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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일기] 천마산-여름엔 일출이지
    등산일기 Hiker_deer 2024. 6. 2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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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무더위
    땡볕의 산행이 점점 두려워진다.

    나이 듦으로 몸에 열이 많아져 그런 건지,
    등산 3년이나 하고 보니 극한의 산행을 하기 싫어진 건지,
    이유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여름산행의 열망이 시들해진 요즘.

    운동은 해야겠고
    산도 잃을 수 없고
    고민고민하다가 찾은 답은 일출산행.
    새벽운동 하듯 해뜨기 전 산을 오르고
    오늘 하루의 시작을(?) 산꼭대기에서 맞이하고 상콤하게 하산하여 집에 오는 일정.
    캬~ 개꿀이네!

    보통 산행하며 일출을 보면
    일출 이후 가야 할 길이 까마득한데
    "일출산행"은 일출을 보는 것이 거의 끝이라고 보면 된다.
    일출산행은 대부분 최단코스로 올라가기 때문에 하산도 쾌속!

    2주 전 비 온 다음날 찾은 천마산은 정말...
    여기 설악산인가 싶을 만큼 줄줄이 소시지처럼 산을 올라야 했고
    좁은 천마산 정상부를 가득 채운 인파에 화들짝 놀랐었다.
    사람에 질리면서도 오랜만에 한 짧은 거리의 산행과 적당한 운동량이 만족스러워 더위가 사그라들기 전엔 일출산행이나 다녀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나 사족이 긴데 매주 못 갔던 이유는 산동무가 없어서...

    아직 일출산행은 혼자 가기 무섭다.
    아니다 일출산행은 영 혼자 못 갈 것이다.

    그러다 급 인원이 모여 성사된 일출산행.
    2주 전처럼 산행 전날 비가 온 것도 아니어서 그런지 그날과 다르게 주차장이 한가했다.
    우왕!!
    내가 바라던 것이 이거쥐이~~!!

    3시 15분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2주 전의 기억이 남아있어 헤매지 않고 길을 찾을 수 있었다.
    들머리의 첫걸음은 계단.
    비인체공학적인 계단.
    하나하나가 너무 넓은 계단 🤣🤣

    오늘 산동무 두 분은 체력이 엄청난 분들이셔서 내가 계석 붙들고 늘어지며 올라갔다.
    -우리 이렇게 올라가면 일출 한 시간 기다려야 해요
    했다가 영 못 따라갈 것 같아
    -먼저 가세요! 위에서 만나요~
    라고 했으나 중간중간 기다려 주시고 따라오는 내 길에 랜턴을 비춰주시는 서윗한 분들

    오늘도 여지없이 나를 반겨주는 시티뷰!

    별이 반짝, 달이 반짝!
    하늘이 너무 맑다.
    오늘부터 장마 시작인 거 맞나요?
    이렇게 맑으니 운해는 없겠다 싶었지만 그래도 일출은 예쁘겠군!!
    마냥 긍정회로를 돌리며 올라갔다.

    맑은 하늘에 구름이 운치 있는 시티뷰.
    2주만큼 더 숙성된 여름이 느껴지는 날씨였다.
    더워

    그치만 괜찮아!
    3.5km, 금세 올라갈 수 있다규!!
    4시 반. 1시간 15분 만에 정상에 올랐다.
    그나마도 후미의 내 속도에 맞춰 이 정도지.. 두 분이 왔으면 한 시간 안에 올라왔겠다.
    우왕!!!!

    지난번의 1/20 정도 되는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있다.
    사람이 적어서 그런지 놀랍게도 비워져 있던 명당자리!
    여러 곳의 명당 중 하나를 잡아 앉았다.

    S언니는 자리를 잡자마자 가방에서 이것저것 꺼내더니 금세 일출뷰 까페를 만들어낸다.
    막 내린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달달이.
    이렇게 더운데 뜨아요????
    했다가 가만히 앉아 일출을 기다리며 홀짝이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조합이었다.

    씁쓸하고 진~한 커피가
    붉고 화려한, 그리고 달큰한 느낌의 일출과 너무나 잘 어울렸다.

    바로 뒤 정상석 쪽을 제외하고 눈앞과 양옆에 펼쳐진 자연이 선사하는 장엄한 아름다움!

    해뜨기 전의 붉게 타오르는 뜨거운 설렘

    갑자기 폰을 달라고 하더니 맘대로 아무거나 해보라는 언니!
    둠칫둠칫 어깨춤을 줬더니 요렇게나 잔망스러운 타임랩스를 남겨주었다.

    5시 11분.
    예보된 일출시간에 딱 맞추어 해가 빼꼼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날이 너무 맑아 운해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정말 신기하게 구름이 모여들더니 어느새 바다를 이루었다.

    오늘도 완벽! 갓벽!
    게다가 2주 전엔 기다리는 동안 추위가 느껴져 바람막이를 입었어야 했는데 오늘은 시원시원, 딱 좋았다.

    오늘의 태양, 갓벽 그 자체!
    오늘의 기온, 습도, 일출의 선명함, 구름이 만든 잔잔한 바다, 그리고 함께해 준 산동무들!
    기분이 내내 좋았다.

    운해맛집, 일출맛집-천마산.

    여름이 끝나기 전에 딱 세 번만 더 왔음 좋겠다.
    장마가 끝나자마자 한번 더 가고 싶다.
    오늘의 일출크루, 담에도 함께하자며 일출 플러팅을 한껏 날려본다.

    🎯천마산 일출산행🎯
    ✔️산행시간 : 3시간 15분(등산-1시간 15분, 하산-1시간. 일출 1열 관람 1시간)
    ✔️산행거리 : 7.17km
    ✔️산행코스 : 천마산 관리사무소 원점회귀(주차무료)
    ✔️갈 때마다 대만족, 천마산 일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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