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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일기] 춥찔이의 겨울나기
    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3. 12. 3.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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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우야 여우야 뭐 하~아니?
    - 칩거하~안다


    요즘 뭘 하고 사느냐 하면...!
    우선 야외활동은 다 접었다.
    등산은 지난 광청종주를 마지막으로 봄이 오면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이러다 또.. 누군가의 꼬임에 홀딱 넘어가서 설산을 가게 될지 모르지만 당분간 날 꼬드길 사람은 없을 듯하다.

    평생 추위를 싫어하며 살아왔는데 작년엔 무슨 정신으로 그렇게 춥디 추운 겨울산을 거의 매주 다녔나 모르겠다.
    아마도... 오랜 시간 쌓인 정과 의리, 그리고 산 인생 시작했으면 상고대는 한 번 봐야지-라는 생각 때문이었을 것이다.
    상고대, 빙화 등등 겨울 산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작년에 다 보았고, 그 정도면 되었다. 겨울산은 작년의 기억으로 평생 만족할 수 있을 듯하다.
    목이 짧아지고 어깨가 귀까지 치솟고 승모가 딱딱하게 굳어버린 몸뚱이로 추위를 견디면서 밖에 있는 것은 이제 그만하고 싶은 것 보면.. 진짜 늙었다

    올해 나는 폭삭 늙은 느낌이다.

    러닝 역시 그렇다.
    10km 러닝을 수월하게-절대 빠르지 않게, 빨라지고 싶다는 욕심도 없고 더 오래 달리고 싶다는 욕심도 없이 딱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혹은 하고 싶은 만큼만-달려서 이제 러닝형 몸이 되어가나 했는데.. 추우니까 그것도 못하겠다.
    퇴근 전까지는
    - 오늘은 좀 달려볼까~~
    하다가 퇴근길의 호된 추위에 당하고, 따스한 온기가 가득한 집에 들어가면 나가기 싫다.

    이 곳에 들어오면 나가기 싫다. 나갈 수 없다.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지는 못하더라도 하기 싫은 것은 하지 말고 살아보고 싶다.
    그래서 싫은 것은 하지 않기로 한다.

    원래 나는 추운 것이 싫어서 겨울에는 더운 나라 가서 사는 것이 꿈이었다.
    장강명의 한국이 싫어서 라는 소설에서 제일 와닿았던 부분도 그 대목이다.
    한국의 겨울이 너무 추웠다는 것

    그런데 어쩌다 보니 두 번의 겨울 동안 전국의 산을 다 헤집고 다녔...
    이제 그만하면 됐다.
    애썼다 춥찔이.

    그래서 이번 겨울엔 늘 그래왔듯, 방구석처돌이가 되었다.
    혼자 살 때는 집에서 엄청난 양의 홈트를 해치웠는데 동생과 함께 살게 되면서 홈트보다는 달리기와 스쿼시 그리고 등산으로 그를 대신했었다.

    하지만 아웃도어 활동과 안녕을 고하고서는 다시 홈트 도장 깨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아파트 체육관의 치닝디핑 기구를 열심히 사용해서(!)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올 즈음 턱걸이 3개를 해보고 싶다.
    근데 홈트에 빠져서 체육관 갈 시간도 없는 것이 현실.

    작년과 재작년 에어로빅, 줌바, Kpop 댄스로 흥을 불태웠다면
    올해는 지방을 불태우고 근육을 챙겨볼까 한다.

    빅시스 언니의 동영상 도장 깨기를 시작할 것이고
    힙으뜸의 덤벨 전신운동 + 힙으뜸 식으로 해석한 마일리사이러스 하체운동 + 줌바닷컴의 30분 줌바댄스+상급자용 하체 스트레칭 동영상을 하루치로 묶어 주 1~2회를 해볼 생각이다.

    집에 1.5kg 덤벨밖에 없어 본가에서 4kg과 5kg 덤벨을 챙겨 올 예정이다.

    동생이 집에 있는 날은 스쾃 500개나 슬로어 버피 500게, 동생이 늦게들어오는 날은 유툽 홈트! 고고고!
    ➡️ 홈트 중 중고급 강도의 프로그램 몇 개를 해봤는데
    엄... 내가 워낙 빡센 것을 좋아하고 산도 길게 길게 타서 그런지 홈트 언니들보다 심박수가 평온하다. 호흡도 평온하다. 그간의 운동으로 근지구력이 매우 좋아진 것 확인!


    러닝이나 등산을 할 때는 그것만으로도 늘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스트레칭을 등한시했다.
    필라테스하면서도 스트레칭의 중요성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음에도...
    두 활동 모두 집에 와서 매트를 깔고 자리를 잡아야 해서 뭔가 2차전 같은 느낌이라 잘 안 하게 됐었는데
    홈트를 하니 몸 구석구석을 챙기고 처음부터 끝까지 정석대로 몸을 사용하는 느낌이라 좋다.
    올 겨울 머리부터 발끝까지 몸을 잘 만들어
    따뜻한 봄이 오면 청광종주로 산에게 인사하러 가야지.
    한강으로 달리기 하러 가야지.

    이러다 어느 날 3한 4 온이 기가 막히게 찾아와 따뜻한 주말을 맞이하게 된다면 산을 오른다거나, 사람 없이 한적한 동네를 달릴 수도 있겠지.

    그리고 그만둘까 하며 스태기에 빠졌던 스린이는 스태기에서 마침내 빠져나와 다시 스쿼시가 세상 신나기 시작했다.
    아직 6개월 레슨이 두어 달 더 남은 상황이라, 그 기간 동안 열심히 달려보고 계속 흥미가 동하면 한 번 더 등록하고 스쿼시를 1년 동안 하게 되면 좋은 스쿼시 라켓을 마련해볼까 한다(요가 1주년에 룰루레몬 레깅스를 샀던 것처럼 ㅋㅋㅋ)


    +) 이사 온 집은 베란다 창이 넓어서 홈트 할 때 거울로 활용하기 딱 좋다.
    그리고 그간 볼일 없던 내 복근을 오랜만에 마주했는데 더 단단하게 근육이 잡혀있다
    11자 복근은 더욱 또렷해졌고 가운데가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열심히 살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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