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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린이의 등산일기] 관악산 야등, 명성산
    등산일기 Hiker_deer 2021. 10. 1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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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1014
    두번째 관악산 야등.
    일요일 도봉산행을 신청했다가 팔꿈치 때문에 취소하고 아쉬운대로 관악산 야등을 다녀왔다.
    (팔을 쓰면 안돼서 당분간 필라테스도 못감.....😟😟😟)

    간만에 만나는 언니들과의 수다를 위해 모임시간보다 한시간 일찍 사당역으로 향했다.
    6시의 지하철 2호선은 거의 공포수준이었다.

    날이 맑아 예뻤던 야경.
    처음 갔던 야등이 관악산이었다.
    그때는 모든것이 어색하고 어려웠는데
    오늘은 왼손을 쓰지 않으려고 살짝 어색하게 걸었음에도 호다닥 올라갈만한 느낌이라 신기했고 그때보다 체력은 확실히 좋아진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당시에는 그렇게 무서웠던 선유천 국기대도 두발로 덥썩덥썩 오른 돌찔이!

    마당바위까지의 야등이 딱 적당하게 운동이 될만한 거리인것 같았는데...
    사당까지 가는 지하철 2호선을 생각하면....
    그 낑김이 잊혀질때쯤 다시 갈 수 있을것 같다 ㅋ


    2. 20211016
    명성산.
    2020년? 2019년?까지는 100대 명산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주변에 군부대가 있어 인증 gps가 잘 안잡히다보니 사람들의 항의가 빗발쳐 결국 100대명산에서는 빠졌다는 명성산.
    그래서 내가 들어보지도 못했었나보다

    친구와
    친구 동생과
    친구 동생의 회사지인,
    살짝 묘한것 같은 네명이 함께한 산행

    아리 자매님들이 산에 가기로 했다가
    산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고 나를 초청한게 아닌가 싶었는데... 나역시 명상산은 처음인지라 잔뜩 긴장했다.

    그냥 같이 가면 되는건데 왜때문에 내가 리딩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던걸까 흐흐흐흐~~

    사람이 워낙 많다고 하니 코스는 걱정안하고 사람들 뒤를 따라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많은만큼 주차가 어려워서 무조건 8시 이전에 도착해야한다는 피드들이 많았다.

    그래서 일찍 출발했음에도 중간에 길을한번 잘못들어
    전전긍긍하며 8시 20분쯤 산정호수 상동주차장에 도착했다.
    다행히 임시 개방된 주차장들이 있어 꽤 여유롭게 주차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하산할때 보니 이중주차로 난리가 나서... 차뺄때 엄청 고생했다ㅠㅠ)

    산정호수 상동주차장에서 오늘의 산행을 시작합니다.
    귀여운 오늘의 산동무들.
    엄마 등산화에 아빠의 등산배낭,
    그냥 운동화까지.
    완전완전 등산쵸쵸쵸쵸보 산신생아들 사이에서
    나혼자 어쩐지 너무 과했던 느낌.
    네팔 트레킹 가는 한국인들을 안내하는 셰르파 느낌이들기도 했다 ㅋㅋㅋㅋㅋ

    오늘의 목적지는 억새군락지를 지나 팔각정까지 가는 것으로 하고, 거기서 여력이 된다면 정상까지 는 것으로 여유있게 정해본다.

    단풍이 아주 조금 찾아온 명성산

    데크길과 너덜길이 적당히 어우러져 있다.
    힘들지 않고 쉬이 올라갈 수 있는 코스였지만
    우리 자매님들이 중간에 한번 쉬고나서 갑자 다리가 무거워졌다며 잠시 버거워하기도 했다.

