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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여행] 땀나는 발리내가 있던 그곳 2024. 12. 23. 22:23반응형
해가 쨍한 아침은 처음인 듯.
나를 바싹 태워버린 사누르의 해 뜬 날도 아침은 구름 낀 흐림이었으니 말이다.그림 같은 디카하우스의 조식. 사랑스러운 나의 옥탑방
오늘도 호스트 마데와 즐거운 스몰토크.
못 보던 연두색의 음식이 무어냐 묻자 놀란다. 오늘 처음 먹어보는 것이냐며!
원래 비가 안 오면 매일 시장에 가서 추가로 대접할 음식을 사곤 하는데 우리가 있는 기간엔 늘 아침에 비가 와서 처음 내놓는 것이 되었단다. 인도네시아 전통 디저트.
코코넛과 브라운 슈가가 들어있는 전병.
완죤 맛있음!!날이 이리 맑아도 오늘 저녁엔 비가 올 거라는 마데예보를 듣고 길을 나섰다. 어제 엄마와 동생을 보내고 나 홀로 발리 첫날!
하늘 미쳤고 풍경 돌아버리게 예쁘다.
우붓 너무 예쁘다.
진짜 취향저격이다!
언젠간 차량과 바이크와 사람이 사이좋게 공존할 날이 오겠지.원숭이 친구들 만나러 몽키포레스트.
어제도 그리 비가 오고 도로의 나무가 쓰러졌으니 쫄보인 나는 절대 몽키포레스트 안 들어감.
동생 친구 말을 믿고 몽키포레스트 근처에 가니 원숭이들이 등장한다.수백 년 수천 년, 이 자리를 지켰을 것 같은 거대한 나무
원숭씨 뒷모습.
처음엔 이리 귀한 분을 알현하네 싶었는데
점차 많아지는 원숭이들얘는 멀리서 사진을 찍는데 점점 가까이 오길래 내가 점점 뒤로 물러났다
원숭이가 할퀴고 물고 핸드폰 뺏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 가까이할 수 없는 당신이 되었음.
원숭이를 만났으니 이제 짬뿌한 릿지 워크로 이동.더워요.
진짜 더워요.
그리고 진짜 뜨거워요.
근데 올해 우리나라 여름 생각하면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난 올여름 내내 찜통애 들어간 만두가 된 느낌이었거든.
그에 비하면 비록 살갗이 타들어가는 느낌이지만 더위와 습도에 숨은 안 막히니까 살만하다.
선크림이 나를 지켜줄 2시간이 지나고 나서는 결국 양산을 받쳐 들었다.
이번 여행을 위해 가장 잘 산 아이템. 가장 잘 챙겨 온 아이템. 가장 유용하게 사용한 아이템이 바로 초경량 우양산이다.
비가 많이 온 발리에서 우산으로 잘 활용했고 오늘은 양산으로 아주 뽕을 뽑는다.느닷없이 나타난 예쁜 골목길에 마음을 빼앗기고
평화로운 논에 또 마음을 내어주고
이곳에 도착하여 대체 어디로 가야 하는 거야
고민하는데 밑에 GOING TO THE HILL이 보인다.
여기구나!
가즈아!!!!Campuhan Ridge Walk
짬뿌한 릿지 워크
BUKIT CAMPUHAN조금 전까지만 해도 차와 바이크의 매연이 자욱했는데 이곳에 들어오자 청량감이 밀려온다. 싱그러운 풀내음이 후각을 자극한다.
덥고 땀은 줄줄 흐르지만 기분은 너무 상쾌하다!게다가 뭐... 하늘이 다한 뷰. 뭘 내려놓든 최고의 미모를 뽑아드린다는 파란 하늘과 흰구름과 작열하는 태양 밑에서 최고의 짬뿌한 릿지워크를 즐겼다.
우리나라 국립공원만큼이나 잘 닦인 길.
실은 발리 달리기를 검색하다가 누군가 매일 우붓 짬뿌한 릿지워크에서 달리기를 했다고 하여 여차하면 나도 오늘 달릴 생각이었다.
그런데 말입니다. 너무 더워요.
여기서 뛰었다가는 한국 못 돌아갈 판이에요.
빠른 포기.산책로에 “미래의 골동품 가게” 웹툰의 오공족 같이 생긴 곤충이 꿈틀꿈틀 기어 다녔다. 엄청 징그러운데 대왕지렁이보다 통통해서 눈에 너무 잘 띈다.
거북이 오빠 소환해서 오공족 소멸 요청할 뻔약 1km 남짓의 산책로이다.
끝나고 어차피 왕궁 쪽으로 돌아가야 하니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로 한다.
릿지워크 밖으로 나가니 펼쳐진 완전 동남동남동남아한 풍경에 한 껏 들떠 사진을 왕창 찍고 뒤돌아 고고!되돌아가는 길이니 조금 빨리 걸었다.
마주 오는 사람들의 얼굴이 다들 빨갛게 익었다.
너 나 할 것 없이 사이좋게 땀을 한 바가지씩 흘리고 있다.
씩 웃으며 뜨거움을 공유해 본다.
릿지워크 산책을 끝내고 나니 진이 빠진다.
