보기만 하면 네파와 비슷한 느낌이다. 하지만 네파는 착장 해본 적이 없으니 시착 느낌은 모르겠지만
피엘라빈 아비스코 트레킹 타이즈만 놓고 평하보자면!
✔️상당히 부드러운 느낌으로 몸에 착 달라붙는다
✔️대신 몸을 꽉 조이지는 않아 굉장히 편안하다
✔️허리는 낙낙해서 세상 편하다(대신 몸매 보정은 안될 듯)
✔️s사이즈가 상당히 편안하게 맞아서 xs를 샀어도 잘 맞았을 듯!
👉🏻맘에 쏙 들어 트레킹 타이즈 프로도 구매할 예정!!첫 계단은 완만하다.
그리고 두 번째부터는 가파른 계단이 나온다.사찰로를 통해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은 대부분 계단이다.
솔직히 재밌는 등산로는 아니었지만
장곡로 하산길에서 뼈저리게 깨닫게 된다-재미없이 계단만 늘어졌던 등산로의 소듕함!계단 계단 계단 계단
그리고 잠시 완만한 산책로.
그리고 또 계단.
참으로 평온한 길만 가득한 칠갑산이었다.오늘 산행 인원은 총 10명이어서 준비해온 도시락도 한가득이었다. 간만에 북적북적 수많은 음식을 맛보았다
느긋하게 점심을 즐기고 다시 길을 오른다.
정상 직전, 칠갑산이 지정해준 포토스팟-아흔아홉골.
굽이굽이 늘어진 밭고랑 같은 산등성이가 매력적이다.블랙야크 100대명산 쉰다섯번째 인증-칠갑산 칠갑산 정상은 평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동네 뒷산 잔치가 열린 듯 단체로 오신 등산객들이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흡사 동네 공원너낌 ㅋㅋ 정상에서 아흔아홉골 포토스팟으로 다시 내려와 왼쪽의 장곡로를 택해서 내려간다.
오르락 내리락 하던 하산로의 중간에 칠갑산 삼형제봉을 지난다. 오르는 길이 그닥 어렵지 않아서 무릎보호대만 하고 내려가야지 했었는데 장곡로로 하산하는 길은 낙엽이 가득 쌓여 세상 위험했다. 대환장 파티.
등산객이 많지 않은 코스여서 그런지 낙엽들이 아주 편안하게 가득가득 쌓여있었다.
부랴부랴 스틱을 장착하고 스틱으로 바닥을 더듬더듬 짚어가며 내려갔다.
다들 잔뜩 긴장하며 내려가느라 속도도 더뎠고 여기저기서 으악! 앗! 하는 외마디 비명이 난무했다. 굳이 다른 코스로 내려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사찰로 왕복을 추천.
다른 계절의 장곡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 계절의 장곡로는 정말.... 아닙니돳!!!!/엄근진/
우리는 칠갑산 솔바람로 트레킹을 온 것이니까, 솔바람로 2코스를 충실히 따랐지만 낙엽이 쌓인 계절의 장곡로는 정말 별로였다.
5km에 달하는 길고 긴, 낙엽이 잔뜩 쌓인 길을 조심조심 내려왔다.매우 환희에 차 하산을 끝낸 우리 앞에 칠갑산 양떼목장이 나타났다(실제 이름은 몰라유. 내 맘대로 양떼목장)
솔직히, 이 산 증말 별로야~ 라는 생각으로 내려오고 있었는데 귀여움 터지는 양떼목장에서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렸다.
그래, 칠갑산이 무슨 잘못이야.
이 계절에 낙엽이 가득 쌓일 수밖에 없는 길을 택한 우리 잘못이지.산행을 마치고 인근의 최고 핫플인 "한옥까페 지은"을 찾았다.
커피는 6천원대, 전통차는 8천원대.
서울 근교 까페에 비해서는 훨씬 저렴한 가격인데.. 맛은 둘 다 별로인 것이 참으로 비슷하다 ㅋㅋㅋ정말 너무너무 예뻤던 한옥까페 지은.
모든 것이 취향저격.
커피 맛 좀 없으면 어때.
예쁜 방에서 한참을 쉬며 수다를 떨었다.세상에서 젤 순둥순둥 하고 시크한 진돗개가 있는 한옥까페 지은.
이 까페에 들름으로써 오늘의 일정이 완벽해졌다.
노닥노닥 별것 아닌 이야기들을 따뜻하게 나누고
저녁을 먹고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천장호 출렁다리 산책까지!
꽉 찬 하루를 보냈다.오늘로 다섯 번째 참석이었다.
이 모임의 "정기여행"은 정말 여행이라는 컨셉에 충실하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예쁜 일정으로 가득하다.
그래서 오늘도 늦가을 여행을 정말 행복하게 즐길 수 있었다.
🎯칠갑산 오르기-솔바람길 2코스🎯
✔️산행시간 : 4시간 30분(점심식사 및 쉬는 시간 포함, 애플워치 기준)
✔️산행거리 : 10.53km
✔️산행코스 : 장곡주차장 → 칠갑산 장승공원 → 장곡사 → 정상 → 삼형제봉 → 지천로합류점 → 등산로입구 → 장곡주차장(원점회귀)
✔️콩밭 매는 아낙네보다 더 힘들었음이 분명한 낙엽 가득한 하산길300x250'등산일기 Hiker_de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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