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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일기] BODY(시체)가 될뻔한 BODY
    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1. 2. 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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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디. BODY.
    지도자과정 수업을 할때 돌아가면서 BODY가 된다.
    실험체? 아, 이건 이상한가?
    티칭을 몸으로 잘 구현해내는 필라테스봇? ㅋ

    여튼 나의 첫 지도자과정 수업의 바디는 인스타로 꽤나 핫하신 우리센터 출신 선생님이었다. 그날 참관수업하러 왔다가 바디로 당첨되셨는데, 바디가 누구냐에 따라 수업의 흐름이 확연히 달라진다.
    첫날의 바디가 엄청 훌륭했어서 첫 수업이 물흐르듯 진행됐던 기억.

    그리고 나서 수업시간 내내 2/3정도는 내가 바디를 했는데 정말... 어마어마하게 혼나면서 정신이 혼미해지던 시간이었다ㅋㅋㅋㅋㅋㅋㅋ
    바디를 하면 원장님의 개인레슨을 거의 8시간이나 받는것과 나름없어 엄청 좋은 기회지만 지도자 과정은 운동을 하는 것보다는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티칭 포인트를 놓치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매일 내가 바디로 녹화된 동영상을 /괴롭게/ 반복해서 보며 다시 공부를 해야했다.


    오늘 진짜진짜 오랜만에 원장님께 톡이왔다.
    바디가 필요한데 시간 되냐며.
    세상 영광스러워서 무조건 가겠다고 답변드렸다.
    훌륭한 바디가 필요한건지 문제있는 바디가 필요한건지🤣 모르겠지만 여튼 가보자.

    도제식 시스템에 익숙하신 분이라 진짜.... 한번 혼내기 시작하면 가차없으신 분. 성인이 돼서 이렇게 누군가에게 일방적으로 깨지는 건 참으로 드문일이지 말입니다.

    아킬레스건이 짧아 쪼그려 앉았다 일어나는 것을 잘 못하는 나를 벌떡 일어나게 만드시는 분(내가 그 동작 못하는 걸 알고있던 우리 센터 선생님들이 참관수업 왔다가 원장님의 티칭에 맞춰 벌떡 일어나는 나를 보고 미친듯이 웃었었다)

    진짜 오랜만에 원장님의 티칭을 받으러 간다니, 떨리고 설레고 무서웠지만;;;; 정말 좋은 기회라서 적극적으로 마음을 담아 꼭 하고싶다고 말씀드렸다.

    캐딜락에 원숭이처럼 요래저래 매달리며 세상 시원해서 엄청 즐거웠던 저날의 바디 ㅋ



    2. 옷도 빌려주시겠다고 퇴근 하자마자 오라고 하셨는데 옷은 둘째치고 KF94마스크 끼고 바디 하다가는 진짜로 미드에 나오는 BODY(시체)가 될것 같아 겸사겸사 집에 잠깐 들러 짐을 챙고 원장님의 스튜디오에 갔다.
    (비말차단용 마스크 챙겨간 나녀석 아주 칭찬하. 94마스크 끼고했으면 진짜 장렬히 전사할뻔😭)

    거의 1년만에 뵙는거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안부와 다른 선생님들의 안부를 전했다.

    그리고 운다체어부터 시작.
    그라쯔 운다체어는 처음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당황하기도 했다. 실은 체어는 지도자 과정 이후 거의 접한일이 없어,
    미리부터 얼마나 혼날것인가가 머릿속을 가득채워 긴장이 뽝 올라왔다.

    아... 진짜 평생을 머리만 쓰며 살았고 그럭저럭 잘해왔다.
    그리고 처음으로 몸을 쓰기 시작했던 스윙도 1년까지는 신동(!)소리를 들으며 플로어를 날라다녔었다.
    그런데 이때도 몸이 하기보다는 머리로 모든것을 먼저 이해하고나서야 몸이 따라가는 식이었다.

