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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린이의 등산일기] 대모산-구룡산-우면산 연계산행
    등산일기 Hiker_deer 2021. 5. 1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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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쩌다 보니 또..
    왜때문에 이번엔 3개야?



    그러니까 어제 오전, 원래 오늘 사패산을 함께가기로 한 김리틀에게 연락이 왔다.
    그녀의 절친이(자 역시 나의 후배) 십수년 다닌 회사에 사표를 던졌단다. 그래서 밤에 술을 마셔야 할것 같다고 산행시간을 좀 늦출 수 있냐는 것이었는데...

    그 오랜세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마음이 어떻겠는가.
    산행 걱정하지말라고 k에게 나의 경의와 위로를 함께 전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붕 떠버린 오늘을 위해
    여러 동무들에게 뻐꾸기를 날렸으나 돌아오는 답변은 다들 굳이 산에....? 였다 ㅋㅋㅋㅋㅋ

    하는수 없이 산꼬맹이의 엄빠산, 혼산도 가뿐한 대모산&구룡산을 가겠다고 마음을 정했는데, 대모 구룡을 가려고 보니 국미당 김말이가 먹고싶잖아?
    김말이가 먹고싶어서 산모임에 글을 올렸고 대장님과 둘이 산행을 하기로 했다.

    조만간 지리산 종주를 앞둔 대장님의 제안으로 대모산 구룡산을 지나 우면산까지 가기로 한다.
    도심지의 야트막한 산이니 그까이꺼 뭐!!!
    심정이었다.


    혼산했을때 대모산과 구룡산이 두시간컷이었으니 우면까지는 4시간에 끝내보자고 파워당당하게 시작했다.

    그런데..
    와... 나 여름산 처음이지.
    덥다!!!!!!!!!!

    게다가 송충이!!!
    악!!!!!! 송!!!!충!!!!!이!!!!!
    죽은 송충이, 밟힌 송충이, 산 송충이가 온 천지에 널렸다 ㅠㅠ

    이깟 코스 4시간 만에 완주하고 오늘 산행의 찐목적지인 국미당에 가서 맛나게 먹자고 제안한게 나였는데.. 점심을 거르고 산행을 계속한것도 힘듬을 가중시킨 요인이었다.


    여튼 오전 9시 50분!
    수서역에서 올라갑니다.
    오랜만에 찾은 대모산길이 이렇게 낯설줄이야!!
    게다가 대모산 구룡산 다닐때는 이 두개의 산이 내 산의 전부였고, 두 산을 떠나 다른 산을 다니기 시작한 이후로 와본적이 없어 몰랐는데, 대모산과 구룡산 코스는 등산을 막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거리로도 산세로도 딱 좋은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산 가보기 전에는 안보이더니, 대모산은 제법 산 느낌이 물씬나서 신기하기도 했다. 다닐때마다 동네 뒷동산 가듯이 올라서 "산"이라는 느낌이 많이 없었던 탓이기도 하다

    대모산 정상 도착.
    56분!
    -대장님, 제가 종주훈련에 걸맞게 모시겠슴돠!!
    하며 엄청 빠르게 오른다고 호로록 갔는데 종주훈련은 빠를 필요는 없다고 하더라 ㅋㅋㅋㅋㅋ
    대장님하고 한 산행중
    -힘들다!!
    라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던 스피디한 산행 ㅋ

    여름의 대모산은 짙은 녹음으로 가득하다.

    익숙한 대모산에서의 뷰.
    대모산 구룡산에서 이렇게 많은 사진을 찍게되다니!
    최고의 산악사진가 대장형님👍👍

    너그러운 리딩자인 나녀석은 대장님께 대모산 정상에서 무알콜 맥주를 마실 시간을 기꺼이 내어드린다 ㅋㅋㅋㅋㅋ

    구룡산으로 갑시다!!!
    대모에서 구룡산으로 올라가는 돌길은 늘.. 깔딱 고개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늘은 어쩐일로 짧게 끝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대신 대모산 정상에 오르는 길이 좀 길게 느껴지긴 했지🙄 희한한 일일세~~

    구룡산 도착!!

