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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여행] 발리 쇼핑몰 탐험내가 있던 그곳 2024. 12. 19. 00:15반응형
밤새도록 비가 왔다.
그것도 엄청 많이.
하늘에 구멍이, 엄청 큰 구멍이 뚫린 듯 비가 쏟아졌다.
이곳의 건물들은 빗소리가 크게 들리는 지붕으로 마감이 된 곳이 많아 비가 조금만 와도 아주 흥겨운 빗소리를 즐길 수 있다.
웬만하면 자다가 깨지 않는 내가 빗소리에 잠이 깨 한참 잠을 설쳤다. 19일 동부투어 계획에 마음이 내내 심란했다.
이 정도로 비가 쏟아지면 홍수 나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될 정도였는데 배수시설이 매우 잘 되어있는지 도로가 멀쩡해 다행이었다.조식을 먹으러 고고!
조식을 먹는 중에도 비가 끊임없이 내리더니 또다시 엄청난 기세로 쏟아졌다.어쩔 수 없다.
동부투어는 취소다.
한량 같이 놀겠다면서 자꾸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니 불안증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와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나.
이런 식이면 진짜 동생말대로 회사 그만둬도 계속 바쁘게 살 게 될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에 익숙해져야지.
두어 시간 조식을 먹고 방에 올라와 한 시간 넘게 침대에서 딩굴딩굴.
씻고 준비하고 나선 시간이 거의 12시.
몇 걸음 걷다 슈퍼마켓에 들어가 구경을 하고 또 몇 걸음 못가 사누르 최고의 커피 맛집이라는 곳이 나와서 커피를 마시고 가기로 한다.Flat white를 시켰는데 정말 맛있었다.
진짜 오랜만에 참 맛있는 커피를 마셨네.비가 줄기차게 오니 갈 곳이 쇼핑몰 밖에 없다.
우기의 발리에 오니 각 지역마다 쇼핑몰만 돌아다니는 것 같다.
사누르는 골목골목이 맘에 들어 쇼핑몰에 안 갈 생각이었는데 비가 이리 오니 갈 데는 쇼핑몰 밖에 없더라.
결국 아이콘 발리에서 또 신나게 쇼핑을.. 은 구경을 했다.올해 6월에 오픈했다고 한다.
시원하게 뻥 뚫린 공간이라 길 잃을 일 없고 빠짐없이 쉽게 둘러볼 수 있었다.본격 발리 쇼핑몰 투어.
비가 그쳤다.
저 멀리 산도 보인다.
바다랑 산이 보이니 그제야 긴장했던 마음이 풀리는 것 같다.
잔뜩 흐린 하늘에 비가 쏟아지다가 시야가 트이니 이렇게 기쁠 수가 없다.바닷가에 내려가 사진도 찍고 모래사장도 거닐어 본다.
쇼핑몰은 살짝 추웠는데 나오면 덥다.
그래도 30도가 안 넘고 해도 나오지 않아서 따뜻하네 조금 덥네 하는 정도였다.
물론 엄마는 엄청 더워했지만..칵테일 1+1 해피아워라서 낮술을 하러 왔다.
맞다.
놀러 왔으니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낮술도 한잔하고 술이 오르면 알딸딸 기분 좋게 또 한참의 시간을 보내버리는 것이 휴가인데 뭐 그리 빡빡하게 계획을 세워 다니려 하는 걸까.이렇게 분위기 좋은 곳에서 평일 대낮에 꽤나 독한 칵테일을 마실 수 있다니 이 얼마나 행운이야!
동생 말로는 발리사람들이 참으로 후해서 칵테일에 술을 엄청 많이 넣어준단다. 그래서 같은 칵테일이더라도 우리나라보다 독하다고.1+1이니까 셋이서 네 잔 시켜 먹고 기분 좋게 알딸딸해짐.
술을 마시며 늘어져 앉아 마사지를 예약했다.
엄마가 스톤마사지를 받고 싶다고 해서 스톤 맛집으로 골라 예약.
8시에 가겠다고 했는데 8시 반이 가능하다고 하여 꽤나 긴 시간을 아이콘 몰에서 돌아다녔다.
조식을 많이 먹고 몰을 돌아다니며 간식을 사 먹었고 낮술에 안주까지 먹은 터라 배가 꺼질 시간이 없었다.
그리하여 저녁은 아이콘몰 마트에서 산 망고 3개와 파인애플 한 개로 대신했다(아.. 써놓고 보니 엄청 많이 먹었네)그리고 마사지를 받고 호텔로 돌아왔다
오늘, 엄마는 스톤 마사지 우리는 등과 어깨 마사지를 받았다.
나는 오늘의 마사지가 발리에서 받은 것 중 제일 좋았다!사누르에서의 마지막 밤.
비가 또 쏟아진다.
오후에는 그치고 밤에 쏟아지는 비라면 환영하겠다.
비덕에 덥지도 않게 잘 지내고 있으니까!300x250'내가 있던 그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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