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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일기] 한양도성길🐻
    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1. 11. 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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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곰돌이들은 한양도성길을 완주하기로 합니다.
    서울역에서 출발.
    숭례문을 지난다.
    스탬프 투어 스탬프 찍는 곳이 딱 보임.
    작년에 2개만 찍고 나머지 구간은 못갔었는데
    그때 그 스탬프 투어 지도를 1년동안 가지고 있었다🤣🤣
    오늘은 빈틈없이 다 찍어보기!


    백범광장을 지나
    남산을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와... 너무 힘들다.
    이게 웬일.
    나 남산만 올라갔다 그냥 집에 갈.....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말을 꾹꾹 눌러삼키며 K의 뒤를 따랐다.

    왜 힘들었냐면...
    남산을 20분? 25분 정도만에 올라갔다.
    우리... 가을 즐기자고 오늘 걷는거 맞지?

    우리의 속도야 어쨌건 가을의 남산은 정말...미...쳤...다.

    행군하듯, 전투하러 가듯 거침없이 올라
    숨을 헉헉 거리며 오늘의 미션.
    곰모자를 꺼내 썼다.
    곰돌이 미안.. 내땀

    지나가던 분께 사진을 부탁드렸는데
    웃음을 잘 참으시는 분이심이 틀림없다.
    잠시 묘한 눈빛이었지만 웃지않고 사진을 엄청 여러장 찍어주심 ㅋ

    알록달록 엄청예쁜 남산의 가을

    남산에서 내려와 반얀트리를 지나 신라호텔 뒤쪽으로 지나가는 길.
    작년에도 느꼈지만 그곳의 단풍은 정말 예쁘다.

    온갖 감탄사를 다 갖다 붙여도 모자랐던 단풍으로 가득했던 길.
    우와
    너무예뻐
    미쳤다
    를 번갈아 가며 쉬지않고 꺅꺅 거리며 신나게 걸었다.

    흥인지문을 지나 낙산구간을 시작합니다.

    여기서 뛰었... 왜?? 왜지???

    낙산 올라가는 길의 단풍 또한 존재감을 뿜뿜 뽐내며 가을이라고 바로 이순간을 즐기라고!
    오늘의 모든 풍경이
    가을의 시가 되고
    가을의 노래가 되었다.

    10시가 넘어가자 길에 사람들이 조금씩 많아졌고
    낙산구간에는 단체로 투어를 하는 듯한 무리들이 꽤 보였다.
    우리는 낙산구간도 성큼성큼 올라갔다.
    물론 걸음보다 빠른 눈으로👀 단풍은 충분히 즐겼다

    성곽의 바깥쪽으로 나왔다.

    빨갛고 파란 지붕들이 단풍과 예쁘게 어우러져
    어쩐지 서울 한복판 같지 않고 근교의 전원주택 단지에 와 있는 것 같았다.

    낙산을 지나 와룡공원으로 들어선다

    K의 안내로 지난번에 갔던 와룡공원 안쪽길이 아니라 성곽 바깥쪽으로 나와 걸었다.
    정말... K를 따라가니까 가는거지
    혼자 가는 거였다면 길 찾는다고 잔뜩 긴장해서
    두배 세배는 힘이 들지 않았을까 싶다.

    와룡공원을 거침없이 오르는 나를 불러세운 K가
    우리 천천히, 가을을 즐기면서 가자고 했다.
    그래!!!!!
    어쩐지 너무 기다렸던 한마디!

    그런데 우리...
    잠깐 느려졌다 다시 또 원래 속도로 돌아왔다
    어쩐지 과업을 완수하듯 걷고있는 곰 두마리🐻🐻

    저 멀리 보이는 완벽한 단풍과 집과 나무 집과 나무 예쁜 집 예쁜 나무.

    드디어 작년에 걸음을 멈춰야했던 숙정문 말바위 안내소에 도착했다.
    신기방기한 출입증도 받고
    스탬프도 찍고!

    어머어머!! 완전신기해!
    뜨거운 햇살아래 계단을 오르느라 숨이 턱끝까지 차서 헉헉대다가 스탬프 찍으며 텐션이 완전 올라왔다!

    가을의 절정, 단풍에 둘러쌓인 멀리 보이는 삼청각

    말바위 안내소를 지나니 멀리 보이던 단풍이 손이 잡힐듯 가까워졌다.
    단풍속에 고즈넉히 들어앉은 건축물을 가리키며
    -우와! 진짜 그림같다. 근데 저거 뭘까?
    이러고 있었는데 웬 남자분이 조용 다가오더니
    삼청각이라고 알려주셨다.
    동네 주민이라며 삼청각, 북악 스카이웨이 팔각정, 그리고 어딜 가면 뷰가 좋다는 것 등을 알러주셨다.
    친절하셔라~~

    알려주신 뷰포인트에 올랐더니 멀리 북한산이 보였다.
    오!!!!!!
    일출산행도 가보고 의상능선도 가봐서 어쩐지 친숙한 느낌이 물씬드는 북한산.
    올해 또 갈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날수록 추위와 산에대한 공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겁만 잔뜩 먹고 산에 못가다가 산 금단증상에 시달릴까봐 벌써 걱정중.

