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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여행 10일차] 드디어 치앙마이
    내가 있던 그곳 2025. 10. 8.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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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아침 러닝하자던 동생.
    응. 아니야 ㅎㅎㅎㅎ
    역시 근성 없다. 그래도 뭐 도시별로 한 번씩은 뛰었으니 이 정도면 장하지

    8시 즈음 일어나 씻고 전날 사둔 과일로 아침을 먹고 짐을 쌌다. 그랩을 불러 끄라비 공항으로.
    공항까지는 40분 소요.

    백팩에 짐이 한가득... 롤탑가방이 좋은 EU

    여유 있게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 탑승했는데 승객이 별로 없었던 비행기는 20분가량 일찍 출발해 일찍 도착했다.
    나이쑤!!!

    치앙마이는 북부니까 선선할 수 있다는 동생말에 아주 조금 기대를 했는데.. 역시나 33도.
    아휴 더워라~~~ 아주 후끈후끈하고 좋네!

    공항에서 BED NIMMAN까지 그랩을 확인하니 200밧.
    택시는 일괄 150밧 고정요금이다.
    그랩보다 택시가 저렴하니 택시 타고 베드님만으로 고고!!

    3인실이 별도로 있어서 고민 없이 선택한 베드님만.

    짐정리를 하고 내려와 살짝 늦은 점심으로 컵라면을 먹었다. 똠얌 컵라면 완죤 맛있음!!!

    그리고 디저트로 과일과 쿠키, 커피까지 내려 느긋하게 즐겼다.

    원하면 호텔밖으로 안 나가고 하루 종일 있을 수 있겠다.
    올데이 스낵 제공 최고!!!

    잠시 소나기가 쏟아져 방에서 머물다가 비가 그치고 밖으로 나왔다. 비가 30분가량 강하게 쏟아졌다. 그리고 엄청난 습도가 밀려왔다.
    그래도 좋았다.
    엄마는 호텔 밖으로 나가자마자 지금까지 갔던 곳 중 여기가 가장 좋다고 했다.
    - 엄마, 이제 막 나온 거잖아. 그런데도 좋아?
    - 택시 타고 오면서도 봤잖아. 태국은 여기가 제일 좋은 것 같아.

    7년 만의 치앙마이는 변한 듯 변하지 않았다.
    정말 놀랍게도 7년 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카페와 식당들이 꽤 많았다.
    늘 모든 것이 빠르게 바뀌는 강남에 있다 보니 진득하니 자리를 지키는 매장들을 보면 참 좋다.

    작고 귀엽고 예쁜 상점들을 하나씩 들어가 보고 귀여워 예뻐~ 감탄사를 쏟아내며 구경했고 또 몇 개를 사기도 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그사이 태국도 디자인 감각이 엄청 발전해서 모든 것이 다 예쁘고 귀엽고 소비욕구가 뿜뿜 솟았다.  
    하지만 잘 참음. 예쁘고 저렴한 것과는 별개로 진짜 필요한 것인가, 사용할 것인가를 생각하면 사지 않게 되는 매직!
    생활이 딱 이분법 적으로, 회사 그리고 운동이 되다 보니 둘 중 하나의 패턴에 필요한 게 아니라면 안 사게 된다.
    칭찬해주고 싶네- 나샛기~☆☆☆☆☆(별이 다섯 개)

    치앙마이 신호등이 원래 저랬던가.
    옛날에도 신호등보고 뭐라고 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있는데 ㅎㅎ
    빨간 손바닥.

    멈추시오!!!

    하얀 사람.
    건너시오.
    근데 저 사람 거북목인가...

    마야몰도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신 마야몰 건너편, 우리가 애용하던 환전소와 과일주스노점은 없어졌다.
    과일주스 언니는 돈 많이 벌어서 매장 차리셨길!

    마야몰 지하 슈퍼마켓에 갔는데...
    어머나어머나!!
    이런 날도 있단다.
    10월 7일 태국 불교의 중요한 날로 술 판매 금지란다.
    어쩐지 멋지잖아.

    음주에 관대한 대한민국도 하루쯤은 노알콜의 날 해보자


    사무실에 가져갈 간식을 샀다.

    쿤나 타이티 맛 건망고와 크리스피롤.

    쿤나 브랜드가 고급스럽고 맛도 좋다고 해서 샀는데 저 박스에 개별포장된 건망고가 네가 들었다.
    정말 화들짝 놀랄만한 과대포장, 그리고 가격이다!
    그래도 선물이니까..
    그렇게 여행 가면 아무것도 사 오지 말라고 해도 매번 바리바리 무언가를 사 오는 실원님들 덕분에 나도 기어이 쇼핑을 하고 말았네.

    카푸치노 맛은 신상품이라 아직 판매는 안 한다고... 두 세트 사서 증정품으로 받은 것이었고 코코넛과 타이티 맛 두 가지를 먹어보고 타이티(THAI TEA) 맛을 선택했다.

    다른 것 하나를 찾아보세요. 까꿍~♡

    그리고 엄마와 동생이 여러 음식점에서 먹어보고 맛있다고 했던 간장을 구매했다
    우리보다 한걸음 앞서가던 한국인 가족이 간장 라인을 싹 쓸어가면서 우리에게 맛있다며 꼭 사라고 강추를 날렸다. 스무 개 넘게... 진열된 간장을 모두 가져간 손 큰 가족.

