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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린이의 등산일기] 대둔산, 내 마음속에 저장❤(210814)
    등산일기 Hiker_deer 2021. 8. 15.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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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휴가 시작되는 토요일.
    여지없이 엄청나게 막히던 고속도로.
    휴게소 가득한 인파.
    그리고 사라지지 않던 비예보.

    그렇게 대둔산에 도착했다.
    우중산행을 각오했던지라 가방한켠에 우비도 챙겨넣고 임도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했다.

    좋쥬? 편하고 예뻐요😏

    임도 길이 끝나면 이어지는 평탄한 데크길.
    대둔이~, 얘 뭐야😎왜이렇게 온화해?

    임도보다 더 좋았던 데크길

    수락폭포까지 데크길을 따라 수월하게 갈 수 있다.

    작고..귀여운🤣수락폭포

    이름은 어마어마한 물줄기가 떨어지고 천둥같은 물벼락 소리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의 수락폭포인데 졸졸졸졸 세상 귀여운 폭포였어

    수락폭포를 지남과 동시에 진짜 산행이 시작된다고 보면된다.
    자비없는 계단과 작은 명지산 느낌의 너덜길이 이어졌지만, 계단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보기에는 무시무시한 너덜길은 막상 발을 들이면 나름 수월하게 오를 수 있는 돌길이었다.

    지난 몇주동안 내내 힘들기만 했던 산행이 이어져서
    더 늙고 병들기 전에🙄 산행을 잠시 쉬고 가을맞이를 준비해볼까 했는데 오늘 드디어 지루하게 이어지던 귀가막히고 코가막히던-말그대로 귀가 막히고 코가 막혀서 호흡이 안됐고, 호흡이 안되니 너무 버겁기만 했던 지난 몇번의 산행들 ㅠㅠ- 산행이 종지부를 찍었다.

    어휴~ 몇주 쉬어볼까 했는데 그냥 계속 산으로 뛰쳐나가도 되겠어~~😍


    어쩐지 비가 떨어질 것 같은 하늘 밑으로 햇살이 한줄기 떨어지더니 하늘이 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습했지만 바람이 살랑살랑불어와 몸이 시원한것은 둘째치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

    지난주 도봉산에서 성격급한 하늘이 가을의 손을 잡아끌고 성큼 걸어온 느낌이었다면
    오늘은 그 하늘이 바람까지 이끌고 찾아온 것 같았다.
    게다가 낙조대 이후로는 습도도 확 떨어져 어느새 우리는 가을을 걷고있었다.

    정상은 마천대라는데
    대장형님을 따라가면 갈수록 안내표지에 표기된 마천대까지의 거리가 자꾸 멀어졌다.

    혀...형님! 우리 어디가는거에요

    내면의 소리를 꾹꾹 누른채 도착한 곳에서 비명이 터졌다!
    대둔산!!! 이렇게 예쁘면 어떡해애애애애애애

    곰탕과의 조우가 잦다보니
    이렇게 발 아래로 펼쳐진 산의 능선과 조망이 정말 오랜만이었다.
    바다의 바위에 오밀조밀 붙어있는 따개비처럼 귀엽게 펼쳐져있던 산들의 향연이 너무 예쁘고 반가웠다.

    발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경치좋고 바람좋고 하늘좋던 낙조대를 떠나 마천대로 향하던 길, 대장형님이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옆길로 빠졌고, 곧이어 우리를 부른다.

    이런 어마어마한 뷰가 펼쳐지던 포토스팟이 숨어있었다.
    잠시옆길로 빠져 올라온 보람이 있다고 신나서 방방뛰고 있는데
    절벽같던 옆의 바위쪽에서 사람 소리가 들려왔다

    왐마!!!!!!?????

    돌위로 머리가 불쑥 튀어나온다.
    한분, 두분, 세분.
    길이 없을것이라 생각했던 그곳에서 산신령처럼 나타나신 산꾼 세분이 우리에게 당신들이 오셨던 길을 따라가볼 것을 권하셨다.
    마천대까지 갔다가 이길을 놓친게 너무 아쉬워 다시 돌아오신 것이라며 꼭 가보라고!

    그래서 장갑을 끼고 마음 단디 먹고 네발 걸음을 시작했다.
    엉금엉금
    대장님이 밟는 곳을 잘 봐 두었다가 그길을 따라 잘 ....
    갔을리가 없쟈나

    도마치 공중제비 이후로 관심병사로 등극한 나shake it.
    나의 한 걸음, 걸음을 대장님과 D언니가 짚어주고 지켜봐주었다.

    그렇게 엉금엉금 어익후, 으쌰 추임새를 내고 오른 곳에서, 대둔산은 우리에게 꽃이되었다.

    우리가 너의 이름을 둔둔이라 불렀고, 너는 비로소 꽃이 되었다
    (feat. dun dun dance-진지한궁서체)

    타이밍 좋게 절벽아래서 불쑥 솟아오른 분들 덕분에 이렇게 어마어마한 곳에 이르렀고, 또 타이밍 좋게 구름이 걷히고 하늘이 열려 환상적인 대둔산의 풍경을 즐길 수 있었다.

    웅장한데 귀여워!
    봉긋봉긋 솟아오른 산등성이가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마천대까지 걷는길에 봉우리 봉우리 마다 이렇게 뻥뚫린 뷰를 볼수 있었다.
    우리는 두어개 정도를 오른 후, 마천대로 직진했다.

    날씨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정도로 시원하고 선선했고, 예쁘게 푸른 하늘은 따가운 햇살을 내리지는 않았다.

    블랙야크 100대명산 19번째 인증

    요렇게 특이한 정상석은 또 처음이고요!

    이렇게 아련아련 터지는 조망도 참 오랜만이지요~

    작고 짧지만 쨍한 색감의 구름다리와

    깊고 아찔한 협곡까지 갖춘
    뜻밖의 선물같았던 둔둔, 대둔산.

    아직 가을 등산을 경험해보지 못한 산꼬맹이에게
    가을이 먼저 성큼 다가와 손을 내밀어 준듯한 하루였다.
    양쪽 어깨에 피로곰을 얹고 감행했던 것 같은 지난 몇번의 등산권태기(?)에서도 빠져나왔고, 가을 산을 향한 기대감과 기다림이 이마아아안큼이나 커져 하루하루를 설레며 보내고 또 설레며 기다릴 것이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_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월출이가 원픽이었던 내 마음속에
    둔둔이도 살포시 자리를 잡고 앉았다.

    또 만나.
    모든 계절에 너를 만나러 올께
    (아마도 겨울은 빼고😅😅)

    🎯대둔산 오르기🎯
    ✔산행거리 : 8.8km(트랭글 기준)
    ✔산행시간 : 5시간 50분(휴식 1시간15분 포함)
    ✔코스 : 수락폭포-낙조대-마천대
    ✔주차 : 대둔산 도립공원 수락계곡 주차장, 주차비 입장료 무료
    ✔매력포인트 : 낙조대에서 마천대 넘어가는 능선길의 봉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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