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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일기/사진일기] 붉은 일출과 은빛 억새가 함께하는 황매산 일출산책_20221016
    등산일기 Hiker_deer 2022. 10. 1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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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과 동일한 일정.
    가야산 다음에는 황매산 일출이지!

    5시 50분쯤 도착한 황매산 정상 주차장.
    작년엔 황량하던 주차장이 이미 차로 가득 차 있다.
    황매산 억새축제 기간이었다.
    축제 시즌이라는 것은 사람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좋은 시기에 찾아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미 붉게 타오르기 시작한 하늘을 뒤로하고 황매산 산행을 시작해본다(다 끝내고 보니 산행이라고 하기엔 좀.. 그냥 산책이었다 ㅋㅋㅋㅋ)

    사람이 많다.
    많은데 또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뭐래니)
    감정기복이가 자주 찾아오는 나는 어제의 완벽했던 가야산에 이어 오늘 황매산 일출도 어쩐지 느낌이 좋아서 매우 업업업된 상태였다.

    아주 커다란 골든리트리버 같은 황매산의 복실복실한 능선이 나타났다.
    이미 해가 다 뜬 것 같지만 아직 아니다.
    얼른 가자.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또 다른 장관을 연출한다.

    계단을 올라 작년에 일출을 보았던 전망대에 도착한다.

    붉게 타오르는 하늘 아래로 구름이 짙게 깔려있다.
    구름이 만든 바다 위로 해가 떠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이렇게 멋진 운해라니!!!
    산등성이가 구름의 바다 위로 솟은 섬 같다.
    구름과 산이 다도해를 이루었다.

    반짝.
    해가 솟았다.

    오늘도 로또야!!!!!!

    이제 억새가 가득한 황매산의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아직도 꼿꼿한 억새가 떠오르는 태양빛을 받아 황금색으로 빛이 나고 해가 더욱 떠오를수록 은빛 옷으로 갈아입는다.
    억새가 반짝반짝 빛이 난다.
    춥지 않고 온화한 날씨 덕에 더욱 느긋하게 억새를 즐길 수 있었다.
    거의 평지나 다름없는 억새밭 오솔길을 느리게 걷는다.

    황매산 정상에는 오르지 않을 계획이지만 정상 부근에서 보는 억새밭 풍경이 멋지기 때문에 적당히 올라가 본다.

    이 풍경을 보러 계단을 올라왔지
    저 멀리 운해는 여전히 뭉클했다

    그리고 다시 내려와 경사 없이 평평한 억새밭 오솔길을 거북이마냥 걷는다.

    그러면 억새밭 한가운데 사자가 웅크리고 있는 것 같은 사자바위가 나온다(작년에 내 맘대로 이름 지어줬다 ㅋㅋㅋ)

    사자의 등허리에 앉아 넓게 펼쳐진 억새밭을 바라보면
    중간중간 높이 솟은 나무들이 엄청 귀엽다.
    나무 블럭을 꾹꾹 꽂아 놓은 것 같이 불쑥불쑥 귀엽다.

    손바닥을 갖다 대면 고양이 털 같이 부드러울 것 같은 억새.

    높은 파도가 밀려오는 듯한 황매산 봉우리가 보이고

    저 멀리로는 지리산도 보인다.

    운해는 여전히 짙게 깔려있고

    점점 더 높이 떠오르는 태양 아래 억새밭이 더욱 그 화려함을 뽐낸다.
    멀리 깔려있는 운해는 정말 바다 같았다.
    바로 발아래 깔린 운해도 매력 있지만 멀리 보이는 운해는 정말 바다 같아서 오늘의 일출은 산의 일출이기도 했고 바다의 일출이기도 했다.

    황매산 일출 산책(!!) 최고였다.
    가야산도 황매산도 작년보다 올해가 훨씬 좋았다.
    내년에는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래?

    +) 문레이크 무인 호텔
    황매산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져 있어 황매산에 방문하기에 최고의 숙소였다.

    청소 상태도 매우 좋았으며 무엇보다 두 손 두발 다 들어 박수를 날리고 싶던 저 넓은 마루!!!
    다음 황매산 일출도 여기서 자고 갑시다!!
    무인텔은 처음이었는데 전화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세상 신기한 곳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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