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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와치 손목시계 배터리 교체
    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2. 7. 2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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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랐다!
    토익 시험장에 디지털 시계는 반입이 안된단다.
    입사하고 단 한번도 빠짐없이 2년에 한번씩 토익을 보고 점수를 갱신하다가 그마저도 놓아버린지 4년째.

    벌써 6~7년은 훌쩍 넘은 문제집. 뭐 크게 달라진건 없겠지🤣🤣🤣

    오랜만에 시험을 보려니 기억나는게 하나도 없어
    "토익시험 준비물" 이라는 검색어를 넣어보니
    시계가 필요하다네.

    아마 시계가 내 기억속에서 지워진건 지난 몇번의 토익을 보는동안 시계 없이 교실의 벽시계에 의존해서 보았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시험 준비물까지 검색해 찾아봤는데 또 없이가자니 마음이 불안하잖아(원래 공부 못하는 애들이 이런것만 죽자고 챙김 ㅋㅋㅋ)
    그런데 요즘 누가 아날로그 시계를 써??
    라는 황당한 생각이 머리를 강타했다.
    난 원래 손목에 무언가 있는 걸 싫어해서 시계는 방향감지가 꼭 필요할때만 썼었다(시계 찬 손 왼손, 이런거 ㅋㅋㅋ)

    기억에 늘 시계를 차던 동생에게도 물어보니 안쓴지 오래되어서 다 죽었단다.

    그러다 문득, 나에게도 시계가 하나 있다는게 생각났지!
    두번째 남자친구가(ㅋㅋㅋㅋ) 사줬던 시계.
    그당시 학원비가 없어서 그냥 시험을 몇번 더 보고 말자라고 생각했던 나는 취업시즌을 앞두고 한달에 한번꼴로 시험을 봤었는데 역시 시계가 없었다. 워낙 쪼들렸던 터라 시계를 살 생각은 못하고 남친에게 시험날 시계를 빌려갔었다.
    (세상에나... 이 호랭이 담배피우던 시절의 이야기가 시계를 보니 생각이 다 난다)
    학교 근처에 살던 남친은 내가 시험보는 날 아침 학교에 와서 시계를 건네주곤 했는데 그날은 전날 과음으로 인해 학교에 나오지 못했고 나는 시계없이 토익시험을 보러갔다.

    그리고 그 사건이 미안했던 그당시 남친이 선물로 사주었던 시계!!
    (실은 시험 끝나고 대박 싸웠다. 오빠는 늘 그렇게 책임감이 없었지. 술때문에 늘 약속을 안지키지! 라며 우다다다 쏘아대던 어린시절 모든게 칼 같았어야하는 내가 기억나는...군... 쿨럭)

    십수년이 흘렀음에도 아주 상태가 좋다.
    토익시험 볼때, 입사시험 볼때만 차고 다녔으니 다 합쳐도 50일도 사용 안했을 나의 손목시계.

    역시나 배터리가 다되어 죽어있었다.
    그리고 혹시나 싶어 검색해봤더니 스와치는 배터리를 무상으로 교체해준다고 한다.
    어쩐지 너무 혜자같은 정책이라 정말 그럴까? 라는 의심을 살짝 가미한 마음으로 매장을 찾았다.
    코엑스에 스와치 매장이 있어서 개이득이라는 느낌으로!

    요즘 스와치에서는 한정판 무엇인가를 판매하는 것 같다.
    대기명단을 작성하고 한명씩만 매장에 들어갈 수 있다.
    에르메스 인줄...

    그래서 나도 명단을 작성하고 줄을서서 기다린 끝에
    마침내.
    매장에 들어서는데 발을 들여놓기 무섭게
    시계 사진이 쫙 인쇄된 리플렛을 들이밀며 현재는 요고 요고 두 제품만 구매 가능하다며 알려주시는 직원분.

    - 저... 배터리 교체때문에 왔는데요..🙄🙄
    라고 하니, 그럼 바로 들어오시지 그랬냐며 줄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었다고 한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내게 시계를 건네받아 바로 배터리 교체 작업을 하고 시간까지 맞춰주셨다.
    시간은 채 5분도 안걸렸다.
    와우!!! 엄지척!

    토익때문에 어쩌다 보니 오랫동안 어딘가에서 잠자던 시계를 찾았고 그 덕분에 까맣게 잊고있던 옛날옛날 옛날 이야기도 떠올라 피식~! 웃었다.

    그때는 그리 대단하던 것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 그러면서도 여전히 토익 900은 못 놓겠는 나샛기. 그것만 포기하면 공부안하고 스트레스도 없이 그냥 시험장에 가서 올림픽 정신만 맘껏 뽐내고 오면 될일인데 말이다.
    그게 뭐라고... 그깟 점수가 뭐라고
    /한숨한숨한숨/ /심한말심한말심한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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