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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도여행] 이렇게 뜨거운 여름이라니!
    내가 있던 그곳 2025. 9. 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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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추자도 여행이 코앞에 다가왔다.
    무려 27명이다.
    나 빼고 스물여섯 명의 사람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생각만 해도 스트레스였고 호흡이 가빠지는 것 같아 취소할까 고민을 수십 번 했었다.

    하지만 또..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도 있는 거니까 눈 딱 감고 가보기로 한다.
    임슨생이 추자도는 가보기 진짜 어려운 곳이니까 기회 될 때 가보라고 밀어주기도 했다(그리고 결국 임슨생도 투어에 합류함)
    그리하여 사람에 치이더라도 자연이 위로해 주리라 믿고 끝끝내 취소글을 올리지 않았다.

    추자도 일행 중 5명은 하루먼저 가 진도에서 1박을 하기로 했고 나머지 일행들은 목요일밤 10시에 만나 밤샘 운전을 하며 진도로 내려왔다.

    진도일행 5명 중 한 명은 대전에서 따로 내려오고 서울에서는 딱 한차, 4명이 진도로 향했다.
    차 안은 적막했다.
    다들 낯선 사람을 어려워하는 성격들인지라 5시간여 진도에 내려가는 동안 적막이 계속됐다.
    운전을 맡아준 언니도 본인이 극내향인지라 차라리 말이 없는 게 편하다고 했다.

    이른 아침 세찬 비가 내렸다.
    남쪽으로 한참을 내려와도 비가 내렸고 날씨가 쌀쌀하여 하루 늦게 다른 일행들과 내려오는 임슨생에게 두꺼운 바람막이를 하나 챙겨다 달라고 해야 할까 고민을 했으나..
    남으로 남으로 내려가는 동안 어느 순간 비가 그쳤고 마지막 들른 휴게소에서는 숨이 막히는 더위와 습도에
    - 바람막이는 개뿔!!!!!
    이 되었다.

    하늘만 봐도 아주 딱! 더워 보이는 날씨.
    점심을 뭐 먹을까 고민을 하며 검색을 해보니 아무래도 바닷가 쪽인지라 회와 관련된 음식이 많았다.
    우리는 저녁 메뉴도 회였고 추자도에서도 내내 회를 먹기로 되어있어서 회가 아닌 메뉴를 찾다가 결국 돈까스집에 가게 됐다.
    이마저도 다들 말도 없고 의견도 없어 겨우겨우 어렵게 선택된 곳이었다.

    송가인 추천 맛집이라는 그냥경양식.
    카드 결제를 하면 영수증에 "그냥"이라고 찍힌다. 이렇게 귀여운 식당이름 봤냐며-!!

    오래된 간판만큼이나 내부도 연식이 느껴진다. 올망졸망한 장식들에서도 세월이 느껴진달까.

    수프. 아삭아삭한 것이 씹힌다. "무"일까나!?
    시판용 수프 같은 느낌인데 달지 않아 좋았다.
    아침도 거르고 달려온지라 수프 그릇을 깨끗이 비웠다.

    그리고 나온 안심까스.
    두툼한 안심까스에 정말 옛날식 소스, 납작하게 깔아 퍼주신 밥.
    그리고 김치와 깍두기, 단무지가 세팅이 된다.
    고기를 썰어 한 점 한 점 맛보았다.
    안심이라 그런지 확실히 부드러웠다.
    안심까스만 먹어도 배가 불러 밥은 손도 대지 않았다.

    AI에게 물어봐 오늘의 일정을 짜달라고 했었다.

    우리에게는 이런 일정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정말 날씨가 너어어어어어어어무 더웠다.
    낮에 돌아다닐 시간이 없었다 보니 이렇게 뜨거운 여름은 올 들어 처음이었다. 피부가 따끔거렸고 선글라스 없이는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첫 번째 일정인 진도타워는 우선 강행한다.

    엄청 멋있어 보이는데 덥다.

    진도타워도 더위가 확 느껴지는 뭉게구름을 배경으로 나름 멋지다.

    이순신 장군님.

