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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악기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4. 12. 27. 21:49반응형
는 사람의 목소리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으나
나는 기본적으로 순수하게 찐 "노래"말고는 음악에 사람의 목소리가 깔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음악이 아니고 그냥 노래가 노래가 아닌 다른 용도로 쓰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에잇. 기준이 없으니 정리가 안되네
그냥 기준 없는 취향이었다클래식은 악기만으로 이루어진 음악을 좋아하여 오페라나 합창을 보지 않았고
말로 하지 노래로 씨부린다며 뮤지컬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합창 공연은 꼭 한번 관람하고 싶었다.
다른 합창 말고 베토벤의 합창.
그리고 올해 드디어 롯데 콘서트홀에서 합창을 관람하게 된다.
올해가 베토벤 형님이 합창을 작곡한 지 200년 되는 해란다. 베토벤형님 덕분에 우린 감정의 풍요를 누렸고 그에게 빚져온 오랜 세월에 대한 감사의 표현으로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서서 공연을 했단다.왜 다들 서서 연주를 하나 궁금했는데 공연 후 지휘자님의 설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인간의 목소리가 개입되기 전 오케스트라만의 연주도 베토벤의 음악답게 격정적이고 감정을 들었다 놨다 했고 마침내 사람의 목소리가 개입되는 순간. 그 순간의 전율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리고 가장 유명한 그 부분.
그 부분에서 합창단의 목소리가 하나 되어 울려 퍼지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공연 내내 기도하듯 두 손을 모으고 집중했고
두 손을 깍지 끼듯 꼭 끌어안고 어쩐지 간절한 마음으로 감상했다.
인간의 목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들의 하모니가 얼마나 감동적인지
악기와 하나 된 합창이 얼마나 소름 돋는 평화를 주는지
그동안 악기만으로 이루어진 클래식을 찬양하던 내게 경종을 울려준 공연이었다.
삶이 느슨해진다면
모든 것에 지쳐 무감각해진다면
합창을 찾으리!내년에도 꼭 봐야지.
앞으로 연말은 무조건 베토벤의 합창과 함께해야지.
한해를 잘 보낸 나를 격려하고(특히 올해는 한해를 잘 이겨내고 버텨낸..) 다음 해를 희망차게 맞이하기에 이보다 더 아름답게 감정을 보듬어줄 공연을 찾았다!!
이렇게 인생에 아름다움을 하나 더, 더해본다.300x250'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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