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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직 베짱이의 하루
    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3. 12. 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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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래희망 : 백수
    백수는 어쩐지 가벼운 느낌이라 좀 더 진지하가 무직(!!!!)이 되기로 한다.
     
    12월은 남은 휴가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주 4일 근무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매주 1일씩 휴가를 사용. 12월 첫 월요일이 그 시작이었다.
    무직 베짱이씨는 오늘 하루를 늘 꿈꾸던 대로 살아보기로 한다.
     
    아침 느즈막이 눈을 뜬다.
    실은 눈뜨기 싫었는데 고양이가 와서 축축한 코를 갖다 대고 킁킁대서 눈이 떠졌다.
    돈 벌러 가라는 거야?
    오늘 안가도 돈은 나올꺼야+_+
     

    여튼 고양씨 때문에 생각보다 일찍 눈을 떴으나 침대에서 일어나기 싫어 딩굴딩굴 한참을 구르다가 10시 반이 넘어 어슬렁어슬렁 기어 나왔다.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느닷없이 싱크대 하부장 정리가 하고 싶어 쇼핑백 하나를 수납함으로 만들어 거기에 모아둔 비닐봉지를 차곡차곡 접어 넣었다.
    싱크대가 한결 깔끔해졌다.

    따뜻한 햇살이 사정없이 들어온다.
    집안 온도가 26도까지 올라간다.
    집에 있는 창을 다 열었다.
    그리고 옷을 갈아입고 스쿼시장으로 출동.
    찬란한 햇살 속의 거실을 뒤돌아본다.
    집순이는 실은 딱히 나가고 싶지 않지만 운동이 하고 싶기도 하다.

    한 시간 반 동안 땀 흘려 스쿼시를 했다.
    스태기가 찾아와 한동안 멀리했던 스쿼시 연습을 다시 시작해 본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90분 운동하면 500칼로리를 태울 수 있다.
    탕! 탕! 작은 공이 벽에 가 부딪히며 내는 소리가 시원하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우유 한 팩을 사서 덜렁덜렁 들고 왔다.
    커피를 내려 라떼를 만든다.
    여전히 집은 따뜻하다.
    도서관에 대출대기를 걸어둔 책이 들어왔다는 문자가 왔다.
    아이패드로 책을 대출하고 커피, 과자 한 봉지, 아이패드를 들고 소파에 편한 자세로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커피 한 모금.
    과자 하나 아작아작.
    그리고 쉼 없이 글을 따라 움직이는 눈동자.

    책 한 권을 다 읽고 저녁을 간단히 먹는다.
    그러는 동안 고양이는 내 무릎 위에 앉았다, 침대에 누웠다, 창가에서 광합성을 했다.
    설거지를 마치고 또 옷을 갈아입고 아파트 체육관으로 내려갔다.
    오늘은 날이 춥지 않아서 야외러닝을 해도 되었겠지만 거리에 사람이 너무 많을 것이므로 트레드밀 러닝을 하기로 한다.
    요 근래 러닝하며 심박수가 160을 넘어가는 일도 거의 없었는데 트레드밀 하면 빼박으로 170까지 간다.
    트레드밀이 너무 힘든 나.
    겨울 내내 트레드밀 뛰다가 봄이 되어 야외러닝을 하게 되면 날아다니는 게 아닐까 싶지만
    이는 마스크 끼며 러닝 할 때 마스크 벗으면 쾌속질주 쌉 가능?이라는 착각과 동급일 것 같다;;;
     
    오랜만에 체육관에 온 기념으로 치닝디핑에 매달려 보았다.
    그냥 매달리는 것만도 내 몸이 너무너무 무겁다.
    팔이 빠질 것 같다.
    대체 턱걸이는 가능한 것일까?
    올겨울에 턱걸이 3개는 달성 불가능할 목표일 것 같지만, 되면 좋고 아님 말고의 심정이다.
     
    매사 그렇게 흐르듯 생각하기로 한다.
    되면 좋고 아님 말고!

    옆 트레드밀에서 우아하게 걷고 있는 사람들(내가 달리는 동안 두 명이 바뀌었다)에게 부끄럽다는 생각 따위 들지 않을 정도로 힘들게 헐떡이며 5km를 겨우겨우 달렸다.
    트레드밀 러닝 공부를 좀 하며 러닝 자세를 바로잡아볼까 했는데 
    야외러닝보다 더 정신없다.
    속도를 좀 낮추어야 할까?
    그건 다음에 생각해 보기로 하자.
     
    집에 돌아와 청소를 하고, 집정리를 했다.
    고양이 간식도 줬다.
    무직 베짱이의 하루가 끝났다.
     
    내일의 일개미가 부러워할 무직 베짱이의 오늘.
    내가 꿈꾸는 미래.
    행복했던 무직 베짱이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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