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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여행 12일차] 만취한 밤-원님만내가 있던 그곳 2025. 10. 9. 23:30반응형
아침 7시. 알람이 삐롱삐롱.
몸이 무거웠다. 그래도.... 오늘도 눈을 떴으니 노빠꾸다.
숙면이 끊어졌으니 달리기라도 해야지.
사진은.. 나중에 동생 끌고나가서 연출한 것😎 어제의 폭우로 기온이 아주 약간 떨어졌고 습도는 100에 육박하는 듯했다.
오늘도 숙소 근처의 골목골목을 오락가락 5km를 달렸다.
달리는 동안의 도파민 뿜뿜, 러너스 하이는 못 느끼지만 달리고 나서의 행복감과 만족감은 최고다!
호텔로 돌아와 1층 로비 냉장고에서 생수 한 병을 꺼내 원샷을 하고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바로 조식 먹으러 고고!

오늘도 야물딱지게 두 접시를 해치웠다.
엄청난 음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소소하게 딱 즐기기 좋다.
커피를 느긋하게 마시고 있는데 호텔에서 거의 유일한 서양인이라고 할 수 있는 직원이 와서 말을 건다(베드님만은 한국인 아니면 중국인, 중국인이 70% 정도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서양사람은 찾아볼 수 없다. 심지어 일본인도 거의 없음).
오늘 뭐가 제일 맛있었냐, 방 상태는 어떠냐고 물어보더니
- 너 오늘 아침에 뛰고 왔지?
- 어! 맞아.
- 내가 좋은 러닝코스 추전해줄게~
라며 시작한 러닝 코스 대화.
내가 사전에 검색했던 치앙마이 대학 인근 호수의 러닝코스를 알려주길래 거기는 다녀오기엔 좀 거리가 있더라 했더니 호텔 바로 뒤 작은 공원이 있다고 한다.
거기도 내가 구글맵으로 찾아낸 곳이었는데 아침 8시에 문 연다고 하더라~라고 했더니 그럴 리가 없단다. 자기가 아침 일찍 그쪽 지나다니며 많이 봤는데 오가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한다.
구글맵의 정보. 잘못된 것이렸다. - 좋아! 고마워! 내일은 꼭 그 공원에 가볼게!
이렇게 나는 내일 달려야 할 명분을 또 찾았다.
실은 내일 올드타운 쪽 호텔로 이동하는 날이라 달릴까 말까 고민했지만 우리 동네 공원이 있는데 그곳에서 아직 달려보지 못했다니.. 이럴 수는 없지!
엄청나게 수다스럽고 유쾌한 스탭 덕분에 좋은 정보 얻었다.
그나저나 그동안 영어 스피킹을 너무 안 했더니 머리에 똥멍충이가 들어앉은 것 같다.
집에 가면 미드, 영드, 호드 더 열심히 봐야지.



우리 방이 있는 6층에서 보이는 사방의 풍경.
어느 곳 하나 예쁘지 않은 데가 없다.
오늘도 수영장에서 두어 시간 정도 물놀이를 했다.
Adult only인 베드님만의 수영장에는 물놀이하는 투숙객이 없다. 다들 선베드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뿐 수영장물에 들어오는 사람이 없었다. 어제 오늘 우리가 수영장 전세냈다. 개이득!
오늘은 코코아와 라테를 내려와 수영하고 잠시 나와 따뜻한 음료를 마셨다.
물놀이를 하고 실컷 에너지를 소모했으니 또 먹어야지😎
어제와 마찬가지로 방에서 씻고 외출준비를 하고 내려와 컵라면을 먹었다
10년 넘게 컵라면 안 먹고살다가 치앙마이에서 평생 먹을 컵라면 다 먹는 느낌.

그리고 태국 떠나기 전 꼭 먹어보기로 했던 태국 밀크티 브랜드인 차트라므에서 타이티를 시켰다.