    소중한 추억을 진도에서 벤치는 앉았다가 엉덩이 데는 줄 알았다. 정말 1초 엉덩이를 댔다 바로 일어나야 했다.

    하늘도 아름답고 경치는 예술이지만 더어어어어업다아아아아아!!!
    다들 다른 일정은 포기한 채 카페에 가기로 했다.
    시원하고 뷰 좋은 카페에서 대전출발 일행 한 명이 마저 도착할 때까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진도타워 입장권 1000원

    그리하여 덥디더운 타워 꼭대기에서 카페를 검색했다.
    AI님이 훌륭히 검색해 준 카페를 찾아 출발.

    구름숲아토리.
    운림예술촌의 한옥카페이다.

    너어어어어어무 예쁘지만 아주 짧게 두리번, 사진 탕탕 찍고 바로 실내로 들어간다.
    난.. 정말 올여름이 이렇게 뜨거운 줄 몰랐네.
    낮에는 사무실에만 있고 주말에도 아주 늦은 밤에나 뛰러 나간 게 다였으니 올여름 덥다 덥다 해도 이런 줄은 몰랐었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신발 벗기 전 마법의 거울에서 셀피 한 장😀

    한옥 외관도 훌륭했지만 카페 내부도 정말 예뻤다.

    라떼파인 나는 라떼를 판매하지 않는 카페에서 비엔나커피를 시켰다. 다들 당이 필요했던지라 달달이를 한잔씩 시켰고 한 명만 차를 시켰는데, 구름숲아토리는 차맛집이었다.

    쌉싸름함과 울금의 맵싸한 맛 그리고 달콤하고 뜨거운 차 맛이 아주 훌륭했다. 이런 차 맛은 처음이야!!
    눈이 번쩍 뜨이는 맛.

    까페에서 두 시간 넘게 노닥노닥하다 보니 어쩐지 걸어야겠다 싶었는지, 일행 한 명의 산책하러 나가자는 제안에 길을 나섰다.
    더웠다. 뜨거웠다. 따가웠다.
    그럼에도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 조금 더 걸어본 길.
    어쩐지 제주도와 비슷한 느낌이던 진도.

    대전 J오빠가 거의 다 왔다는 말에 우리도 시간에 맞춰 체크인을 하러 숙소로 이동했다.
    J오빠는 저녁으로 먹을 회를 포장하러 갔고 우리는 근처 편의점에 음료를 사러 갔다.
    그리고 마침내 숙소에서 만나 짐을 대충 부려놓고 부랴부랴 일몰을 보러 세방낙조로 향했다.

    성공적인 일몰.
    일출과 구분이 안되나 싶지만 일출이건 일몰이건 예쁘다.
    정말 너무 예쁘다.

    더위에 허덕이며 열기를 식히기 위해 고생했지만 그래도 일몰 타이밍까지 맞춘 기막히게 운 좋은 하루였다.

    진도에서 1박 한 한옥민박 목향은 5인 17만 원. 가성비 넘치는 곳이었다.
    내부 전체가 편백나무로 되어있어 향이 좋았고 가만있으면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이곳에서만 2-3일 머물러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날 일어나서 한옥마을 러닝을 하려 했으나 일행들의 일정에 맞춰 진도항에 일출을 보러 가기로 했다.
    어두운 새벽.
    하늘에 별이 가득하다.

    4시 반부터 일어나 부지런히 준비를 마친 끝에 진도항에 5시 반에 도착했다. 숙소에서 진도항까지는 차로 10분.

    진도항은 팽목항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그..팽목항.

    노란 리본이 머무는 곳에서 잠시 고인의 명복을 빌고 해가 뜨기를 기다린다.

    하늘이 붉게 물들어오는 가운데 반대편 바다는 묵직한 수묵화가 끝없이 펼쳐진다.

    어제 일몰에 이어 오늘 일출도 성공적이었다.
    정해진 일출 시간을 지나서도 하늘만 붉어질 뿐 해가 보이지 않더니 어느 순간 반짝, 얼굴을 내밀었다.

    산 넘어 올라오느라 인사가 늦었어.
    오늘, 추자도로 가는 하루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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