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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린이의 등산일기] 함백산 & 태백산, 곰탕 한사발 하실래예?
    등산일기 Hiker_deer 2021. 8. 2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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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젯 밤, 갑자기 함백&태백 산행에 한자리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아.. 심장보다 먼저 나댄 손가락이 신청을 해버렸고
    그와함께 심장이 콩닭콩닭 뛰기 시작했다.

    실은 신청하면 안되는 거였다.
    우선.. 일요일 칠보산행이 예약돼 있었고
    대자연이 찾아와서 컨디션이 엉망이었다.
    그런데 이놈의 산욕심이 이성따위를 뛰어넘어 제 멋대로 손꾸락을 조정하고 만거지...
    아.. 진짜...

    이코스는 내가 대장님께 지지난달부터 산행 만들어달라고 조르던;;; 코스였다.
    그래서 자동반사처럼 신청글을 남긴거겠지 껄껄껄.
    나 shake it. 이 shake it!

    이몸으로 이틀연속 산행을 해도 되나 고민이 됐지만

    산아일언중천금😎😎

    인데 어찌 신청을 취소하겠소~ 가야지요~~~

    기왕 가는거 일기가 좋은날 가면 좋겠지만
    now or never라는 말도 있잖아. 기회는 왔을때 잡는거야.
    (뉘예뉘예~ 막 갖다 붙이는중 ㅋㅋㅋㅋ)
    비예보가 있어서 뷰에대한 기대는 아예 접어두고 새벽산행을 위해 저녁 7시부터 이불을 덮고 누웠다.
    최선을 다했지만 고작 2시간밖에 못잤...

    일출산행은 이게 젤 힘들어ㅠㅠ

    1시반, 출발한다.
    일출 예상시간은 5시 50분.
    여유롭게 함백산에 도착했다.
    오늘의 대장동무가 지난주에도 함백산 일출산행을 다녀온터라 옷을 단단히 챙겼음에도 주차를 하고 차문을 열자 들이닥치는 바람에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
    춥찔이에게 고난의 계절이 갑자기 너무 빨리 찾아온 느낌이랄까🙄

    나이키 여름 바람막이
    고어텍스 바람막이
    파타고니아 토렌트쉘풀오버
    세개를 챙겼음에도 부족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역시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패딩조끼도 넣었어야하는걸까

    이미 후회해도 늦었다.
    후퇴는 없다.
    전진하라

    (그리고 결론적으로는 딱 잘 챙긴 셈이었다)

    오전 5시 차에서 나와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I'm coming!! 함백산, 딱 기다려!

    낮에보면 엄청 예쁠것 같은 이 길이 나오면 정상석까지 거의 다 올라온것이다.
    갈수록 바람이 거세졌다.
    그리고 아직도 어둑어둑한데 하산을 하는 산객들을 만난다.
    일행이 저체온증이 와서 내려가는 길이라고.
    왐마~저길 끝에는 대체 무엇이 기다리고 있길레... 저체온증이 웬말인가!

    그래서 더 빨리 호다닥 올라가보았습니다!
    넉넉잡고 30~40분이면 정상석에 도착하는 은혜롭고 혜자로운 최최최단 코스.

    와우!
    어둡고요 추워요.
    정상석이 쯔기있네. 올라가보아요!
    으아아아아아아아!
    바람에 몸이 사정없이 흔들려요.
    가차없는 바람이 무서우면서도
    -어머! 내 몸이 바람에 흔들리다니~

    어쩐지 연약한 소녀가 된 기분이라 혼자 발그레 웃어보아요


    정상석에서 몇걸음만 내려와도 바람은 내 몸에 위협을 가하지 못했다.
    움푹패인 바위밑에서 산동무들과 옹기종기 모여앉았다.
    그들은 컵라면을, 나는 빵과 커피를 꺼냈다.
    서서히 주변이 밝아지고
    라면냄새를 BGM삼아 빵을 먹었다.
    진짜 맛있고 감동적인 아침이었다.

    독일 출장중이던 어느날 아침.
    하드롤을 한접시 가득 담아와 버터를 슥슥 발라 1시간 반동안 여유롭게 즐기던 그순간이 생각났다.
    왜때문에🙄🙄🙄
    혼자만의 세상에서 유유히 헤엄치던 갬성 폭발하던 시간🙈

    이런 곰탕🐻, 웬말이오! 안볼란다 곰탕일출😭

    일출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거의 없었어서, 내게는 그냥 오고싶은 곳에 올 수 있었던 시간으로서의 의미가 컸다.

    이집, 곰탕🐻 잘하네~~

    곰탕이면 어때~
    아련아련 예쁜걸!

    블랙야크 100대명산 21번째 인증

    6시 10분여까지 하늘이 열리길 기다리다가 하산을 시작했다

    오늘도 쨍한 색감폭발! 토렌트쉘 풀오버😼

    진~~~한 곰탕을 원샷하고 태백산으로 이동한다.
    태백산국립공원 유일사 주차장.

    주차공간도 엄청 넓고 화장실도 깨끗하고 여유있었다.

    습도가 99.9%라구요????🤔🤔

    오늘도 잊지않고 챙겨온 국립공원스탬프투어 여권.
    지리산, 치악산, 오대산, 소백산, 태백산 CLEAR!

    자, 올라갑니다.
    오늘 11시 부터 비예보가 있고 12시부터는 폭우가 예보되어 늦어도 12시까지 내려오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다.
    7시 10분. 출발!

