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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산일기] 세번째 월출산
    등산일기 Hiker_deer 2024. 6. 1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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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 까지는 세어줘야 제맛이지!

    마니산, 삼악산 다음이 월출산이었다.
    나는 꽤나 용감한 산린이었지 뭐야.
    삼악산 암릉에서 무섭다고 그 난리를 쳐놓고 다음에 참석했던 산행이 무려 월출산이었다.
    뭐.. 워낙에 소수로만 다니던 시기였고 그러다 보니 우야든 둥 산행을 마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나의 월출산행을 허가했을 것 같은 대장님과 그 당시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월출산이 가보고 싶었던 나.

    그리고 나서 몇 개월 후, 당신이 등산화 판매의 신이라는 분께 등산화를 구매하며 어느 산까지 가봤냐 물으시길래 월출산이라고 했더니 그럼 아무산이나 다 갈 수 있겠다며 엄지척을 해주시더라.
    월출산은 그런 산이었다.

    나의 세 번째 산이었으며
    나의 첫사랑 산.
    월출산에 가서 산과 사랑에 빠지지 않았더라면 지금은 등산이 아닌 다른 취미활동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 이후 많은 산들을 다니면서
    설악산
    덕유산
    가야산
    소백산 등 손가락에 꼽을만한 산친구들을 많이 알게 됐지만 그럼에도 월출산은 거기에 빠지지 않고 늘 들어갔다.
    첫사랑이어서 그렇다기보다는 그만큼 월출이 자체만으로도 너무 멋지고 사랑스럽다는 점~~~~

    그리하여 매년 월출산을 찾겠다고 다짐.
    두 번째 해에는 다녀왔고 세 번째 해에는 산모임과 이별하느라 월출산을 놓쳤다.
    그리고 네 번째 해인 올해 월출산을 다시 찾았다.

    오늘도 역시나 수고해 주실 알레버스!
    알레버스 가이드엔 6시간 반 코스라고 했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9시간.
    오늘도 시간 풍년이로구나!

    일주일 내내 월출산 날씨예보가 널을 뛰었다.
    폭우였다가 소나기였다가 하루종일 비였다가 또 그냥 구름만 잔뜩이었다가...
    이렇게나 변화무쌍하게 변하며 나의 마음을 졸이더니 전날 밤, 먹구름 가득에 산행 끝날즈음 소나기로 오늘을 그려주셨다.

    갈 때부터 시무룩, 시큰둥했다.
    공룡능선 우중산행으로 이미 찐 곰탕을 겪어버린 올해 또 한 번의 곰탕산행인가.. 공룡이나 월출이나 암릉미가 수려하여 눈으로 즐기는 기쁨이 몇 배나 큰 산들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약했으니 가야지!

    날씨 때문에 마음도 울렁울렁한데 오늘따라 배차된 알레버스의 상태가 너무 안 좋아 잠도 제대로 못 잤다.
    그리고 내려 산행을 시작한다.

    하늘을 바라보니 별이 한가득이다!
    아주 살짝 기대감이 생긴다.
    왜냐구?
    공룡능선 때는 별도 안 보이는 하늘이었거든.
    무박산행하며 별 못 보기도 쉽지 않은데 우리가 그걸 해냈거든.
    별이 반짝이는 하늘을 보고 그렇게 심한 곰탕은 아니겠다 싶었다.
    곰탕 한 사발 하러 온 월출산행 스타트!!

    도갑사 주차장의 화장실은 정말 깨끗하고요~
    초반 산행로는 이게 등산이 맞나 싶을 정도로 완만하다.
    너무 완만해서 의심 많은 나는 잠시 멈추어 지도를 살폈다.
    이렇게 산책하듯 가도 되는 건가 싶어서..
    길치는 늘 스스로를 의심해야 한다.
    백번을 의심하나 한번 안 하면 그때 꼭 길을 잃는다

    맞는 길임을 확인하고 다시 출발!
    3시 45분에 출발하여 4시 45분, 한 시간 만에 시야가 뻥 뚫린 미왕재에 도착했다.
    오는 길이 어떠했냐면....
    완만한 데다 힘들지 않은 길이었는데 습도가.. 그냥 빗속을 걷는 수준이었다.
    엄청난 습도에 더위까지
    게다가 마음가짐 또한 오늘 곰탕. 망했어ㅠㅠ 이러했으니 더더더 힘이 들었다.

    뽀와 나는 땀을 한 바가지씩 분출하며 미왕재에 도착했고
    - 안갈란다!
    의 마음으로 주저앉았다.
    덥디 덥고 습하디 습한 숲길을 벗어나 처음 만난 시원한 공기.
    이대로 떠날 수 없었다.
    어차피 시간 부자인 우리는 이곳에서 실컷 쉬다가기로 했다.

