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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암
    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5. 1. 25.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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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일 유방검사를 받은 엄마는
    금요일 오전 검사 결과를 받았다.  

    유방암 2기.

    또, 암이다.

    햇살이 참으로 찬란하던 병원의 휴게실에서 아빠가 말했다.
    - 암이란다.

    그 순간 나는 눈물을 펑펑 쏟았고 다른 가족들은 숨소리조차 내지 않았다.
    엄마의 암 진단 소식을 듣자마자 그날의 일이 머릿속에서 반복해 재생되는 듯했다.

    하지만... 정신 줄 놓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나의 등대 같은 친구 로디에게 조언을 구하고
    동생들에게 병원예약을 지시했다  
    아빠 때는 여동생과 내가 다 알아서 준비했지만 이번에는 일부러 남동생에게도 일을 시켰다.

    서울대병원과 아산병원은 전공의 파업으로 환자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아프면 죽어야 한다는 농담 같은 말이 진짜였다.

    남동생이
    국립암센터를 예약했고
    강남세브란스를 예약했다.

    나는, 예전에 유방암이네 마네 하며 난리를 치던 한 달 동안 섭렵한 정보의 바다 어디쯤엔가 있던 교수님의 이름이 머무르는 차병원도 추천을 받아 예약했고 회사 의무실을 통해 세브란스 예약 날짜를 조정했다.

    초진임에도 한 달이나 걸려야 겨우 병원을 갈 수 있는 스케줄이었는데 세브란스 덕분에 2주 뒤에 첫 진료를 볼 수 있게 됐다.

    또, 암이다.
    눈물도 안 났다.
    이제는 안다.
    이것이 얼마나 긴 싸움인지를...
    그래서 우는데 쓰는 에너지가 얼마나 부질없는지 알고 있다.
    몸도 마음도 단단히 해야 한다.

    기나긴 싸움에서 무너지지 말기를....
    이번에는 더, 이번에는 더욱 잘.. 버티고 견뎌서 결국은 이겨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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