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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별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0. 10. 14. 20:07반응형
1. 그 언젠가 너무 힘들었을때
친구가 좋은이별이란 책을 추천해줬었다
지금도 가지고 있는데 읽지는 못했다
세상에 좋은이별이란게 어딨어
죽음으로 인한 이별이건
연인간의 이별이건
친구 가족사이의 이별이건...
이별에는 좋은 이별이 없다는게 내 생각이다.
좋으면 계속 같이해야지 왜 이별하겠는가.
결국 좋지 않으니 그런 것 아니겠는가
물론 사별은 다른 차원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좋은 이별따윈 없다.
이별같은 것에 긍정적인 수식어를 붙이고 싶지 않았다.
결국 또 다시 좋지 않은 이별을 맞닥뜨려 마음이 쓰리다.
그렇게 악착같이 살아내던 삶을 이렇게 허망하게 놓아버릴 줄 알았다면... 덜 악착같이 살 수 있었을까?
그렇게 놓지 못하고 이어오던 인연이 이렇게 쉽게 끊어질 줄 알았다면 난 진작 그 끊을 놓아버릴 수 있었을까?
2. 하루종일 어제저녁 본 M의 우는 모습과 울음소리, 어머님의 가슴 절절한 통곡이 마음에 남아
계속 M에게 메시지를 썼다 지웠다 또 쓰고 지웠다
그 슬픔과 황망함이 얼마나 클지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어서...그 어떤 위로도 와 닿지 않을 것 같아서....
이렇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 결국 내 마음 편하자고 하는 것 일지도 모르니까...
그러다가 몇년동안 연락도 없다 어떻게 알았는지
아빠 장례식장에 홀로 왔다 간 Y오빠에게 온 메시지가 생각났다.
그리고 해외 유학중이던 후배에게서 온 문자도...
조문하고 돌아간 지인들이 보내온 위로의 말들이 하나씩 떠올랐다.
내가 그것들에 얼마나 큰 위로를 받았는지.
그래서...
썻다 지우고를 수십 번을 더 하고 톡을 남겼다.
애써 힘내지 않아도 되고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되니, 천천히.. 언제가 됐건 돌아오라고.
돌아오면 기꺼이 손을 잡고 따뜻하게 안아줄 마음을 가지고 기다리겠다고...
고인께서 평안히 영면하시길 바랍니다
3. 동기점심
같은 회사인데 왜 형네 부서는 희극인실 같아
오전 내내 마음을 추스르다 점심시간에 동기들 사이에 섞여 한참을 웃었다
늘 산 사람은 이렇게 또 살아진다
우리 모임의 결론은 늘 건강하게 살자
오늘도 그 끝은 건강보조제 추천
4. 너무 춥다
사무실이 너무 추워서 타이핑 치기도 힘들다
손이 너무 차다
좀 이른것 같지만 타이핑용 장갑을 가지고 출근해야하나 싶다.
겨울이 생각보다 빨리 온 것 같다.
5. 늘 머릿속을 멤도는 그 대사
아빠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그 대사 한마디
남은 사람은 또 열심히 살아야 돼요
가끔 울게는 되지만 또 많이 웃고.
또 씩씩하게....
그게 받은 사랑에 대한 예의에요
(드라마 "도깨비" 중)300x250'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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