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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 여행] 핫! 뜨거엉엉엉ㅠㅠ내가 있던 그곳 2025. 9. 6. 12:10반응형

우리는 진도항에서 일출도 보고 뽀송하고 (나름) 상콤했지.
다른 일행들은 밤새 운전을 해 내려와서 피곤이 어깨에 잔뜩 내려앉은 모습이었지만 추자도에 간다는 설렘으로 분위기만은 들썩들썩했다.
산타모니카호를 타고 출발.
바람도 자고 바다도 잔잔했지만 그래도 멀미가 걱정되어 멀미약을 먹고 45분의 항해 내내 잤다.
잘 잤다.
상추자도항에 마중 나오신 고여사민박 고여사님의 트럭과 봉고차에 짐을 싣고 사람을 싣고 민박집에 도착했다.
스물일곱 명이라 방배정도 난리다.
2박 3일 동안 우리만 묵게 될 고여사 민박.

도착하자마자 준비해 주신 아침식사를 했고요

뼈를 제거한 갈치조림.
갈치 벼를 제거하고 얇게 포를 떠서 돌돌 만 다음 조림을 하셨더라.
단호박과 감자도 가득.
새벽부터 아무것도 못 먹었던지라 정말 먹는 족족 몸에 쑤욱 스며드는 것 같은 아침식사였다.
그리고 11시, 나바론 하늘길을 걷기 위한 일정에 나섰다.
고여사 님이 더울 것이라며 말리셨지만 오늘의 일정이 오후엔 물놀이였으므로 나바론 하늘길은 오전에 걸어야 했다.
깨끗하고 맑은 물이 얕게 찰랑이는 고여사민박 앞에 있는 후포해수욕장을 지나

저 멀리 한여름의 구름이 몽글몽글 떠있는 바다를 바라보며 그늘 하나 없는 땡볕길을 걸었다.


뜨겁디 뜨거운 계단을 올라 정자에 도착하면 시원하게 펼쳐진 바닷길과 우리가 오늘 걸어야 할 나바론 하늘길이 한눈에 들어오... 지만 덥다!!!


정자가 겨우 시작인 셈이었는데 다들 땀인 뻘뻘 흘린다.

이런 땡볕을 걷는다는 것.
한여름.
무더위.
뜨거운 태양.
숨을 곳이 없다.
길을 따라 저 멀리 보이는 정자 위까지는 올라가기로 한다.
구불구불 쭈욱 오르막이다.
바람골을 만나 잠시 쉰 이후로는 계단을 따라 쭉 올라야 한다.
뒤에 줄줄이 이어지는 행렬로 쉬기도 애매하니 그냥 묵묵히 걸어 올라간다.
그러다 만난 신기한 말머리 바위
-저 사진 찍는 척 잠시만 쉬어갈게요
한 5초 정도의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다시 올라가야지.
정자에 올라 땀을 식히며 다음 일정을 진지하게 논의한다.
나바론 하늘길을 다 걷기엔 너무 찌는듯한 더위고 원래는 등대까지만 가려고 했다는데 다들 이미 죽네사네 하며 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래서 그냥 전원 하산하기로 한다.
어머!!
너무 예쁘잖아!
더 안 걸어도 된다니까 엄청 예뻐져버린 길!
아침 먹은 지 두세 시간밖에 안 됐는데 또 점심이다.
시원한 열무국수!
점심을 먹고 다무래미 해수욕장으로 물놀이를 갔다.
난.... 바닷물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추자도에 왔으니 바다에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고민을 잠시 해보았으나 물놀이 후에 정리할 것을 생각하니 아찔했다.
아.... 나는 게을러서 물놀이를 안 좋아하는 것 같다.
게으름이 유희를 이기는 순간!

그래도 따라나서서 일행들 사진을 찍었고

맑고 시원한 바닷물에 발을 담그고 파도를 느꼈다.
이 정도 만으로도 딱 좋았다.


즐거운 사람들을 보니 나도 충분히 즐거웠다.
손 안 대고 코 푼 기분이랄까...
1차로 물놀이를 마치고 돌아가는 일행에 껴서 숙소로 돌아와 한가하게 샤워를 마쳤다.
다들 이야깃거리를 한 보따리 들고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많은 인원이 씻고 정리하느라 한동안 아수라장.
왜 때문에 물놀이를 안 한 스스로가 장하게 느껴지는 걸까.

오늘 저녁은 식사에 추가한 삼치회가 메인이었다.
그리고 일행 중 한 명이 낚시로 잡아온 갈치구이까지(갈치는 낚시로 잡는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됨ㅎㅎㅎㅎ)

저녁먹다 잠시 후포해수욕장에 나가 일몰을 지켜봤다.
역시 사진으로만 보면 일몰인지 일출인지 모를 붉게 빛나는 하늘.
해가 바다 아래로 떨어지자마자 다시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마저 먹었다. 그것도 아주 거~~~~하게!
다음 주 건강검진인데..
아마도 인생 최대 몸무게를 찍는 것은 물론이요 가장 격하게 급증한 수치를 보게 될 것 같다.
시끌시끌한 일행들 사이에서 웃고 즐기다가 9시도 되기 전에 슬쩍 방으로 들어왔다.
밖은 아직도 시끄러운데 나는 꿀잠을 잤다.
금문고량주의 효과는 이렇게나 놀랍다.
아빠 아프실 때 한잔씩 먹던 금문고량주를 오랜만에 다시 마시게 되어 아련 아련 추억이 돋았던 밤.
내일도 덥겠지?
추자도에서 러닝 하겠다고 러닝짐을 한 보따리 챙겨 왔는데 괜히 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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