    오늘도 산에서 열일한 뉴발란스 포켓걸🤩🤩

    찍어놓고 보니 시티뷰라 다.. 한곳에서 찍은것 같은 정상의 사진들 ㅋㅋㅋㅋㅋ

    구룡산을 내려오다가 대장작가님이 잠시 올라가보라는 바위위에도 올라본다.
    구룡산에서 이렇게 사진을 찍다니 세상 어색하고 신기한 일이다 🤣

    사진찍고 다시 내려가려다가
    - 오빠 우리 어느쪽 길에서 왔어요?
    를 묻는 나를 보며 심하게 당황하신 대장님


    괜찮아요? 많이 놀랐죠?
    제가 이래욬ㅋㅋㅋㅋㅋㅋㅋ
    아직 리딩하기에는 갈길이 먼 산꼬맹이랍니다🤣🤣🤣🤣

    구룡산도 내려와서 양재 시민의숲을 통해 우면산으로 넘어갑니다.

    오늘 우면산 스탬프 찍는다고 신났었는데
    아침에 가방을 바꿔들고 오면서 스탬프북을 안챙겼더라 ㅠㅠ
    아쉬워하는 나를위해 스탬프 대신 사진을 찍어준 대장님 👍

    우면산 들머리를 찾는 길에 살짝 헤맸고
    뜨거운 해가 중천에 떴다.
    아스팔트의 열기는 흙길과 확실히 다르더라.

    우면산에 오르며 배고픔을 느꼈다.
    점심따위 챙기지 말자고 파워당당하게 말했는데 배가 이렇게 고플줄이야

    덥고 배가고프니 갑자기 기운이 쑥 빠졌다.
    바나나로 부랴부랴 당보충을 해보려해도 산에서 내려와 도심을 걸으며 끊긴 맥이 금세 돌아오지는 않았다.

    그리고 오늘 우리의 최종목표는 국미당 김말이와 떡볶이니까 우면산을 통해 사당까지 내려가면 양재에서 너무 멀어지니까 소망탑까지 올라가서 다시 양재쪽으로 돌아내려오기로 한다.

    우면산 소망탑

    예술의 전당을 날머리로 하여 나오니 총 12.3km를 4시간 20분동안 걸었더라.
    이정도 훈련을 시작했으면 나도 지리산 종주를 준비해야하는건 아닌가 싶고요ㅋ
    이번에는 일정이 안맞아서 아쉽게 포기했지만 다음 종주가 생기면 그때는 꼭 도전해봐야지.

    국미당까지 2km를 걷는다.
    와.. 진짜 한여름이네.
    흙길을 걷다 도심으로 나오니 차의 매연이 더욱 확 와닿는다 ;;;;

    죄책감 1도 없이 먹는 돼지로운 만찬🐷🐷
    guilty가 1도 없는 pleasure!!!

    1차 떡볶이와 김말이를 클리어하고
    2차 떡볶이와 김말이까지 달렸다

    그리고 움직이기 힘들정도로 부른 배, 이쯤이면 보통 집까지 걸어야겠다고 생각할법도 한데 해가 너무 뜨거우니 의욕이 싹사라지더라.

    그래서 첨으로 동네산행을 마치고 택시를 탔다.
    편하게 시원한 집으로 오니 이또한 좋더라!
    가끔 몸뚱이 말고 문명의 이기도 이용해줘야겠다.

    약속이 갑자기 틀어져서 그냥 집에서 딩구르르르르 했어도 좋았을 하루지만 빡세게 걷고 오르고, 오늘도 엄청 보람찬 하루였다!

    상반기 산행이 끝나가니(내 맘대로 정했음🤣🤣🤣) 산 하나하나 오를때마다 참 아쉽고 애틋하다.
    남은 마이산과 명지산도 더더더 큰 마음으로 다녀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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