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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여행] 먹고, 쇼핑하고, 사랑하라내가 있던 그곳 2024. 12. 22. 00:22반응형
드디어 우붓!
어제는 너무 피곤하 정신을 못 차렸으니 오늘이 첫 우붓이어라~
그런데 밤새 비가 쏟아졌다.
억수로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일출투어 취소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비가 와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으니(아무것도 안 해도 되니) 좋다는 생각도 함께 딸려온다.
9시로 신청한 디카하우스의 조식은 딱 맞춘 시간에 차려졌다.정갈하고 깔끔한 조식.
샌드위치도 과일도 모두 맛있었다.
정말 친절한 사장님 덕분에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아침을 먹고 나서도 비가 그칠 기미가 없다.
많이 쏟아지다 더 많이 쏟아지다를 반복하는 비.
동생은 조식 먹고 올라오더니 다시 자기 시작했고 나는 짐정리를 하고 어제 빨지 못한 수영복을 빨고 샤워를 했다.
같이 지낼 때마다 느끼지만 우리는 정말 다르다
정말 맞는 게 하나도 없다.
로또 같은 내 동생정오가 되어 빗줄기가 가늘어졌다.
우산을 쓰고 길을 나선다. 비가 와서 기온이 낮다. 꽤 쌀쌀하다. 긴팔 옷을 입은 사람들이 꽤 많다.
비가 오니 오늘 할 것은 쇼핑밖에 없다.
남들 다 가는 데는 한 번씩 찍어보기로 했다.
숙소에서 시작하여 발리앤드림, 코우퀴진, 발리티크 3의 순서로 동선을 짰다.
구글맵을 따라 걷다가 숙소 골목을 빠져나오자마자 또, 발리여행 후기에서 많이 본 간판이 보인다.
우리 저기도 가자. 다들 저기 간대.라며 들린 투키스.
조식 먹은 것이 아직도 소화되지 않아 배부르다던 우리는 채 100m도 가지 못해 먹으러 들어왔다.
역시 발리는 먹부림이지!!- 우린 코코넛 별로 안 좋아하니까 두 개만 시켜서 먹어보자
해놓고 세 개 시켰고, 다 먹었다.
코코넛 아이스크림이 이렇게 맛있을 일인가!!!
밍밍한 코코넛 주스 생각했다가 깜짝 놀랐다.특히 아주 맛있었던 코코넛 아포가토!!!
가기 전에 한번 더 들러서 먹어볼까 생각 중이다.
Tukies를 나와 다시 동선에 맞춰 움직인다.촉촉하게 젖은 발리 왕궁을 지나 첫 번째 장소인 BALI & DREAM 도착.
발리 앤 드림에 가면 한국어가 아주 많이 보이고 작은 매장 안에 한국인만 가득하다사누르에서 티켓투더문 갔을 때가 딱 이런 느낌이었다.
우리 취향은 아니라 구경만 하고 나왔는데, 좁은 매장 안에 사누르에 있는 한국인이 다 모여있는 느낌이었다.
누군가 발리에서 한국인이 그립다고 한다면 티켓투더문을 추천해 줘야지 라는 생각에 낄낄 웃었다.
발리앤드림에서 엘립스 헤어오일 3통-노란색, 투명핑크, 불투명 핑크(셋이 섞어서 나누기로 했다)
엄마는 친구에게 줄 선물로 오일선물세트 두 개를 구매했다.
그리고 조금 걸어가면 쿄우퀴진이 있다.
강박 자매님들 주려고 밀크캐러멜잼 두 개를 샀는데 언니들과의 송년회가 취소되어 아마도.. 전해주지 못할 것 같다.선물 절대 사 오지 말라고 해도 부득불 해외 나갈 때마다 선물을 건네주는 언니들 덕분에 늘 빈손이 미안했는데... 두 손 가득 채우지는 못하더라도 앙증맞게 한 병씩 들고 전해주려 했더니 또 타이밍이 안 맞게 되었다.
그리고 발리티크.
엄마가 사용할 부침, 튀김용 긴 나무젓가락 두 개와 파인애플 모양은 작은 원목접시 두 개를 샀다.
진짜 전체적으로 물욕이 사라진 우리 식구.
예전에는 동남아 여행 때마다 미친 듯이 쇼핑을 하고 남들 산다는 것은 다 사들였는데 아주 오랜 경험 끝에 깨달은 것이다.
결국 예쁜 쓰레기라는 것을.오늘의 일정이 이렇게 다 끝나버렸고 비도 그쳤다.
비가 그치니 기온이 훅 올라가 버린다. 덥고 습함.목적지 없이 그냥 앞으로 뻗은 길을 따라 걸었다.
그러다가 차가 너무 많아 좁은 골목으로 들어갔다.비를 맞아 푸르름이 더욱 생생해진 골목이 너무 예뻤다.
아.. 발리는 이런 느낌이구나.
이제야 사람들이 왜 발리에 열광하는지 알 것 같다.나 역시 아직 여행이 끝나지 않았는데도 다음 발리를 생각하고 있다.
어젯밤 걷다가 발견한 피자집에 가기로 했다.
3시가 넘어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어제 보니 가격이 저렴했고 사람이 많아 오늘 가보자 생각한 건데 이게 웬일!!
여기 찐 맛집이다!