    삼청동 쪽으로 올라가지 않고 새로 열린 탐방로를 걷기로 했다.
    새로 열렸다고 하기엔 벌써 1년이 지났다.
    20년에 개방된 북악산 탐방로를 걷다가 옛 군견 훈련터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각.
    배가 고플때가 됐지?

    K가 그 이른아침에 만든 뱅쇼와 내가 준비한(구매한 ㅋ) 샌드위치.
    우린 좀 우아했지!

    우아한 점심을 마치고
    귀여움을 좀 가미해봤어

    군견처럼 네발로 올라...가볼껄🤣

    군견훈련소에서 조금만 더 내려가면 통행증 반납하는 곳이 나온다.
    통행증을 반납하고 다시 시내길로 조금 가다가 가을과 제일 잘 어울릴 것 같은 시인의 언덕에 들어섰다.

    눈에 보인는 모든것이 세상 최고로 아름다운 싯구였다 @시인의언덕

    드디어 마지막 힘든 구간인 인왕산 등산, 시작이다.
    -언니 여기가 인왕산 시작이에요!
    라는 K의 말에 안내표지를 보니 1.1km란다.
    우리가 보통 산에 오를때 시속 2~2.5km로 오르니 30분은 올라가야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전투왔니?
    빚졌어? 빚쟁이한테 쫒겨?
    왜때문에 15분만에 올라왔어
    난 정말 심장이 터지는줄 알았어

    가을을 즐기자며~ 조금만 방심하면 속도를 내며 걷고있는 너와나.
    우리.. 느림의 미학을 아는 페이스메이커 한분 영입해보자.
    너와 나는 어쩐지 폭주기관차 같...🤣🤣

    인왕산 정상 플래시몹 곰 두마리

    우다다다 인왕산 정상으로 올라와 물을 벌컥 마시고 곰모자를 뒤집어쓰고 꺄르르 거리며 호다닥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미친듯한 더위에 바로 곰탈 벗기.
    플래시몹하듯 잠시 인왕산에 다녀갔다던 곰 두마리.


    인왕산 정상에서 바라본
    우리가 걸어온 길과
    우리가 가야할 길.

    인왕산 하산후 평지를 신나게 걸었다.
    점점 속도가 빨라지자 500미터 간격으로 알려주는 트랭글의 안내가 빨라지기 시작했다.

    K가 혼자 도성길 완주했을때 6시간이 걸렸다고 해서
    어쩐지 그 기록을 깨고 싶은 마음이 슬쩍 들긴 했는데
    그러지는 못했다.
    막판에 좀 뛸껄 그랬나~~

    겨울산행은 어쩐지 나에게 무리일 것 같아
    당분간 산행을 자제하려고 생각했는데 그러자니 내년에 다시 산행을 시작했을때 너무 힘이 들것 같아 걱정이 한가득이었다.

    엄빠산인 대모구룡이나 열심히 가야겠다고 생각하던 중이었는데 오늘 걸어보니 한양도성길 완주가 더 매력적인 대안으로 다가왔다.

    다시 혼자 가라고 하면 최소 3km는 알바로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지만 21km를 걷고 몸이 노곤해지는 이 느낌이 좋아 남은 올해동안 몇번은 더 찾아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스탬프 찍기 완료!
    완벽하게 원을 그린 나의 종적!!!🤗🤗

    +) 도심에서의 등산(?)은
    편의점에서 수시로 카페인과 필요한 간식을 수혈할 수 있고
    도처에 널린 깨끗한 화장실을 필요할때마다 이용할 수 있으며
    그리고 힘들면 언제든 그만두고 집으로 갈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었다.
    그중 최고는 화장실!
    더이상 화장실로 고통받지 않앜ㅋㅋㅋㅋ




    🎯한양도성길🎯
    ✔거리 : 21km(트랭글 기준)
    ✔시간 : 6시간 16분(28분 쉬는시간 포함)
    ✔코스 : 숭례문 - 남산 - 흥인지문 - 낙산 - 와룡공원 - 말바위안내소 - 북악산 둘레길 - 시인의 언덕 - 인왕산 - 돈의문-숭례문(원점회귀)
    ✔서울에서 이보다 더 좋은 운동코스가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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