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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린이의 등산일기] 남한산성둘레길 5코스
    등산일기 Hiker_deer 2021. 1. 3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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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원래는 진짜.. 가벼운 둘레길을 생각했었다.
    5코스가 젤 길지만 그래봤자 지가 둘레길이겠지~ 생각을 했다.
    등산일기감(!)이 아니었는데 1코스 구간 공사중으로 성벽 외곽길을 따라걷다보니 웬만한 산은 저리가라-가 되어버림 🙀


    2. 당연히 아침은 든든히 먹었고

    H언니 집 앞에서 언니를 픽업해 남한산성 세계유산센터 주차장으로 출발했다. 올라가는 길목에 세우면 무료주차가 가능하다고 했으나 초행길이니 그냥 주차장으로 가는 걸로!

    댕겨올께. 기다려 버둥😍

    9시 전에 도착해서였는지 주차장에 차가 거의 없었으나 둘레길을 걷고 돌아오니 만차여서 주차를 못하고 돌아가는 차들이 많았다.
    (주차비 : 평일 3천원, 주말 5천원/1일)


    3. 동문에서 시작하는 5코스.

    발로찍은 사진. 앞발🐾

    첫 2킬로 정도 끊임없이 꽤나 가파른 경사길이 이어진다.
    이때부터 오늘의 산동무 H언니의 의심 증폭되기 시작했다.
    -여기 진짜 둘레길 맞냐고~~!!!🙄
    -언니, 맞을꺼야. 믿자 ㅋㅋㅋ

    날이 따뜻해서 다 녹을 줄 알 았던 눈이 아직 녹지 않았다.
    (이때.... 예견되었던 오늘의 고난)

    언니가 의심할만한..끝없이 이어지던 오르막 👀

    평지없이 쭈우우욱~이어지던 오르막의 끝에는 탄성이 나올만한 풍경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너는 나의 인생 수묵화야

    너무 아름다워서 어찌할바를 모르겠는,
    발이라도 동동 굴러야할까 싶었던 풍경

    산동무가 찍어준 수묵화속의 나녀석.
    느무 예쁘다아~ 어두운 나의 뒷모습🤣(feat. 고개 돌리지맛!!!)

    둥근 코스 지도에서 곁다리로 빠져있는 것 같은 벌봉에도 다녀오고, 코스를 차근차근 클리어하던 중
    사전에 정보를 접했던 공사중이라는 1코스 구간이 나타났다.
    미리 수집한 정보에는 거기서 사람들을 따라가면🙄 된다고 했으니 우리도 성문 밖으로 나가는 사람들을 뒤쫓았다.

    처음엔 괜찮았다.
    조금 좁긴하지만 오를만한 산길이었다.
    옆이 낭떠러지처럼 가파른 깍아지른듯한 내리막이었지만 괜찮았는데
    가면 갈수록 길이 빙판길에서 눈길 진흙길에서 다시 빙판길로 변했고 여전이 길은 한사람이 겨우 지나갈 만한 좁은 외길. 그리고 옆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게 성벽을 따라서 걷고 걷고 또걸어도 우리를 성곽 안으로 들여보내줄 문이 안나왔다.
    아이젠이 있었으면 수월했을텐데, "둘레길"에서 이런길이 나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지라 좀 당황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심리적인 요인은 둘째치고 객관적으로도 어려웠던 길이 맞다.
    둘레길이라고 꼬셔서 데려온 산동무에게 어찌나 미안하던지... 또르륵

    그래서 지화문이 활짝열린 문으로 우리를 맞아줬을때 눙물이 날뻔했다. 나의 산동무는 이미 저때 기진맥진한 상태라 여기서 밖으로 나가 주차장으로 갈 수 있다고 선택권을 주었는데 5코스 완주를 1.5킬로 앞두고 포기할 수 없다며 코스 완주를 택했다. 멋져😍

    그리고... 성벽 안으로 들어왔다고 신난 우리에게 성벽안의 길은 더 어마어마한 시련이었다.
    나는 빙판길에 쌓인 눈위에서 자빠링을 했고😳(내 옹동이 ㅠㅠㅠㅠ)
    언니는 거의 네발로 기어야했....
    오와... 겨울의 길이 이렇게 위험합니다


    4. 오늘 처음으로 트랭글을 사용했다.
    처음 가보는 길이고 혹시 몰라서 켜놓고 갔는데
    벌봉쪽으로 빠지는 길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길고 긴 둘레길이지만 코스 표시가 거의 안되어 있는지라 트랭글 없었으면 코스 완주가 불가능했을 것 같다.

    5코스를 따라 걷다보면 1코스와 4코스도 완주를 하게된다

    코스에서 벗어나면 띠링띠링 알려주기도 하고 참 좋은 분이신데~ 다 좋았는데~~~~
    8.16킬로가 13킬로가 되는 마법은 왜때문인가요?
    트랭글 안내대로 길을 따랐는데 왜때문에 5킬로나 늘어났나요😭
    산동무에게 8킬로니까 대모산 둘레길보다 짧다면서 꼬드겨 데려왔는데 거짓말쟁이가 됐지 말입니다🥺



    5. 지금까지 내내 산에 가면 떡볶이 아니면 탕슉
    그래서 오늘도 남한산성 근처의 한식집들 다 제치고 위례신도시까지 가서 중식을 먹었다 🐷

    연근피클과 앞도적인 비주얼의 홍합짬뽕이 아주 좋았다.
    지난주 눅눅해서 슬펐던 탕수육을 잊게해준 바삭바삭한 탕수육도 좋았어.
    산에 다녀오면 다 맛있지 뭐~


    6. 성곽 외곽길을 걸을때 길이 너무 미끄러워서 힘들고 당황했던것 빼고는 다 좋았다. 생각보다 길었던 코스도 (언니에겐 미안했지만) 맘에 들었고 성벽을 옆에두고 걷는 기분이 참 좋고 어쩐지 든든하기도 했다.

    그래도 다음에는 1코스 구간 공사 다 끝나면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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