    잘 닦인 임도를 500m 정도 올라가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아주 작게 있지만 이 공간은 자주 만석이 된다고 한다.
    그냥 주차장에 차를 대고 500미터 정도는 가볍게 더 오르는것 추천👍
    이곳에 간이화장실도 마련돼 있지만, 화장실도 역시 주차장 화장실을 강강강강강추천👍👍

    약 1km 정도 경사가 어느정도 있는 임도가 이어지고 그 이후 완경사의 숲길이 나타난다.

    이거슨... 산책로인가.
    이코스, 산책코스인가.

    그런 생각을 하며 오르다 보면 이제 진짜 산이구나 싶은 길이 나타난다.
    하지만 이런 사랑스러운 태백이라니!!

    돌계단 사이사이 나무를 넣어 정말 수월하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만들어놓았다.
    배려만랩!😍😍

    정상에 가까워지면 능선길이 나타난다.
    이 능선길에서부터 안개비가 흩뿌렸다.
    꽤나 물방울이 커다란 안개비였다.
    폭우가 일찍 시작된 것 아닌가 살짝 긴장했지만
    동무들을 믿으며 걸음을 옮긴다.

    태백산 역시...
    곰탕곰탕 이런 곰탕이 없었다.
    방금 곰탕 원샷하고 후식먹으러 왔더니 이집도 곰탕맛집이래🙄🙄

    여튼 그래서 어쩐지 태고적의 신비를 간직한 것 마냥 원초적인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지만 이역시 어쩐지-어쩐지병에 걸림ㅋㅋ-태백산의 '태'에서 연상된 감상이 아니었을가 싶다🤣🤣🤣🤣. 태백산, 태고적... 와우! 아재입니꽈🙄🙄🙄)

    1시간 30분 만에 장군봉에 도착했다.
    모두 열심히 오른 덕에 계획에 맞게 산행을 마감할 수 있을것 같았다.

    장군봉에서 블랙야크 100대명산 22번째 인증 완료

    드디어 태백산 최고봉 장군봉에 도착
    장군봉에서 능선길을 따라 조금더 이동하면 천제단과
    내가 그토록 갖고 싶었었던 멋들어진 태백산 글귀가 적힌 비석이 나타난다.

    글귀를 새기던 끌의 세상 웅장하고 깊은 울림이 느껴지는 정상석

    비가 너무 많이 쏟아져 개인사진은 포기하고 단체사진으로 만족!
    담에와서 태백산과 나의 사진을 찍어야지😳

    빠른 하산을 시작한다.
    다행히 정상에서 내리던 비는 안개비가 맞았는지
    조금 내려오자 비가 잦아들었고 이내 그쳤다.

    오르는 길이 좋았으니 같은 길로 내려오는 것은 얼마나 좋았을까~~~ 덥썩덥썩 거침없이 내려오고 싶었지만 공중제비의 추억덕분에 살짝 움찔움찔하며 내려왔다.

    2시간 53분만에 원점으로 돌아왔다.
    장하다 장해!!
    서로를 칭찬하며 차로 돌아가던중

    공단 직원분이 손짓을 하며 다급하게 부르신다?
    -저요???
    (응, 여기 너말고 없엉)
    뽀로로 달려가니 오늘 태백산이 22번째 국립공원으로 선정된 5주년이라며 선물을 고르라고 하신다!
    아니 이게 웬일이야

    에코백과 등산양말, 마스크 중 하나이고
    난 등산양말을 골랐다

    원래 따로 불러서까지 챙겨주지는 않지만 내 가방에 걸려있는 반달이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부르셨다고 한다.

    우리 반달이 오늘도 열일했다.

    태백산 유일사코스는
    길이 너무 좋고 짧고 수월한 코스이다.
    게다가 예쁜 풍경이 계속 이어져 함백산과 묶어 몇번이고 다시 찾아오고 싶은 곳이 되었다.

    기분좋게 산행을 마치고 선물까지 받아 신나는 마음으로 주차장을 떠나려는데 폭우가 쏟아졌다. 이것이야 말로 태백산의 마지막 선물. 타이밍 요정🧚‍♀️

    비슷한 산행 페이스를 가진 산동무들과의 유쾌한 등산!
    곰탕역시 예상했었기에 곰탕뷰마저도 "모든것이 완벽"했던 오늘의 한부분이었다.


    🎯함백산 & 태백산 오르기🎯
    [함백산 ]
    ✔산행거리 : 2.1km (트랭글 기준)
    ✔산행시간 : 1시간 55분(쉬는시간 45분 포함)
    ✔산책코스, 투입에 비해 결과가 너무너무너무 좋은 곳
    이렇게 멋진 곳을 이렇게 쉽게와도 되나 싶을 정도🙄
    [태백산]
    ✔산행거리 : 8km(트랭글기준)
    ✔산행시간 : 2시간 54분(쉬는시간 4분 포함)
    ✔산행코스 : 유일사주차장-장군봉-천제단, 원점회귀
    ✔주차 : 유일사 주차장 무료
    ✔예쁘고 예쁘고 좋고 좋은 순한맛!

    +) 파타고니아 토렌트쉘 풀오버, 비오는날 입어보기!
    방수효과 탁월! 빗방울이 예쁘게 또로로로 옷위로 구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느정도까지의 비는 우비없이 풀오버로만 커버 가능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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