우왕!!!Frutti di mare 피자와(75K)
칼라마리 튀김(40K) 튀김에 나오는 바질페스토가 압권이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낮술!!발리 와인이 있길래 화이트로 시켰다.
한잔 150ml에 40k, 500ml에는 120k라 당연히 500ml로 시키고 엄마는 파인애플 주스를 시켰다.
주문하면 바로 얼음과 함께 갈려 나오는 과일주스!
정말 풍족하고 알딸딸하고 행복하고 사랑이 넘치는 시간이었다.
내일 귀국하는 동생은 가기 전 이곳을 한번 더와야겠다고 잔뜩 흥분하며 신나 했다.
먹었으니 마사지!!구글맵 평점이 좋은 곳을 찾아갔는데
첫 번째 집은 집안에 행사가 있어 다음 주 일요일까지 영업을 안 한단다 ㅠㅠ
두 번째는 풀부킹.
더 이상 걷기 힘들어하는 엄마를 생각해 바로 근처에 있는 평범 좋은 곳을 찾아갔는데 엄마가 지금까지 받은 마사지 중 제일 좋았다고 했다.
딥티슈마사지 1시간 150k
발마사지 1시간 100k
동생과 나는 발마사지를 했는데 나는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해주셨고 정말 만족 만족 대만족이었으나 남자 마사지사에게 받은 동생은 진짜 별로였단다.
문질문질만 하다 끝났다며.
스트롱을 요청해도 문질문질 부비부비.
둘은 대만족. 한 명은 대실망 ㅎ
그래도 엄마가 좋았으니 오늘도 성공!!!
그리고 그랩을 불러 코코마트에 갔다.
출국을 하루 앞둔 엄마와 동생의 쇼핑을 위해 갔는데...
우붓 코코마트 왜케 비싸요!!!!
사누르에서 우리 호텔 바로 옆 마트가 모든 것이 싼 마트였다.
얼핏 지나가며 본 글에서 사누르에는 은퇴한 호주인들이 많아 물가가 꽤 높은 편이라고 했어서... 쇼핑은 우붓 가서 하자며 다 미뤘는데 사누르 물가가 싼 편이었네.
마트뿐만 아니라 식당, 마사지 모두 사누르가 저렴해서 난 담에 발리 오면 사누르는 꼭 다시 갈 생각이다.
그렇게 마트 쇼핑은 실패하고 몽키포레스트를 지나 숙소까지 걸어오는 길에 원숭이를 만나볼까 했는데 이미 해가 져서인지 원숭이들이 다 자러 갔나 보다.
어제 그랩 타고 숙소 가는 길에는 원숭이들이 꽤 있었는데 말이다.
얼마 전 몽키포레스트에서 사망사고가 나서 몽키포레스트방문은 일정에서 삭제했다. 게다가 2주 전 우붓에 다녀갔던 동생 친구가 우붓에서 몽키포레스트 갈 필요가 없다고 길 가다 보면 원숭이들을 만날 수 있다고 했단다.
그랩 타고 가며 길가에 앉아있는 원숭이들을 보며 그 말이 진짜임을 실감했는데 늦은 시간엔 원숭이들도 집으로 돌아갔나 보다.마트 쇼핑도 못하고 원숭이도 못 만나고 그냥 숙소 돌아가긴 아쉬운 엄마와 동생의 마지막 밤
숙소로 가는 좁은 골목으로 꺾어지기 전, 라이브 바가 있다.
어제 숙소로 돌아가던 길에 들여다보니 어제는 라틴음악 공연이 있었고 바 가운데서 살사 추는 사람들이 있어서, 아.. 저기 갔음 나도 한곡 췄을지도????😎😝라며 아쉬워했다.
오늘의 공연을 물어보니 블루스 밴드란다.
블루스 좋지!!!
(엄마와 동생의) 마지막 밤은 여기다!
Laughing Budda.
들어와서 찾아보이 구글평점도 매우 높은 곳이었다.8시까지 칵테일 해피 아워라서 우린 또 세 명이 네 잔을 시켰다.
공연이 시작됐고 매우 흥겨웠다.
매우 즐거웠다.
엄마와 동생과 흔들흔들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고
까딱까딱 발과 손을 움직였다.
안주로 시킨 감자튀김과 술이 잔뜩 남았는데도 자꾸 와서 술 더 안 시킬 거냐고 물어봐서 우리가 술쟁이로 보이나 봐!! 라며 깔깔 웃었다.
엄마가 주스 한잔을 더 마시고 싶다 하여 메뉴판을 달랬고 주스를 찾기 위해 메뉴판을 정독하다시피 읽어보니 라이브공연이 있는 시간에는 인당 100k 이상의 주문을 해야 한다고 쓰여있었다.
세상에.. 이걸 안 읽었으니 알 수가 있나.
진상손님 될 뻔했다.
다행히 엄마의 음료를 하나 더 시켜서 300k를 훌쩍 넘겼지만 초반에 직원들에게는 얼마나 눈엣가시였을까 싶다.
요즘 누가 메뉴판을 정독한다고 ㅠㅠ 미리 말을 해줬음 안주라도 하나 더 주문했을 텐데.
괜히 머쓱했지만 결론은 모두가 행 to the 복!3층 옥탑방에서 우붓의 밤을 내려다본다.
좋다.
씩 웃음을 남기고 방으로 들어와 오늘 하루를 마무리한다.300x250'내가 있던 그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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