앗! 타이티는 나랑 안 맞는 것 같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걸로.
다음에는 경험치 늘린다고 또 먹어보지 않아도 되겠다.
오늘 할 일은 어제 돌아다니아 테스트해 봤던 타이거 물파스가 성능이 꽤 괜찮아 원님만의 드럭스토어에 다시 가는 것이었다.
원님만과 마야 드럭스토어 몇 곳을 돌아봤는데 원님만이 제일 저렴하다.
엄마가 이모들 주겠다며 호랑이 물파스와 비트라 크림을 여러 개 샀고 타이레놀 100개들이 한 박스를 샀다.
그리고 선천적으로 기관지가 약해 늘 가래를 달고 사는 나.
실은 여행오기 서너 달 전부터 인후염, 후두염, 역류성 식도염, 기관지염 등 다양한 병명으로 진단을 내려주시는 의사쌤들을 만나 항생제를 비롯한 약을 몇 달 동안 먹었다.
이번에는 기필코 가래를 극복해보리라는 생각에 진득하게 병원을 다녔는데.. 네 달 넘게 약을 먹어도 차도가 없다.
지긋지긋하다 ㅠㅠ
병원을 이리 오래 다녀도 안되니 우선 임시방편으로 민간신앙에 매달리듯 가래에 좋다는 것들을 구매해 봤다.
지네아저씨 환, 지네아저씨 스프레이, 프로폴리스 스프레이, 스트렙실 파란 것.
당분간은 이것들로 어찌저찌 버텨보다가 다음에는 한의학을 찾아볼까 한다.
이렇게 해서 2000밧 약간 넘게 구매하고 택스리펀 서류를 챙겼다 ㅎㅎㅎㅎ
공항에서 그 돈 받으면 또 언제 와서 쓰려나.
오늘따라 엄마가 너무 힘들어해서 원님만 드럭스토어쇼핑을 마치고 원님만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노래를 매우 잘 부르는 아저씨가 공연을 했다.
엄마 표현에 따르면 너무 구성지게 잘 불러서 가슴이 아리다고 했다.
딱히 할 일도 없던 우리는 아저씨 노래를 한참 듣다가 근처 식당으로 들어갔다.
7년 전에도 와인을 마셨던 그곳.
The happy frog.
행복한 개구리에서 7년만에 다시, 우리도 행복을 찾아보기로 했다.
낮술이나 마실까 하고 들어간 것이라 와인 Carafe 0.4리터를 시키고 간단하게 간식으로 먹자며 치즈베이컨 샌드위치를 시켰다.

어어어어어어어엄청 짠데 진짜 맛있다.
새끼손가락 반마디 정도씩 잘라서 먹으면 짠맛의 공격을 덜 받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그러다 점점 분위기는 좋아졌고 원님만에 조명이 들어왔다.

기분 좋게 와인이 올라온 나는 원님만 바닥에 털썩 앉아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다.
와인 두 잔씩에 다들 기분이 좋아진 우리는 여기서 오늘 하루 남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홍합스튜를 시키고 와인을 하나 더 시켰다.

잔치로구나!!
밤의 원님만은 더욱 흥겨워졌다.
노래하던 아저씨가 바이올린 연주자로 바뀌고 마임을 하는 아저씨도 등장했다.
동남아 여행 와서 마음이 풍요로워진 여행자들이 기분 좋게 지갑을 열었다.
버스킹 하는 연주자의 전자바이올린은 바이올린의 날카로운 음색이 다 사라진 뭉근하고 부드러운 선율을 흘려보냈다. 푸근한 목화솜 같았다.
우리는 거의 세 시간 동안 와인을 마시고 음식을 먹으며 공연을 즐겼다.

그리고 마침내 자리를 털고 일어나 돌아가는 길에 즐겁고 아름다운 시간을 선사해 준 분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알딸딸해져 숙소로 돌아가는 길.
님만은 오늘이 마지막이다.
그래서 더 예뻐 보였다.

내일은 올드타운의 호텔로 이동.
오래 걷지 못하는 엄마를 생각해 님만과 올드타운을 따로따로 즐길 생각에 숙소를 나누어 잡았는데 잘한 것 같다.
물론 며칠에 한 번씩 짐을 싸서 이동하는 게 귀찮긴 하지만.. 이제 4박 남았다.
16박 18일의 휴가가 끝나간다.
아직 실감은 안 나는데...
끝난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울고 싶네.
남은 며칠, 최선을 다해 대충(?) 아무 생각 없이 쉬다 가야지.300x250'내가 있던 그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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