    게다가 예상과는 다르게 맑다!!
    이게 웬일이야!!
    윈디와 기상청 산악날씨 둘 다 틀렸다

    해가 뜨려면 한참 남았지만 미리 신나 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난 더위가 느껴지는데, 손이 시리다며 장갑을 끼고 다니던 찐춥찔이 뽀는 오늘 해가 뜨기 전 가장 추운 시각에도 장갑에 바람막이는 커녕 덥다고 했다.
    오늘은 그렇게나 더운 날이었다.

    떠오르는 해가 보일법도 한 하늘이었는데 해는 못 봤다.
    하지만 동터오는 하늘이 그림처럼.. 아니 그림보다 아름다웠다.

    사람은 그려내지 못하는 자연만의 선!
    암릉이 그려낸 불규칙한 선이 하늘을 수놓는다.

    미왕재에서 30분을 넘게 쉬고,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을 감상하고 땀을 식혔다.
    이미 대만족!
    이후 날씨가 바뀌어 곰탕이 된다 해도 이 정도면 훌륭하다 싶었다.

    월출산은 3보 1 사진!
    가는 곳마다 뻥 뚫린 바위가 나오면 엉금엉금 가서 주저앉았다.
    서 있을 용기는 없는 돌찔이지만 손과 발 엉덩이를 사용한 오족보행에는 매우 능함! 탁. 월.

    울퉁불퉁한고 날카로운 듯한 암릉이 그려내는 선이 사뭇 천관산 느낌이었다. 혹은 네모난 선이 보이는 듯해 무등산 섞박지도 생각났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너무 예뻤다.
    360도 서라운드뷰가 빠질 것 하나 없이 완벽 그 잡채!

    눈 호강은 엄청났는데 몸은 계속 고생하고 있었다.
    비도 구름도 비껴갔지만 엄청난 습도가 우리를 짓눌렀다.
    바람 한 점 없는 곳에서는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었다.

    구정봉까지 가는 길.
    참 더웠다.

    그런데 뭐 이런 하늘과 풍경이 불쑥불쑥 나타나주니 안 신나고 배기겠는가!
    걷다가 멈춰 멍하니 바라볼 만큼 압도적인 풍경.

    구정봉 바로 앞까지 왔다!
    구정봉에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야 천황봉에 오를 수 있다.

    정말 사방이 기가 막힌다!!!!
    사골곰탕 잔뜩 먹을 거라 기대도 없이 왔는데
    이게 웬일인가!
    나주곰탕이었네

    이 통천문을 지나가면

    이렇게나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레고블록을 쌓아놓은 듯
    모스크바의 바실리 성당을 떠오르게 하는 동글동글 신비로운 암봉.

    구정봉에서의 360도 역시 아찔하게 멋있다.
    계속 빙글빙글 돌면서 감상해도 각도가 바뀜에 따라 나타나는 풍경에 감탄하고 스쳐 지나가는 풍경이 금세 아쉬워진다.

    구정봉!!! 최고오오오오오!!

    구정봉에서도 30여분을 앉아 수다를 떨고 한순간도 놓치고 싶지 않은,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 아래의 월출산을 바라봤다.

    그렇게 한참을 쉬다 내려오는 길, 구정봉이 아쉬워 돌아본 곳에 멋진 빛 내림이 있었다.

    우와아아아아!!!
    넋 놓고 탄성을 질렀다!
    마음이 벅차오른다.
    오늘 산행 정말 성공적!!!
    신난다 신난다!!!

    갈림길로 돌아왔으나 길을 찾지 못하고 엉거주춤하는 우리에게 친절하게 길을 알려주고 가신 알레버스 동무님들!

    저 두 분 덕분에 진짜 편하게 산행했다.

    이래서 더 좋은 알레버스.
    시간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걷고 싶음 걷고 쉬고 싶음 쉬고!)
    대개 당일치기로 가는 산행을 무박으로 가다 보니 알레버스 산객님들만 올라가는 경우가 많아 은근히 의지가 된다.

    그리하여 사람 많고, 치이고, 타인에 의해 움직여야 하는 모임의 버스산행이 조금씩 힘들어지는 게 단점이랄까

    여전히 입이 떡 벌어지는 풍경들을 선사하는 길을 걷는다.
    구정봉에서 천황봉까지는 내내 경치를 감상하며 갈 수 있다.

    저 앞에 천황봉.
    하늘은 신비하고 초록은 풍요로우며 눈앞의 바위산은 위풍당당하다.

    날 가져요, 월출산!
    반품은 안 돼요!!

