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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일기] 천마산 일출산행등산일기 Hiker_deer 2025. 8. 10. 11:10반응형
여름휴가를 다녀온 S가
- 그래서 우리 등산은 언제가?
라고 했다.
일기예보를 보니 토요일 살짝 비, 일요일 맑음.
서당개 3년보다는 못하지만 산쟁이 몇 년이면 이런 날 산에 가면 일출이 예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가을까지는 재개 안 할 것이라 생각했던 산행을 하게 된다.
일출산행은 일출을 눈앞에서 보게 되기 전까지는 현타의 연속이다.
전날밤 일찍 잠에 들어 새벽 2시에 눈을 뜨고 씻고 준비를 하고…
대체 뭐 하는 건가 싶지
2시 50분에 출발하여 3시 친구를 픽업했다.
천마산도립공원관리사무소에 도착한 시간이 3시 35분.
아주 간단하게 정비를 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날이 엄청 습했다.
오늘도 물고기 친구가 되어 아가미를 빌려 쓰고 싶은 습도.
생각보다 산행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아니면 우리가 조금 늦게 출발해서 그럴 수도 있었다.
그래서…. 모지리 같은 나는 길을 몇 번이나 헤맸는지 모른다. 알바천국의 알바대왕 알바트로스.
천마산을 몇 번째 오는데 이러냐며 셀프 멱살을 잡고 흔들고 싶을 정도로 길을 헤매서 안 그래도 힘들었던 산행에서 더욱 숨을 헐떡대야 했다.
습도 때문에 땀을 엄청나게 흘렸고 어제부터 미약하게 있던 두통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왔으며 컨디션이 안 좋을 때면 나타나는 증상인 귀 먹먹함이 계속됐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이러고 있나.. 다다음주 가리왕산 가자고 했었는데 가리왕산이고 뭐고 다 필요 없이 등산 때려쳐야겠다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다.
어찌나 나약한 인간인지 ㅋㅋㅋㅋㅋㅋ
등산 다시는 안 해, 러닝이나 하자-
며 꾸역꾸역 산길을 오르고 길을 헤매서 여기 갔다 저기 갔다 오락가락 거리며 오르는 순간에도 보름달이 휘영청 밝게 빛났으며 도심의 야경은 아름다웠다.
눈이 부시는고만~~ 
일출 보기 좋은 날씨겠다 싶어 선택한 오늘은 보름달이 뜨는 밤이었다. 밝고 커다란 보름달이 영롱했다.
몸뚱이가 힘들어서 그렇지 산행일 점지는 찰떡같이 한 것 같았다.
산행을 시작할 때는 하늘이 뿌얘서 달이 안 보였었는데 일기예보처럼 하늘이 걷히기 시작한 것이다.
오늘 산객이 많았음 알바를 덜했을 텐데…
내가 원래 심각하게 길치 방향치인 것도 있지만 늘 산에 갈 때마다 생각 없이 일행들을 따라다니다 보니 더더욱 맹~~ 해지는 것 같기도 하자.
엄청 널널하게 올라가 한참을 기다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알바천국에 여러 번 다녀오느라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일출이 5시 40분경이었는데 10분에 정상에 도착했다.

오늘의 천마산 정상 일출도 대박 예감!! 정상에 다다라서는 일출을 못 볼까 봐 살짝 쫄아서 걸음이 빨라졌다. 천마산도 처음이고 일출산행도 처음인 친구에게 꼭 일출을 보게 해주고 싶었다.
도착해서 친구가 준비해 온 따뜻한 커피를 한잔 마시며 숨을 돌리고 사진을 마구마구 찍었다
해가 뜨는 것을 기다려본다.
해뜨기 전의 예쁜 하늘빛에 또 마음이 설렌다.
등산을 때려치긴 개뿔.
이렇게 설레고 가슴이 벅찬걸!!
그림같이 태양이 떠올랐다.
한참을 커피를 마시고 가져온 음식을 나누며 노닥거렸다.
해가 한참을 떠오르고 붉은빛이 사라졌다.
내려가자!
곧 돌아오는 광복절을 기리며 태극기에서 사진도 찍고 815런 하고 쓸 사진도 야무지게 찍어왔다.
이렇게 보람찬 산행이라니!
일출을 보는 내내 기뻐해준 친구 덕에 올라오며 고생한 것이 다 잊혔고 다음 주 월요일 알레버스 예약에 성공하자며 결의를 다졌다.
하산은 수월하게!
쾌속하산.
더위쯤이야 하산할 때는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지.
오랜만의 등산은 값진 교훈을 남겼다.
등력은 등산으로 단련시켜야 한다.
러닝과 웨이트로는 아무 도움이 안 되더라.
🎯천마산 일출🎯
✔️산행시간 : 3시간 40분(등산 1시간 30분 / 하산 1시간 10분)
✔️산행거리 : 8.43km(알바천국)
✔️주차 : 천마산관리사무소 주차장(무료)
✔️오랜만의 등산에 진이 다 빠지는 것 같았지만, 이만한 보상이 있는 일이 어디 또 있겠는가300x250'등산일기 Hiker_de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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