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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715_에르미타주(에르미타쥐?) 박물관(겨울궁전)
    내가 있던 그곳/2016 러시아 2016. 7. 26.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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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기전부터 날씨를 확인하면.... 절망적이었다.

    일주일 내내 비...

    비...

    또 비....

     

    오늘 여름궁전을 갈까 겨울궁전을 갈까 망설이던 우리는

    비가오면 겨울궁전(겨울궁전은 박물관이라 실내에만 있으면 되니까...)

    비 안오면 여름궁전을 가기로 했다.

     

    호스텔 문을 나서는데 비가 안와서 좋다고 여름궁전 가자며 5분도 채 못가서..

    비가 후드득 떨어지기 시작했다.

    아....

    오늘은 겨울궁전이돠~~~~~~

     

     

    노란색과 민트색의 조화.

    두 색이 가장 아름답게 조화된 모습이 아닐까 싶다.

    러시아 사람들은 민트색을 참 좋아하는 것 같은데... 민트색을 이렇게 예쁘게 다루는 사람들도 없을 것 같다.

     

    이 노란 건물의 아치를 통과해서 왼쪽으로 가면 티켓 자동판매기가 있다.

    매표소가 문을 여는 시간이 되어야 자동판매기도 사용이 가능하다(이런 신박한!!!!!!!!!!!)

    자동판매기에 줄을 설 무렵부터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우리는 10시 10분경 도착했는데 자동판매기 3대에 한명씩 줄을 서 있었다.

     

    모든 정보가 부정확한 상황이라 여기 줄을 서야하나, 아님 그냥 매표소로 가야하나 망설였는데

    매표소 줄이 하염없이 길어지는 것을 바라보고는 이내 포기하고 자동판매기에 줄을서기로 결심한다.

     

     

    비가 많이도 온다~~~~

     

    10시 40분경 티켓 구매를 완료했다

    ^^V

     

    매표소 대기줄과 자동판매기 대기줄이 계속 길어지는 것을 뒤로하고 입장했다.

    우산과 바리바리 싸온 짐을 맡기려고 갔더니 클락룸 한켠에 라커가 따로 마련되어 있다.

    티켓의 바코드를 읽혀서 사용하는 무료 라커.

    사람보다는 기계를 믿고싶은 마음이 스물스물 들어 라커에 짐을 넣었다.

    티켓을 읽히고 문이 열리는 라커에 짐을 넣고 닫으면 된다.

    티켓의 바코드를 읽힌후 나오는 영수증 같은 종이를 보관하고 있어야 문을 열 수 있다.

     

    여기서 삽질을 하게 되는데........

    일행중 미처 못꺼낸 짐이 있어 라커를 한번 열었다 닫았다.

    그랬더니 아무리 영수증을 읽혀도 라커가 안열린다.

    주의사항을 읽어보니... 한번만 사용할 수 있단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짐이야 나중에 찾아도 문제 없었지만..

    혹시나 누군가 라커를 사용하려했을때 우리 짐으로 가득찬 라커문이 열릴까 걱정되어 인포데스크에가서 사정을 설명하고 문을 열어달라고 요청하고

    무려 30분 넘게 기다려 사건을 종결지었다.

    여권을 보여주고 사유서 같은걸 작성하고서야 담당자가 나와서 기계 조작부를 뜯어서 우리 라커문을 열어줬다(아.. 우린 진상이었어 ㅠㅠ)

     

     

     

    그간 유럽 여러 나라를 다니며 다양한 궁전을 봤지만...

    단연코 화려하고 사치스럽다.

    정말... 사치의 최고봉을 보는 것 같았다.

    러시아 사람들이 금을 좋아한다고 하는데 금을 이렇게 세련되게 쓰는 것도 다 이들의 예술적 재능에서 비롯된것 같다.

     

     

    화려한 궁전 실내는 물론이고

    입이 떡 벌어지는 어마어마한 예술작품들

    (가이드북에 따르면 한작품을 1초씩만 봐도 11년이 걸린다고 한다...두둥)

     

    엄청 붐비는 민트색 건물에서 사람에 시달리던 우리는

    우리가 보고자 했던 작품들이 모여있다는 노란 건물로 자리를 옮겼다.

     

    실내가 엄청 깔끔하고 현대적이고 예쁘다.

    여튼 맘에 든다.

     

    이곳에서 피카소, 마티스, 칸딘스키 등

    대작들을 찬찬히 감상하며 어마어마한 감동과 행복에 빠졌다.

    난 미술에 조예가 깊지도 않고 그림도 잘 모르지만

    그냥 보고만 있어도 행복감이 느껴지는 그림들이 가득했다.

     

    유럽여행 다닐때마다 많은 미술관에 갔지만

    에르미타주는 특별했다..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에르미타주에 머물렀던 시간이 꿈만같았다.

    요근래 이렇게 마음이 풍요로웠던 적도 없었던 것 같다.

     

    600루블의 입장료가 하나도 아깝지 않다.

    아니 외려 600루블밖에 안내고 입장한다니.. 미안할 정도다.

     

    에르미타주때문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살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

     

     

    이날 점심식사는 겨울궁전내 까페테리아에서 대충 먹었고 저녁을 제대로 먹자며 길을 나섰다.

    비는 여전히 추적추적

    가이드 북과 다수의 블로그에서 소개된 마말리가를 찾아갔으나

    예약 없이는 먹을수 없단다 T_T

     

    내일 저녁 예약을 해두고 그 근처에 보이는 레스토랑으로 발길을 돌렸다.

     

    카잔성당 뒤에 위치한 마말리가를 찾아가다가 얻어걸린 은행다리 ㅋ

    황금날개를 단 사자가 멋지구리 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머무는 기간 내내 매일매일 지나갔던 거리.

    그리고 매일 출근도장 찍듯 갔던 겨울궁전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나는 하루만에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좋아졌다.

    춥고 비가와 돌아다니기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난 이 아름다운 도시를 두고두고 그리워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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