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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린이의 등산일기] 210828 설악산 토왕산 폭포
    등산일기 Hiker_deer 2021. 8. 2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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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일찍 눈이 떠졌다.
    해외 곳곳을 함께 여행다니던 내 친구 O.
    내가 아침에 눈을뜨면 그녀는 이미 주변산책을 하고 돌아와 모든 채비를 마친 후였다.
    아침잠이 참 많던 내가 나이가 드니 아침잠이 점점 없어지고 있다. 그래서 요즘 여행다닐때마다 그시절의 O가 생각난다.
    그런데...
    따흙 ㅠㅠ 왜때문에 서러워 ㅠㅠ

    어젯밤 술 한잔 했음에도 눈이 일찍 떠졌고
    샤워를 하고 채비를 마친후 유난히 깨끗하고 상쾌한 아침공기 속에서 산책을 했다.
    참 조용하고 예쁜 우리가 묵었던 숙소.

    앞마당 테이블에 앉아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을 바라본다.
    얇게 깔린 구름 사이로 아주 작게 파란하늘 한조각이 보였다.
    그러던 하늘이 우리가 출발할 때쯤, 구름이 싹 걷히고 새파란 하늘이 되었다.
    날씨가 난리났다.

    그래서 예상했던대로 설악산 주차장도 난리가 났다.
    줄줄이 늘어선 차들을 따라 느릿느릿 움직여 주차안내를 받았다.
    테트리스 블럭처럼 차가 가득찬 주차장.

    개미핥기 탈을 썼던 무릉게곡의 곰과 참 비교되는 늠름한 설악산 반달곰 ㅋ

    토왕성 폭포 전망대를 향해 갑니다.

    이런표현 하기 싫지만
    진짜 유럽에 와있는 느낌마저 들었던 설악산의 이국적임.
    파란 하늘아래의 설악산은 어딜봐도 절경이고 장관이었다.

    그리고 발걸음을 옮길때마다
    꼭 올해안에 공룡능선과 대청봉에 오르겠다며~
    점점 커져만가는 산꼬맹이의 꿈.

    깔끔하게 잘 정비된 계단을 오르고

    진짜 흔들흔들 출렁거리던 다리도 건너고

    육담폭포에 도착.

    어딜봐도 예쁘고 난리가 났다.
    설악산.. 성질급한 내가 당장에라도 오르고 싶게 이렇게 멋지면 어쩌자는 거야.
    대장님이 단풍시즌 올때까지 기다리랬단 말야🙄🙄

    모든 계곡 스팟스팟마다 사람들이 발을 담그고 넓고 평평한 바위에 누워 신선놀음을 즐기고 있는 여유롭고 느긋한 풍경을 지나면 이렇게나 아름다운 비룡폭포가 나타난다.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와 파란 하늘, 늦여름의 푸른 녹음, 햇살아래 반짝이는 물결까지 나를 꼭 붙들고 놓아주지 않을 것 같은 곳.

    시키는 것은 참 잘하는 나는
    산동무의 세심한 지시에 따라 움찔움찔 몸을 움직여
    마침내 비룡폭포의 물을 벌컬벌컥 마시게 되었다

    꼭 이사진 찍어야겠다고 고집부린 Y야, 고마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룡폭포를 지나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계단이 이어진다.
    문명의 이기로 아주 잘 만들어진 감사하고 고마운 계단인데..
    끝이없네.

    그런데 계단을 오르며 볼수있는 풍경 때문에 이 계단이 영원히 끝나지 않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설악산의 위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계단전망대👍

    오르고 또 오르다 잠시 쉬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계단을 뛰어오르기 시작했다(아니...대체... 왜.............😂😂😂😂)

    계단에 앉아 쉬고계시던 여자분이
    -진짜 잘 오르시네요~
    하며 쌍엄지척을 보내주신다.
    칭찬엔 늘 들썩들썩 신이나는 나는 더 가열차게 계단을 올라 토왕성폭포에 도착한다.

    내가왔다!!!!!
    고작 이정도의 노력을 들였을뿐인데 또 이렇게 어마어마하게 멋진 풍경을 보여주시다뇨~ 설악산 🐶쩐다👍👍
    햇살은 따사롭고, 바람은 시원하고, 눈은 시원하게 탁 트인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곳.

    왜 다들 '설악산~설악산~'하는지 알 것 같았다.
    오늘같은 날씨에 공룡능선이나 대청봉을 올랐더라면 난 아마 행복해서(라고 쓰고 힘들어서라고 읽어야겠지) 죽었을지도 몰라~ 🤣🤣

    마음이 살짝 조급해진다.
    가을에 가야할 산들이 많은데
    엄마와 동생손을 잡고 베틀바위 & 토왕성폭포 1박2일도 해야겠다.

    더욱더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고 바빠져야할 가을.
    다시는 오지않을 2021년 가을을 준비해보자.

    🎯설악산 토왕산 폭포 오르기🎯
    ✔ 산행거리 : 6km(트랭글 기준)
    ✔ 소요시간 : 3시간(휴식시간 40분 포함)
    ✔ 주차 : 설악산국립공원 주차장 5,000원
    ✔ 입장료 : 3,500원(성인 1인)
    ✔ 가성비 최고! 노력한 것에 비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너무 많은 로또같은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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