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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의 퀘스트
    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1. 11. 1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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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양양 & 속초 맛집.
    수라상

    통섭전골!

    우선.. 국물 미쳤고요.
    섭은... 세상에 홍합이랑은 완전 다른 생명체였다.
    완전완전 다른 생명체.
    세상 탱글탱글하고 쫄깃한 식감과 감칠맛에 기절할 뻔 했다.

    내년 설악산에 가면,
    다녀오는길에 꼭 다시 들르고 싶다.
    좀 많이 돌아가더라도 꼭 수라상에서 한끼를 먹고가고 싶다.
    불끈!!!

    어젯밤 와인두병, 그리고 맥주 한캔씩을 마시고, 튀김을 엄청나게 먹어 술과 기름에 쩔어버린 우리의 속을 완벽하게 보듬어준 통섭전골.


    2. 강릉 여행을 하자고, 그 시작점으로 아들바위 공원을 택했다.
    쭈욱 내려가며 영진항과 경포대, 안목해변을 들를 생각이었다(나.. 어제오늘 느낀건데 강릉과 속초를 정말 많이알고 있더라;; 많이 와보기도 했지 ㅋ)

    소돌항의 데크길을 걸었다.
    엄마와 함께왔었던 소돌항은 여전히 시원시원한 풍경을 보여주었다.

    근처 주문진 해수욕장까지 아주 느릿느릿 걸어갔다왔다.
    이 세상 여유로움은 다 우리가 누리듯 느긋하고 게을렀던 산책.

    사람이 엄청 많은 영진항이나 안목해변과는 사뭇 다르게 인적이 드물고 평화로웠던 주문진 해변과 소돌항.

    아들바위 공원의 한적함에 반해 눌러앉아버렸다.
    커다란 바위위에 올라가(누가 산린이 아니랄까봐 바위를 덥썩덥썩 타고 잘도 올라가는 나와 K)머나먼 바다를 바라본다.
    산의 바위에 걸터앉아 바라보는 풍경과는 다른 평온하고 예쁜,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
    하루종일 이라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K가 찍어둔 육쪽마늘빵을 파는 팡파미유 역시 주문진 근처여서 빵집까지 걸어갔다 오기로 한다.
    오늘은 안걸을지 알았지...
    응 아니야.

    팡파미유까지 가는길은 좁디좁고
    오르고 내려가야하는 작은 마을을 지나게된다.

    지대가 높은, 작은 동네투어를 하며
    참 예쁘고 조용한 어촌마을을 걷고 있구나.
    우연히도 참으로 예쁜 길을 걸어 우리의 목적지를 가게 되는구나.
    이런 여행 참 좋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팡파미유에서 육쪽마늘빵 5개와 K의 그분에게 드릴 강냉이빵도 하나 사서 신나게 돌아왔다.

    원래는 소돌항의 바위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망중한을 즐기며 빵을 먹을 생각이었지만 나의 시간을 흔쾌히 기쁜마음으로 그분에게 양보하기로 했다.
    바로 서울로 출발.
    그럼에도 우리는 5시간이나 걸려 서울에 도착했다.
    일요일의 상경길은 늘... 상상을 초월한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하나,
    집에 돌아와서 하나.
    팡파미유 육쪽마늘빵. 1일 5빵, 쌉가능한 맛!
    더 사올껄...... 또르륵...


    3. 드라마 지리산을 보다가
    정말 그럴만한 씬이 아니었는데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이소라의 노래였다.

    그런데 그 노래는 아무리 검색해도 나오지 않았다.
    가사를 하나하나 검색어로 넣어도 그 어디에서도 걸리지 않던 그 노래.
    지난주 부터 음원사이트와 검색사이트에서 애타게 찾아도 나오지 않더니 드디어 오늘!
    OST PART 5로 나타났다.

    내년에 지리산에 꼭 가야한다.
    천왕봉에 올라...
    이 노래를 들어야겠다.
    왜냐고 물으신다면 모르겠다.
    나야 늘 작고 사소한 것에 꽂혀서 기어이 그걸 하고야 마는 사람이니까.
    지리산에 가서 이 음악을 듣는 게 아니라
    지리산에서 이 음악을 듣기위해
    지리산에 올라야겠다.

    설악산에 갔다가 수라상에서 통섭전골을 먹고
    지리산에 가서는 "지리산 OST PART 5, 물들인다"를 들어야겠다.

    산린이에게 주어진 내년의 퀘스트.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다정한 봄을 나의 산들로 물들여야지.


    4. 당신과 내가 만나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그리고 그것이 인연으로 연결된다는 것이 얼마나 기적같은 일인지 이 나이가 되어서야 알게 됐다.

    내가 당신을 좋아하고,
    당신이 나를 좋아하고,
    그 감정은 충분히 일방향일 수 있다.

    그리고 당신과 내가
    서로를 좋아하더라도 그 시기가 다를 수도 있고
    아주 운이 좋게 서로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호감을 느낀다 하더라도 그것이 인연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수많은 경우의 수,
    통계적으로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널뛰기를 뛰어넘어 당신과 내가 연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우주의 신비만큼이나 기적같은 일이다.

    그리하여 나는 이세상의 모든 사랑을 응원하고
    특히나 감정을 숨기기에 급급한 우리 또래의 사랑을 응원한다.

    당신들 모두가 서로에게 기적이다.


    5. 월요일이 오고있다.
    월요일이 사라지는 기적따위..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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