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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린이의 등산일기] 진안 마이산 일출산행
    등산일기 Hiker_deer 2021. 5. 2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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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떡본김에 제사지낸 한옥마을 투어.
    출장으로 두번가본 전주.
    한옥마을은 처음이었다.
    근데.. 와...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모여있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라 깜짝 놀라기도 했고 많이 당황스러웠다.
    도시 구경온 시골쥐의 기분

    그리고 한여름에 버금가는 더위와 열기에 생각보다 빨리 끝낸 한옥마을 투어


    2. 기린이라면 꼭 가야하는 기린봉
    목이길고 키가커 슬픈 기린🙄🙄🙄🙄이가 전주에 갔으니 기린봉에 가야지!

    동생이 알려준 기린봉은 때마침 우리가 걸으려던 승암산 둘레길의 정상이라 둘레길 대신 기린봉에 올라보기로 한다.

    그래서 계획에 없던 산에 오르게 된다.
    그런데 어쩐지 계속 멀어져만가는 기린봉 안내표지..
    왜.. 가면갈수록 더 멀어지는거야?

    산을 오르며 본 삼거리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길

    결국 기린봉에 가지 못하고 돌아오게 됐지만 지나가다 만난 전주시민분들의 추천으로 전주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멋진 곳에 들르게 됐다.

    - 등산가시나봐요?
    - 네! 하고 내려오는 길입니다. 내일도 또 가구요
    - 어디서 오셨는데?
    - 서울이요
    - 모악산가시려나보네
    - 마이산 가는데요
    - 거긴 관광지잖아요

    아...
    모악산! 여기까지 왔으면 모악산 가야하는 건가유?
    왜때문에 아무생각도 없이 아무것도 모르고 칠렐레팔렐레 내려온 관광객이 된 기분일까🤣
    아직은 산린이 산꼬맹이지만 그래도 산사람인걸요😳
    모악산! 언젠간 꼭 가고야 말테닷!


    3. 생각보다 빡셌던 트레킹을 마치고 시원하게 맥주한잔!
    9시 반에 자려고 누웠지만 역시나 잠을 거의 이루지 못했다.
    기왕 못잘거였으니 일출산행인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고
    이불위에 누워 눈을 꿈벅꿈벅, 몸을 뒤척이며 수백번은 생각했던 것 같다.

    오전 2시 20분.
    부랴부랴 일어나 산에 갈 채비를 갖추고 짐을 챙겼다.
    오전 3시 전주에서 출발.
    4시 마이산 남부주차장 도착

    캄캄한 주차장.
    다행히 화장실은 24시간 오픈인 듯 하다.

    오롯이 지도에 의존해 모두가 처음 가보는 산인 마이산을 짙은 어둠속에서 오르기 시작했다.
    나무에 둘러쌓여 뚜벅뚜벅 길을 오르다가 처음으로 앞이 터졌다.
    세상에!!!!.
    이게뭐야!!!!!

    어둠속에서 말그대로 구름이 바다를 이룬 운해위로 솟은 산봉우리들이 나타났다.
    와!!!!
    숨이 턱 막히면서 해가 올라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기대가 됐다.
    힘든줄도 모르고 비룡대까지 올라가니 저 멀리 붉은 기운이 올라오고 있었다.

    엉엉엉!!!
    날가져요 마이산

    이렇게 아름다워버리면 어쩌라구!!!!
    대화도 없이
    우와!! 우와!! 감탄사만 연발하던 시간.

    일출까지는 시간이 남았고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해 비룡대에서 떠오르는 해를 기다리지 않고 산행을 계속했다.

    그러다 마주한 꿈같은 풍경에 나도 모르게 멈춰섰다.


    그리고.. 떠오르는 해를 저 멀리 마주한다.

    오늘의 일출산행은 성공! 정말 대 성공이다!

    목요일 저녁, 필라테스에서 스트레칭을 했는데 갑작스럽게 혈자리를 풀어주어 그런건지 현기증이 심하게 밀려와 쌤의 조언대로 뜨거운 물에 샤워하고 쌍화탕을 먹고 잠들었다.
    그리고도 금요일에 하루종일 골골댔던터라 실은 이번 산행을 해야해 말아야해 고민이었다.

    그런데 산기운을 받으면 힘이솟는 산꼬맹이는 마이산을 펄쩍펄쩍 뛰어다녔다고 한다 ㅋㅋ

    평이한 흙길이 이어지던 나봉암, 봉두봉 산행길

    그리고 마주한 마이산 탑사.
    실은 탑사가 워낙에 이국적이어서 마이산에 꼭 와보고 싶었었는데 이미 현실성 없게 아름다운 풍경속을 지나온 지라 마이산탑사가 어쩐지 평범해보였다

    계단이 끝이없쥬? 시작에 불과합니다🤣

    탑사를 지나 이제 진짜 말의 귀를 오르게된다.
    암마이봉까지의 길은 계단과 암릉이 이어진 길이었는데 매우 흥미롭고 재밌었다.
    와... 나 줄잡고 바위오르는거...조...좋아하게 됐나봐

    삼악산에서의 사족보행이후 암릉산=공포
    였는데... 월출산과 오봉산을 거치면서 매우 흥미 진진해진 암릉산행.
    오늘은 좀 많이 신나기까지했다.

    해가떠도 여전히 깔려있는 운해.
    체감상으로는 수천미터의 산에 올라와 있는 기분이었다.

    서체에서 지껴지는 신비로움과 익살스러움(공존할 수 없는 두가지가 참으로 절묘하게 어우러져있다)
    기대보면 느껴지는, 인체공학적으로 내몸에 딱 맞게 설계된 것 같은 암마이봉의 정상석 😆

    탑사에서 암마이봉만 올랐으면 엄청 서운할뻔 했다.
    비룡대를 지나 산을 빙 둘러둘러 이 곳, 암마이봉 정상에 오를 수 있어 다행이다.
    이런 훌륭한 루트로 산행을 이끌어준 산동무가 있어 행운이다.

    조령산과 주흘산, 1일 2산 이후로 어쩐지 산체력이 더 좋아진 것 같은 느낌인데... 착각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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