    그런데 이놈의 필라테스는 머리로는 다 이해를 했고 눈으로 봐도 그 차이를 알겠는데 나놈의 몸이 따라주지 않을때는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다. 특히나 울 원장님은 진짜 미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보시는데다 그렇게 작은 부분 하나하나까지 다 제대로 움직이길 원하시는 분이라.. 그리고 그렇게 될때까지 티칭을 하셔서 몸과 마음이 탈탈 털리는 것은 시간문제다 🙄

    익숙하지 않은 체어 시퀀스부터 털리기 시작해서 탈곡기를 여러번 들락날락 거렸다 ㅋㅋㅋㅋ
    그래도 그 유우명한 그라쯔 리포머를 타볼 수 있어 완전 감동! 그라쯔 리포머의 쫀득쫀득함에 죽을때까지 풋웍시리즈만 하라고 해도 좋다고 웃을 것 같았다🤣

    🚩립.
    립 닫아 선생님. 갈비 닫고 끌어내리고 가슴이랑 명치는 끌어올려서 옆구리 길게, 다리는 골반에서 길게 뽑고!!!
    오늘 수백번은 들은 것 같다.
    (돼지랑 소의 립은 어디가서도 환영받는데 내 립은 왜 이모양. 이럴꺼면 소로 태어날껄🙄)

    🚩그리고 호흡.
    그동안 일반 회원님들 호흡에 맞춰서 크게 들이마쉬고 크게 내쉬며 아주 세상 편하고 티나게 "나 숨쉬고 있어요"모드로 운동했던게 습관이 됐다. 오늘 호흡하느라 자세 다 망가진다고 엄청 혼났다.

    무용수들은 그렇게 힘들어도 호흡을 등으로 해서 밖으로 티가 나지 않는단다(원장님은 되게 유명한 현대무용수였다). 무용수들이 무대 끝나고 인사할때 헐떡이는 것 봤냐고.. 내가 호흡하는 걸 아무도 모르게 하라고 하셨다.

    이쯤되면,
    필라테스는 내장기관까지 주무를 수 있는 운동 같지.
    호흡할때도 숨을 등의 뒤쪽으로 보내는 거지.
    폐의 뒷부분을 부풀리는 거야.
    필라테스 이즈 매직🪄

    🚩파워
    두시간 내내 나의 힘에 감동하신 원장님.
    하아.. 파워하우스가 좋아야하는데 파워만 좋은 나놈의 바디😑


    원장님은 새로운 프로그램을 연구중이시라 바디가 필요한 것이었고 당분간 함께하자고 하셨다.
    이게 웬 횡재야 싶은 제안이지만
    아마도 매번 할때마다 난... 탈곡기 신세겠지.
    그래도 괜찮아.
    클래식필라테스 계의 네임드인 울 원장님의 티칭을 오롯이 혼자 받을 수 있는 정말 귀한 기회인걸! 그깟 탈곡따위! 아주 탈탈 털어버리리~~~




    3. 아무튼 산.
    네번째 아무튼 시리즈(발레, 피트니스, 달리기, 그리고 산)

    글쟁이(존경의 의미를 담아)의 글이어서 정말 잘읽었다. 읽는내내 왜인지 모르게 울컥울컥 올라오는 부분이 많았다.
    갱년기인가.. 왜 이내용에서?? 싶었지만 산에대한 경외심과 산이주는 신비로움, 산에 오르던 그녀의 마음 등등이 뒤섞여 눈물이 맺히고 고이고 떨어졌다.

    읽는 내내 산에 가고 싶어 달떠 있었다.
    지금이라도 당장 산으로 달려가야할 것 같은 마음이었다.
    필자의 마무리는 지금 내 곁에 있는 산이었다.

    이번주 북한산을 가기로 했는데 어제 눈이와서 마음이 좌불안석이다. 아이젠도 없는데... 눈이 녹으려나.. 얼어버리면 어쩌지 하는 마음으로 안달을 하다가 책 말미에 와서 평화를 찾았다.

    안되면 내 옆에 있는 산, 대모산으로 달려가면 그뿐이었다.
    익숙하고 편한 산이 있는데 무슨 걱정이랴. 새로운산, 예쁜산, 멋진산도 좋겠지만 상황이 안된다면 언제라도 나를 환영해주는 동네 뒷산으로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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