    오솔길 성애자는 기분이 너무 좋다!!!
    먹구름이 살짝 밀려오려 했지만 이미 행복감을 만끽한지라 마음은 한없이 너그러워졌다..

    그리고 한편으론 이렇게 습해서 땀을 흘릴 거면 비를 맞는 게 낫지 라는 생각도 들었다.
    뽀오가 물었다.
    대체 여름 산행은 어찌하냐고.
    나도 의문이다.
    겨울은 쉬어갔어도 여름은 쉬지 않고 등산을 했던 과거의 나, 상담이 필요하다.
    여름 산행 접을 위기에 처했거든.

    천황봉을 향해 걷다가 뒤를 돌아보니 우리가 걸어온 길이 굉장하다.
    예쁘고 아름답고 멋지고 신비롭고 온갖 수식어를 다 끌어 붙여본 뒤 그냥 포기한다. 굉장하다!!!!
    연하선경 느낌이 살짝 나는데 좀 더 강인한 연하선경의 느낌이다.

    천황봉까지 1.1km밖에 안 남았다.
    우리 오늘도 엄청 천천히 왔는데 벌써 산행이 끝나가는 거냐며

    한없이 푸르른 경포대 가는 길에 잠시 털썩 주저앉아본다.
    월출산 세 번째인데 경포대를 못 가봤네.
    경포대에 엄청 멋진 월출산 비석 있는데.
    보고 싶다!!!

    저기 우리가 걸어온 길이고

    여기 우리가 갈길이다.
    눈을 뗄 수 없이 아름다운 풍경에 걸음을 떼기가 어려울 정도다.
    욕심껏 눈에 담아보겠다고 정말 천천히 걸어보아도 스쳐 지나가는 풍경이 과거가 되어 발을 붙들고 마음을 붙든다.

    나.. 가기 싫다아아아

    한걸음 한걸음이 이렇게나 아쉽다니!
    시간이 되면 가을에 또 온다고, 그게 아니라면 매년 꼭 찾아오겠다고 미련 가득한 마음을 남기고 억지로 발길을 옮긴다.

    그렇게 저곳 천황봉을 향해 걷다가 다시 뒤돌아봤는데 미련 뚝뚝 떨어지던 마음에 웃음이 더해진다.

    아니 또 뭐가 이리 귀여워!!!

    프로듀스 101
    당신의 바위에게 투표하세요

    푸른 신록 사이로 봉긋봉긋 솟은 바위가 서로 뽐내기를 하는 것 같이 올망졸망 늘어선 모양새다.
    빵 터지며 뽀오에게 이야기하자
    살짝 앞으로 기울인 바위 녀석이 센터란다

    천황봉 가는 길, 시선을 뒤로할 때마다 우리의 바위들이

    픽미픽미 픽미업~

    하며 우리를 치얼업 해주었다.
    예뻐 죽겠는데 신나기까지 한 월출산.

    그리고 드디어!
    천황봉에 도착했다.
    우리가 걸어온 길이 웅장하고 위엄 있게 펼쳐져있다.

    이렇게 사람 없는 천황봉은 또 처음이다.
    이곳에 오니 곰탕이 되었다.
    하나도 아쉽지 않다.
    바람 한점 불지 않는 정상에 당황했을 뿐.

    월출산 정상 역시 사방이 다 멋진 비경이고 절경인데 먹구름이 잔뜩 밀려오는 것이 살짝 아쉬웠다.
    그치만 또 올 거니까! 다음엔 또 다른 모습 기대하겠다며!!

    천황봉에서도 30분 넘게 앉아있었다.
    주섬주섬 신발을 벗는 뽀를 보고 나도 신을 벗었다.
    오늘이 이 등산화의 마지막 산행이라고 신고 온 것이었다.
    지난번 지리산 거중때 바위사이에 발이 끼었는데 신발이 찢어졌다.
    안 그래도 바닥 접지력이 떨어지던 차에 언제 버려야 하나 너무 멀쩡해서 아까운데..
    라는 생각에 못 버리고 있었는데 찢어지기까지 하니 버려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그리고 만 2년 만에 살펴본 나의 등산화는 비브람도 메가그립도 사라진 지우개가 되어있었다.
    어쩐지 요즘따라 잘 미끄러지더라!!!!
    30km 넘는 종주산행을 제외하곤 2년 내내 거의 매 주말마다 산행을 함께했으니 이렇게 닳아버린 것이 아깝지 않다.
    지우개라고 핀잔을 줄 일도 아니다.
    그만큼 많이 신었으니까

    호카오네오네 마파테스피드는 월출산을 끝으로 고이 보내주기로 하고 다음 산행부터는 지난 세일 때 사둔 스피드고트와 함께하는 걸로!!!!