오늘은 뭐가 됐건 스타벅스에 가서 책을 읽을 생각인데 밥을 먼저 먹을지 스벅을 먼저 갈지 갈팡질팡하다.
책을 좀 오래 읽고 싶어서 다른 카페는 아예 염두애 안 뒀다. 우리나라나 남의 나라나 오래도록 맘 편히 앉아 무엇을 하기에는 스벅이 최고시다.
오락가락 결정을 못하며 걷던 길에 힌두사원을 만난다.힌두교의 예에 적합한 복장을 갖추어야 만 입장할 수 있다는 안내문이 있다.
힌두사원도 든든한 하늘빽 덕분에 세상 아름답고요왕궁도 아름답고요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휘날리는 국기도 기똥찹니다!!
왕궁 앞 스벅에 들어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나 점심을 먼저 먹기로 했다.
오늘은 드디어!! 인도네시아식 백반, 나시짬푸르 먹는 날.더카욘에서 라이스필드 트레킹과 마을 걷기를 할때 함께한 가이드가 알려준 지식! 발리의 거주형태-한 가족이 모여사는 집.
커다랗고 위엄있는 대문, 그 안쪽에 마을 같아 보일 정도의 여러채의 집=몇 대가 모여사는 가족의 집
그리고 이곳의 경우 패밀리 비즈니스로 마사지와 식당, 홈스테이를 운영하는 것이다.집안이 엄청 예쁘다.
우붓우붓한 길을 따라가면 안쪽이 Compound warung, 나의 목적지가 나온다.매일 와서 다 먹어보고 싶은 메뉴들로 가득!!
다꾸 나시고렝 미고렝 스무디볼이 눈이 밟혔지만 대표메뉴인 나시짬뿌르를 주문했다.밥이 이렇게 예뻐도 되는 거냐며.
이렇게 예쁜데 45k라니!!
게다가 맛있다.
닭다리는 야들야들하고 땅콩소스 맛이 물씬 나는 사테는 달달고소함의 끝판왕! 특히 옥수수튀김이 미쳤음.
하나하나 천천히 음미하면 싹 다 비웠다.
완짬뿌!!!돌아가는 길에 고양이도 만나고 토끼도 만나고 내일 또 와야지 결심했다.
하루종일 열일 중인 우붓하늘.
덥고 차와 바이크에 물결에 비틀비틀 쫓기듯 걸어야 하지만 계속 걷고 싶은 우붓.그렇게 걸어 숙소 앞 스타벅스로 왔다.
우붓의 숙소도 벅세권임.
거의 문 앞이 스벅 수준이럴 거면 숙소에서 쉬지 싶지만.. 어쩐지 그건 싫음.
할일 없이 계획 없이 발길 닿는 대로 돌아다녀도 왠지 숙소에 가면 지는 것 같음(나, 대체 누구랑 싸우는 중인가??)
한국 가격과 비슷한 63k 라떼 그란데를 주문하고 오래도록 캐리어 안에 갖혀있던 크레마에게 세상을 보여줬다.이곳이 우붓 우리 동네야(뭐랰ㅋㅋㅋ)
3시간 정도 스타벅스에서 책을 읽었다.
침대에 누워 읽는 것도 좋지만 카페에서 책 읽고 사람 구경하고 멍 때리는 것도 좋잖아.
그러고 나서 미고렝 현지인 맛집에서 저녁을 먹기 위해 또 걸었다.숙소 근처까지 원숭이 천국이다.
전선 위는 원숭이 세상.
자기들끼리 싸우고 잡기놀이 하고 난리 났다.아기까지 있는 원숭이 가족도 만남.
난 정말 이 정도면 딱 족하다.
이 정도로 원숭이 봤으니 원 없다! 몽키포레스크 안뇽~~~
식당 근처에 코코마트가 있어 마트에 들러 망고 두 개와 물, 어제 피자집에서 맛보고 홀딱 반한 양념을 샀다.소금 후추와 함께 테이블에 있어 무얼까 하고 맛을 봤다가 완전 취향저격당해 직원분께 물으니 세상 친절하기 구글링을 같이 해주심.
두 개 샀다!
넘나 행벅!!그리고 목표한 식당에 갔더니... 6시까지 영업이라 함.
나 5시 47분에 도착했는데... 벌써 문 닫고 조기퇴근 하신 뒤임.
실은 날도 너무 덥고 하루도 빼놓지 않고 튀기고 볶은 음식만 먹어댄 터라 오늘도 미고렝울 먹어말아 했었는데 차라리 잘됐다!집 근처에서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바로 귀가했다.
마데예보처럼 비가 오려나보다.
옥탑레스토랑에서 망고 하나 배부르게 해치우고 독서!
석양이 물드는 시각 책을 읽기엔 어둑어둑하여 크레마의 조명기능을 오랜만에 사용했다. 역시 e북 리더기 최고시다!!
오늘도 디카하우스의 옥탑방 뷰는 끝내줌!
내일은 크리스마스이브.
저녁애 나 홀로 파티계획을 세우며 오늘 하루도 마무리!!
해가 완전 지고 나서 방으로 들어오니 정말 기가 막히게 폭우가 쏟아졌다. 윈디날씨보다 정확한 마데예보 뤼스펙!!!300x250'내가 있던 그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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