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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린이의 등산일기] 함백산 일출, 그리고 태백산
    등산일기 Hiker_deer 2021. 10. 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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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탕 & 우중산행이었던 함백산, 그리고 태백산의 리벤지매치를 준비해보았어


    찐친들끼리의 1박2일 산행준비.
    서로가 서로에게 무언가를 더 해주기 위해 준비하는 내내 경쟁이 붙을 정도였다.

    그렇게 행복한 준비과정을 마치고 토요일 새벽, 배낭을 메고 짐가방을 들고 집을 나섰다.
    오전 2시, 종합운동장역이 접선지였다.

    택시를 탈까 고민하다가 걷기로 했다.
    따릉이를 탈까도 싶었지만 배낭 말고 다른 짐가방이 부담스러워 그냥 걷기로 한다.
    새벽 1시 넘은 테헤란로는 사람이 참 많아서 잠시잠깐 무서워 쫄았던 쫄보는 신나게 걸었다.

    오전 1시 40분경의 조용한 삼성교를 걷는다.
    새벽걷기, 되게 매력적이네.


    오전 2시 출발!
    가는 내내 냉장고 같았던 차안에서 춥찔이는 추웠지.
    추우면 체력소모가 큰 춥찔이.
    핸드폰 배터리도 아니고.. 추운데서는 체력게이지가 쭉쭉 빠진다.
    4시반즈음 함백산에 도착했는데
    와우.. 비가내린다.
    리벤지매치는 실패했나봐.
    실망이 밀려오면서 바닥을 친 체력때문에 까무룩 잠이 들었다.

    한번 자기 시작하니 눈을 못뜨겠더라.
    결국 Y가
    -자려구 여기까지 온거야?
    라며 우리 모두를 깨웠을때 6시였다.
    오늘의 해뜨는 시간은 6시 20분.

    차문을 열고 나오니 너무 추웠고 잠은 안깨고
    어쩐지 곰탕일것 같아 올라기가 싫고 꾀도나서 밍기적 거리는데
    산에서 내려오는 분이 계신다.
    -선생님, 위에 비가 오나요?
    여쭤보니 비가온단다.

    그러니 더 올라가기 싫잖아.
    근데 또 여기까지 운전해 오느라 고생한 Y를 생각하면 그럴수 없어 마음을 다잡고 출발한다.

    첨엔 진짜 악에 받치는 마음으로 올라갔다.
    으아아아아아아!!
    뒤에서 들려오는 ys의 목소리
    -어...언니.. 달려가시는거에요? ㅠㅠ
    얼른 해치워버리자는 마음으로 마구마구 속도를 냈다.
    산이 해치워야할 대상이었던 적은 없었는데...
    나쁜마음😭😭

    먼저 내려오신 분들 말대로 위에 비가 오고 있다면 바로 내려오자는 생각이었다.

    올라가다 보니 하늘이 예쁘다.
    비는 그쳤나봐
    그리고 몸도 좀 풀린다😆
    그제서야 여유가 좀 생겼다.

    그리고 그렇게 우다다다 올라온 덕분에 일출시간인 6시 20분에 딱 맞춰 도착했다.
    20분 컷!!

    함백산 정상의 엄하고 무서운 바람은 더욱 기세등등해져 있어 바람에 몸을 기대도 될 정도였다.
    몸을 살짝 기대본다.
    어쩐지 편안한 느낌까지 들던 강풍ㅋ
    그래서 개인사진은 없다.
    찍고보니 광년이인줄... 어휴~~~

    자는 누나들 깨우고 닥달한 Y덕분에 정말 멋진 함백의 일출을 봤다 ㅋ
    첨엔 너무 힘들고 야속했는데 산에 올라보니 그렇게 고마울수가 없더라

    자! 이제 태백산으로 가자!
    함백산의 예쁘고 깨끗한 일출을 본 뒤라 잔뜩 부푼 마음으로 태백산을 찾았다.

