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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보험의 의미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2. 7. 24. 18:25반응형
1. 보험사에서 카톡이 왔다.
종신보험 계약을 **년째 유지중이라며.
아빠의 파산선언 후 엄마는 식당에서 일을 했다.
나중에 알게된 일이었지만(그리고 실은 당연한 수순이겠지만) 그당시 돈이 될 만한 것은 다 팔고 처분하면서 우리 가족들의 보험도 모두 해지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엄마는 지금도 변변한 보험이 없다.
이것이 내가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혼이후 집에서 살림하고 자식만 키우던 엄마가 식당일을 시작했으니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그렇게 고생을 하다 어느정도 일이 손에 익었을때 아빠의 보험과 자식들의 보험을 하나씩 들었다고 한다.
당신것은 여유가 없어 못하고 다른 식구들 것만 가입을 했더라.
입사하자마자 내게로 넘어왔던 엄마가 들어둔 종신보험.
10년만기 보험료 납입은 벌써 끝났고 지금은 유지만 하고 있는 상태.
매년 알림톡이 올때마다 생지옥 같았을 엄마의 그 시절이 생각 나 마음이 참 먹먹하다.
울엄마 살아계신 동안은 병원비 걱정 하지 않아도 되게, 병원가면서 자식들에게 미안한 마음 갖지 않아도 되게,
회사... 잘 다녀야지
(기승전 퇴사금지)
2. 코로나 창궐 이후 꽤 오랜기간 산이 주는 위로에만 의지해 살다가
어쩐지 사람 만나는 일이 잦아진 요즘.
마음이 참 부산스럽다.
친구들에게 감동 받느라구-
더운데 고생할까봐 음식준비 못하게 막았더니 더 어마어마한 것을 준비해놓은 미쉘. 언니의 수를 미처 내다보지 못했다.
덕분에 언니집에서 꽃꽂이 하는 호사를 누리고 왔다.게다가 후식타임까 준비했어.
앞으로는 그냥 언니가 음식하고 싶다그러면 그러라고 해야겠다 ㅠㅠ 그걸 못하게 하면 이렇게 더 한 고생을 자처하는 사람이니.고마움에 어쩔줄 몰랐던 하루.
목적지향적인 모임에서 산만 열심히 다니며 개인적인 관계는 맺지 않겠다고 나도 모르게 열심히 선을 긋고 다녔지만 적극적으로 선을 넘어와준 고마운 동무와, 선 긋기에 게을리한 내가 만들어낸 관계들이 조금씩 생겨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생각해 보면 나는 열심히 벽을 쌓고 선을 긋고 시작은 창대한데 늘 끝은 멸망수준으로 미약해지더라 ㅡ.,ㅡ
죽고싶다고 너무 힘들다고 토로하던 임언니가 진짜 죽을까봐 덜컥 겁이났던 어느날, 언니에게 당장 일을 그만두라고 윽박지르고 사정을 했다.
언니가 내 곁에서 사라져 버릴까봐 너무 무서웠다.
그리고 드디어 언니가 지옥에서 탈출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언니를 만났던 날. 피에프창에서 우리가 늘 좋아하던 음식을 먹고 영화를 보고 우리집에서 와인을 마시며 밤새 수다를 떨었다.언젠가부터 꼬여버린 언니의 인생이 느리지만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가길... 그래서 내 곁에 오래오래 함께 있어주길.
- 그래야 내가 속편히 울면서 언니한테 전화하지!
바보같은 웃음을 씩, 언니에게 질척거려본다.
+) 그나저나 금요일, 영화예매, 성인 2명. 32,000원이 웬말!!!!!
3. 늦게가도 괜찮다고, 욕심따위 다 버렸노라
호기롭게 선언했지만
그래도 속이 좀 쓰렸다.
뒤쳐질까 속상했다.
더 안커도 되는 '나이'지만
이러면서 마음이 커지고, 단단해지는 거겠지
4. 밤바람이 시원해서 걷고 뛰기 좋은 날씨다.
여름이 너무 빨리 가버릴 것 같아 걱정이 됐다.
아직도 못입은 여름 원피스가 너무 많은데 벌써 끝나면 안된다규!
동생한테 투덜거렸더니 정신차리라는 일침이 돌아왔다.
장마가 끝나면 어마어마한 더위가 찾아와 그딴 소리는 쑥 들어갈 것이라며 ㅋㅋㅋㅋ
늘 똑똑하고 현명한 동생님 되시겠다.
5. 동생이 복싱 체험레슨을 가보겠다고 한다.
나도 복싱을 해보고 싶었는데...
집근처에 있나 찾아보다가 문득 남을 때리는 것도 싫고 맞는 것은 더더욱 싫다는 생각에 검색을 멈췄다.
수없이 얻어 맞으며 살아가는 인생인데
찾아서 맞는 것은 하지 말자300x250'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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