    아니 선생님들.. 다 쓸어가면서 꼭 사라고 하면 우리는 뭘 사유????

    다행히 직원에게 물어봐 다섯 개를 챙길 수 있었다.
    그리고 호텔에서 먹었던 똠얌 컵라면도 몇 개 샀다.
    맛있쟈나.

    맛있으니까 두번찍은 간장

    그렇게 쇼핑을 했더니 2700밧 가량이 나왔고 태국에서 처음으로 택스리펀을 받아봤다.
    맨날 잔잔바리한 것들만 사니 한 번에 2,000밧 넘는 것을 살 일이 없었는데, 마트에서 아주 큰돈 썼네.

    가려던 무삥집이 문을 안 열었고 쇼핑하느라 시간도 너무 늦어 마야몰 푸드코트에서 식사를 했다. 태국음식은 저렴한 데서 먹어도 넘나 맛있다.
    똠얌과 갈릭라이스 치킨, 팟타이! 모두 대만족. 성공!

    돌아오는 길 원님만에 살짝 들러 둠칫둠칫 분위기를 즐겼으나.. 짐이 많으니 후딱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다.
    원님만은 주말에 다시 올 일이 있다.

    재즈 앤 와인 축제를 보러 와야딩!!

    호텔 근처에 러닝을 할 만한 공원이 있는 것 같은데 8시에 문을 열고 오후 8시에 문을 닫는단다 ㅠㅜ
    지도에서 공원이 있는 것을 보고 엄청 기뻤는데 시간이 애매하다. 이 더위에 8시 넘어서 달리면 숨넘어갈 것 같고 저녁 8시 전은... 여행자의 하루를 마무리하기엔 너무 이른 시간이다.

    돌아오다 보니 호텔까지 거리가 꽤나 번화가인 데다 사람의 통행이 계속 있는 곳이라 밤에 달려도 되겠다 싶었다.
    9시에 나가 골목골목을 샅샅이 달려보았다.

    덥고 습한 밤!
    치앙마이에서도 러닝 성공!!

    러너의 종아리🤣🤣🤣🤣

    얼마 전 올리브 언니와 이야기하다가

    친구가 제로에 수렴하는데도 외롭지가 않아 ㅋㅋㅋ

    라는 언니의 말을 듣고 내 상황을 깨달았다!!
    언니! 나도 나도!!!!!

    언니가 너도 그렇냐며 신기하다고 했고
    나는 언니에게,
    - 우리가 삶의 결이 비슷하게 흘러간다고 했잖아요. 요가에서 등산, 그리고 러닝, 0에 수렴하는 친구까지 🤣🤣 그래서 내가 언니한테 용기 내어 댓글을 단 거지!

    그리하여 태국 여행 내내 나의 카카오톡은 쥐 죽은 듯 조용한데 동생은 하루 종일 카톡으로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예전이라면...
    난 친구가 없구나.. 내가 성격이 이상한 걸까 하고 굴을 팠을 텐데 친구가 0에 수렴해도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언니와 나누며 현재 나의 삶에 대해 매우 잘 파악하고 있는 상태인지라
    - 아.. 저 아이의 삶은 그렇구나
    정도로 수긍이 되었다.

    비교와 셀프질책 없이 잘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나란 놈, 나이가 들수록 멋져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 치앙마이 공항에 도착했는데 카톡이 왔다.
    미국 사는 T형!
    3년 전 형이 잠깐 한국 들어왔을 때 설산이 보고 싶다 하여 함께 덕유산을 다녀왔다. 오랜 시간 산행을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때 형이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예약해 놨다며 거기에 캠핑 트레일러를 연결해서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고 살고 싶다고 해서 내가 겁나 응원해 줬었는데 드디어 그 꿈을 이뤄서 보고를 하는 거란다.

    테슬라 사이버트럭과 트레일러. 꿈을 이룬 형님
    집 아님. 캠핑카임.

    - 형!! 드디어 장래희망을 이룬 어른이가 됐구나!! 축하해 축하해!!
    라며 물개박수를 날려줬더니 다들 이 나이에 철 안 들고 뭐 하는 거냐며 핀잔을 줬는데 역시 나밖에 없다며, 나의 꿈도 응원해 주었다.
    내 백수 꿈을 응원해 주는 사람도 동생 말고는 형밖에 없어.

    시애틀 가는 비행기가 엄청 저렴하다는 정보와 함께 시애틀은 여름이 좋으니 올 거면 여름에 오라고 했다. 그리고 오기 전에 형이 미국 어디쯤 있는지 꼭 확인하고 입국 공항을 정해야 한다는 팁까지 알려주신 형님!(세상에.. 본인이 어디 있는지 확인하라니!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인생도 너무 멋지잖아!!!)

    미국은 출장 두 번 다녀오고 나서 나랑은 영 안 맞는 곳 같아서 안 가고 있었는데 이렇게 미국 여행을 하게 되는가...
    여행으로 가면 좀 좋으려나.
    그래도... 미국 가서 하이킹하고 러닝 할 생각 하니까 너무 설레잖아.
    내년이 아니더라고 앞으로 쭉 떠돌이 생활을 할 T형을 꼭 한번 찾아가 봐야겠다.

    조용하던 카톡이 드륵드륵 울려서 친구가 0에 수렴하는 극 I형 인간은 화들짝 놀라면서도 참으로 반가웠고, 그 내용이 더없이 기쁜지라 형의 행복을 나누어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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