    오전 8시,
    떠나기 싫어 뭉그적 거리던 몸을 억지로 일으켜 세워 하산을 시작했다.
    월출산을 떠나기 싫기도 했고 더워서 움직이고 싶지 않기도 했다.
    나..  더위에 강하다는 말 이제 그만해야겠다.
    더위 취약종이 되어버렸다.

    올라오는 내내 뽀와 이제 여름 산행은 그만하자고 했다.
    당장 다음 주 무등산부터 갈지 말지 고민하자고 했다.
    8월 중순으로 예정된 공룡능선은 미친 짓이라고.
    온갖 부정적인 말이 난무하며 당장에라도 등산을 접을 것 같았던 우리는 월출산이 펼쳐 보이는 세상에 압도되어 말없이 걸었고, 산쟁이의 마음으로 돌아왔다.
    우선 무등산까지는 가보자고.
    그런데 무등산 섞박지가 또 엄청 수려하잖아
    그럼 또 그다음 산을 가려나?

    먹구름이 밀려와 곰탕이 되어 수월하게 내려가겠다 했는데 다시 태양이 반짝 찾아왔다.
    하늘에서 땅에서 열기가 치고 올라왔다.
    천황봉에서 초반 내리막이 좀 거친 편인데 그렇게 거친 길을 한참 내려가면 거친 성미를 고대로 간직한 오르막이 나타난다.
    둘 다 더워 죽겠다며 너무 뜨겁다고 진땀을 빼며 걸었다.
    뽀가 이렇게 힘들어하는 것은 첨이라 신기했다.
    등산 머신인 줄 알았는데 사람이었네

    그렇게 힘들게 올라오면 짜잔!!!
    뷰가 터진다.

    더워!!!
    그런데 너무 예뻐!!!

    뜨거운 열기에도 놓치지 않을 거라며
    바위를 엉금엉금 타고 올라간다.

    거기엔 정말 엄청난 풍경이 펼쳐지거든.

    그런데 서있기는 무서우니 우선 앉자.

    혼자보기 너무 아까운 이 풍경을
    돌찔이 뽀오를 불러올려 함께 바라본다.

    우리 내년에도 꼭 오자

    두 번 세 번 네 번, 믿을 수 없이 아름다운 이 풍경 속으로 다시 돌아오자!

    이것은 찐 여름 하늘
    소나기도 안 올 하루!
    그리고 월출산 출렁다리

    출렁다리까지의 계단은 엄청난 높이를 자랑하여 금세 고도를 떨어뜨린다.
    민가가 눈에 잘 들어온다.
    정말 산행이 끝나간다.

    사람 없는 시간이라 독점해 버린 출렁다리!
    신난다 신나


    쯔기 나 있음!
    개미개미!
    마지막 월출산행 때 찍고 싶었던 구도가 기억나 뽀오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그리고 완만한 내리막을 터덕터덕 걸어 산행을 마쳤다.

    내맘이야~ 사랑해요 월추리❤

    버스는 1시 10분 출발, 우리는 9시 50분에 산행 종료.
    오늘도 시간 부자!

    맘에 쏙 드는 월출산탐방지원센터를 만났다.
    시간도 많은데 그냥 지나칠 수 없지.

    달디단 월출이의 한마디와

    이제까지 본 산행 지도중 가장 멋지고 예쁜 코스 안내도도 있는 걸~!

    게다가 실내로 들어가면 산행코스를 알려주는 신기한 조형물까지!!
    끝까지 맘에 쏙 들었던 나의 월출산.

    천황사 주차장에 이렇게나 아름다운 카페가 있어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까지 완벽하게 행복했다.

    지난 두 번의 월출산보다 더 긴 코스를 타서 더 아름다운 길을 오래오래 걸을 수 있어 좋았다!
    곰탕에 비 온다고 기대 없이 왔다가 아름답고 장엄하고 수려하고 귀여운 월출이의 매력발산에 심장 부여잡고 내년을 기약함❤

    🎯월출산 오르기🎯
    ✔️산행거리 : 12.8km
    ✔️산행시간 : 6시간
    ✔️산행코스 : 도갑사 주차장 - 도갑사 - 미왕재 - 구정봉 - 바람재 - 천황봉 - 통천문삼거리 - 사자봉 - 구름다리 - 천황 주차장
    ✔️ 미왕재, 구정봉, 천황봉에서 30분씩 아주 여유 있게 쉬었고 군데군데 눈을 뗄 수 없는 곳이 너무 많아 걷다 돌아보고 걷다 돌아보기를 반복! 월출산 너란 녀석❤ 한걸음 떼는 게 이렇게 심적으로 힘들 줄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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