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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린이의 등산일기] 두번째 베틀바위 산성길
    등산일기 Hiker_deer 2021. 10. 4.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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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시에 자는거니까 내일 새벽같이 일어나겠어요
    잠들기전 K의 마지막 말이었다.

    나도 그럴줄 알았지.
    그런데 다들 7시에 울리는 알람을 듣고 겨우겨우 일어났다.
    역시 일출산행은 피곤해🙄

    YS는 오늘출근해야해서 어젯밤 집으로 돌아갔고 오늘은 셋이서 베틀바위 가는날!
    지난번 베틀바위 역시 우중산행이었던지라 해가 쨍하게 뜬 오늘의 찬란한 베틀바위를 기대해본다.

    내가 다시왔다~ 너무 빨리왔지? 다음달에 또올꺼야🤣

    날도 좋으니 느긋하게 오르며 엄마와의 산행계획을 짜볼 생각이었다.
    그랬는데... 멤버가 이렇잖아.
    어쩌다보니 우리는 숨도 안돌리고 올라가고 있어.
    함께 산행한 이래, 챙길 사람 없이 최고의 자유를 만끽한 Y는 아주 자주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고 쩌어어어어기 멀리서 발견되곤 했다.
    어제 산행을 했더니 이제서야 몸이 풀린것 같다는 K 역시 우다다다 올라갔다.

    산어른들 말씀이 가을산행은 줄서서 앞사람 엉덩이만 보고 올라가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었는데 오늘이 딱 그랬다.
    설마요.. 하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줄서서 올라가야했다.

    그리고 올라가보니 이게 웬일.
    저렇게 긴 줄을 만들어 사진을 찍고 있다.

    그래도 좀 줄이 적었던 베틀바위 전망대.
    주말에는 오지 말아야할까봐..
    산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것을 처음봐서 신기하기도 했고 당황스럽기도 했다.

    쨍한 태양아래의 베틀바위는 상상했던대로 잔뜩 날이선 모습으로 꿈틀꿈틀 살아 움직일 것 같았다.

    베틀바위 산성길은 유난히 길이 좁다.
    일방통행만 가능할것 같은 길이 계속되는데
    사람들은 끝없이 줄을 서서 이동하고
    반대로 오는 사람들의 줄도 어마어마해서
    코로나시국에 조금 공포스럽기까지 했다.

    주말에 이름난 곳을 가는게 아니었는데.... 정말 후덜덜했던 인파.
    주차장에 엄청나게 세워진 관광버스를 타고온 것 같은 사람들이 거리두기따위 안중에도 없이 무리지어 앉아 밥을먹고 술을 마시는 모습도 종종 목격됐다.

    그래서 우리의 걸음이 더 빨라졌던것 같다.

    따사로운 햇살속에서 더욱더 장관이었던 12곡 폭포에서 아주 잠시 앉아서 쉬었다.

    지난번에 황새치회를 먹었던 추억의 장소에 앉아 샌드위치 하나를 나눠먹고(정말 콩한쪽도 나눠먹을 동무들🤣🤣) 금세 추위가 느껴지는 바람에 몸서리를 치며 일어나 걸음을 재촉했다.

    가을햇살이 찬란하게 내려왔고
    바람은 시원했고
    산성길은 명불허전 정말 예뻤는데
    사람에 치어 어떻게 이동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밀려가고 휩쓸려갔다.

    쯔으기 멀리 우리가 지나온 12곡 폭포가 보이는것이 신기하기만 했던 마천루.

    보무도 당당하게 올라섰다가 아래로 보이는 아찔한 풍경에 얼어버렸던 뷰포인트.
    정말 순간적으로 눈앞이 깜깜해지며 어질~했던 공포.

    지난번 왔을때 6시간 이상 걸렸던지라 오늘도 5시간은 걸리겠지 하고 왔는데 4시간이 안되어 끝나버렸다.
    Y도 K도 나도 마음껏 자기 속도에 맞춰 움직였던 산행이었다.

    특히 늘 후미에서 뒤쳐지는 사람을 챙기던 -누구보다도 산을 빨리탈 수 있는 - Y는 정말 날개를 단것처럼 움직였다.
    그래서 어쩐지 그모습이 짠해보이기도 했다.

    누나들이 열심히 체력을 키워 언젠가는 너의 속도에 맞춰볼께😎


    🎯두타산 베틀바위 산성길 걸어보기🎯
    ✔ 거리 : 8.95km(트랭글 기준)
    ✔소요시간 : 3시간 50분(쉬는시간 30분 포함)
    ✔ 주차 :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주차장(주차비 2,000원)
    ✔ 입장료 : 1인당 2,000원
    ✔ 비오는 날은 비가와서 좋았고 맑은 날은 파란하늘 아래의 장관이 더욱 돋보였던 베틀바위 산성길. 이가을.. 주말 방문은 다시한번 고려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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