    우리 태백이.
    가을 맞이 예쁘게 했네~~

    이때까지는 참 좋았는데..
    오늘 태백의 능선길이 얼마나 예쁠까
    한껏 기대에 들떠 올라갔는데... 또르르또르륵

    점점 곰탕의 기운이 밀려온다.
    오아아아아아 으어어어어어어
    망해쪄 ㅋㅋㅋㅋ

    근데.. 곰탕인 태백에만 와서 그런지 익숙하고 편해서 좋은 느낌 껄껄껄!
    곰탕인 산에 오르면 뭔지모를 영험함이 느껴진다.
    특히 태백산은 더 그렇다.

    당장에라도 드루이드들이 우우우우우우~ 낮은 음성으로 주문을 읊조리며 나타날 것 같은 태백산.
    소싯적 퇴마록에서 읽었던 안개가 낮게깔린 스톤헨지와 망토를 두른 드루이드들이 연상되어 설레는 태백의 곰탕.

    게다가 지난번처럼 비가 안내리니 어찌나 좋던지!

    오늘 함께한 자매님들이 모두 런린이라 벤츠기브앤레이스를 신청했었고 아주 맞춤맞게 출발하는 날 배송받은 마라톤 굿즈를 맞춰입기로 했었다.
    (난 몇년째 저 형광티셔츠가 갖고싶었어서 오로지 티셔츠만 보고 마라톤을 신청한 불순분자임 ㅋㅋㅋㅋㅋ)

    유쾌한 동무들!
    진짜 추웠는데 과감하게 외투를 벗고 꺅깍거리며 서로에게 기대본다.

    그리고 경량패딩사러 갔다가 대장님의
    -이런거 하나 있으면 진짜 유용한데~
    라는 말한마디에 홀리듯 사버린 파타고니아의 R2테크페이스는 진심 찐으로 잘한 소비였음이 증명됐다.
    살짝 더워도 추워도 전혀 불편하지 않고
    방풍기능까지 훌륭한 녀석!!

    R2를 보자마자 탐내던 두 자매님들은 산행이 끝날즈음 R2 구매를 결정했다 ㅋㅋㅋ

    이번 영업도 성공적이야!!!

    세자매가 마라톤 굿즈를 입고 나갈테니 너도 형광양말을 신고나오라 했더니 찰떡같이 챙겨나온 Y!!
    발목에 살짝 보이는 형광색이 뽀인트!

    그리고 또다른 커플템도 뽐내보았다.
    드디어 합체한 에어리어스30 자매들🙈
    형광티까지 입고 찍기엔 너어어무 추웠다.
    커플티 커플가방 사진은 공룡에서 다시 도전!!

    지난번엔 비가 너무 많이와서 찍지 못했던
    너무너무 맘에 드는 "태백산 정상석과 나"의 사진도 득템 ㅋ

    오르기는 수월한데 하산이 좀 버거운 태백산.
    잔잔바리 돌들에 넘어질까봐 신경이 곤두선다.
    결국 그 예쁘다는 태백산 능선길을 오늘도 보지 못했다.
    또 오라고 그러는 것 같아.
    또 오겠어!!!
    딱 기다려~~~~


    Y의 친구가 잡아온 자연산 회와 전복, 오징어.
    Y의 손끝에서 태어난 인생물회와 바다의 학살자를 홀리는 육지의 오리주물럭.

    절친들의 우정여행 같았던 하루였다.
    실컷 먹고 웃고 떠들고
    다음날의 산행을 위해 술은 적당히.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밤을 보내고
    새나라의 어린이들은 9시에 기절하듯 잠들었다.

    내일 만나요~!

    🎯함백산 & 태백산 오르기🎯
    [함백산 ]
    ✔산행거리 : 2.1km (트랭글 기준)
    ✔산행시간 : 1시간 13분(쉬는시간 20분 포함)
    ✔살짝 분노의 질주를 가미하면 20분만에 정상 도달👍 가성비 최고!
    [태백산]
    ✔산행거리 : 8km(트랭글기준)
    ✔산행시간 : 3시간 15분(쉬는시간 7분 포함)
    ✔산행코스 : 유일사주차장-장군봉-천제단, 원점회귀
    ✔주차 : 유일사 주차장 무료
    ✔스톤헨지와 드루이드들이 생각나는 영험한 태백곰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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