    빨간 다리를 세개 건너면 본격 너덜길이 나오는데 경사가 심하지 않다.
    조심조심 올라간다면 운동화로도 충분한 길이지만
    그래도 산은 등산화가 최고쥬~

    일기예보에 오늘 오전 날씨가 흐림이어서 큰 기대가 없었는데 이렇게 예쁜 하늘을 보여주다니!!!
    억새는 덕룡산과 두륜산에서 실컷봤다고 생각했는데
    파란 하늘아래 은빛으로 빛나는 억새밭에 서니 또 좋더라 ㅋ

    사람들이 무리지어 사진을 찍고 있길레 요기가 명성산의 그 유명한 억새밭인가 싶어 산을 올라가며 아쉬운 맘에 계속 뒤돌아봤다.

    오늘의 목적지인 팔각정에 가기위해 계속 올라가다 보니 진짜 억새 군락지가 나타났다!!!

    어우어우!! 억새랑 하늘이랑 어쩜좋아!
    오늘 날씨가 갑자기 쌀쌀해지는 바람에
    억새군락지에 도착해 걸음을 늦추자 갑자기 싸늘함이 밀려와 다들 주섬주섬 옷을 꺼내 입어야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색조화가 예쁘다고 칭찬받은 오늘의 색🌈🌈

    이미 지친 자매님들과 느릿느릿 억새속을 걸었다.
    사람이 많긴 했지만 워낙 넓었던지라 인파를 피해가며 즐길 수 있었다.

    이게 웬일!! 이렇게 예쁠일인가!

    원래 억새밭은 두번이나 가봐서 어쩐지 정이 듬뿍 들어버린 민둥산이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명성산 억새밭은 인위적으로 조성된 길과 사람의 손길이 곳곳에 닿아있어 자연스러운 멋은 조금 부족했지만 편하게 즐기기 참 좋은 곳이었다.

    니가 왜 여기서나와~~

    팔각정에 오르자 팔각정보다 먼저보이던 정상석?
    엉?????
    팔각정부터 정상까지는 조금 힘든길이라고 들었는데 벌써 왔다고?

    정상석만 보이면 본능적으로 사진을 남겨야지!
    이상하다 이상하다 하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지나가던 분들이 이건 가짜(!!!)라고 알려주셨다.
    쯔기~ 저쪽으로 2km정도 더 가야지 정상이 나온다고 ㅋㅋㅋㅋ
    역시~ 그럼 그렇지!

    너무 정성들여 반듯하게 세워둔 정상석과 기분만 내고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있던 작은 봉우리에 올라가봤다.
    진심, 사람이 하도 많아서 대체 왜들 저렇게 모여있나 궁금해서 가보았다.

    그냥 이런 사진 찍으려고 모여있는 거였어 ㅋ

    왠지 모르게 지리산 느낌도 났다.
    그냥 이런 부드러운 능선과 산세를 보면 지리산 같아 ㅋㅋ
    지리산 앓이.

    가볍게 나선 산동무들 사이에서 투머치한 느낌이었던 커다란 나의 가방 🤣🤣🤣🤣

    저만큼만 올라서도 다들 꺅꺅 거리며 무섭다고 위험하다고 얼른 내려오라고 손짓하는 자매님들을 보며 너무 귀여워 꺄르륵 웃었다.
    자매님들!! 우리 같이 산에 다닙시다.
    산린이로 함께 성장해봅시다!

    체력이 거의 소진된 자매님들과 정상까지 가기는 무리라서 바로 억새밭에서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 하산을 했다.
    올라갈때 그렇게 힘들어하던 친구동생의 회사지인 자매님은 날듯이 하산을 했다.
    무릎 괜찮냐고 물어보니 사무실에 앉아 있을때는 그렇게 온몸이 아픈데 하산할때는 몸이 완전 가볍단다.
    산에 오는 이유가 하산길이 너무 좋아서라며 하산을 즐기기 위해 산에 오르고 싶다는 독특한 등산론을 펼치셔서 매우 흥미로웠다 ㅋ

    억새군락지까지의 명성산은 급경사 구간이 거의 없어 길이 너덜길임에도 수월하게 오를 수 있는
    오늘의 산신생아 자매님들에게 아주 맞춤맞는 코스였다.
    멀리 갈 필요 없이 내년에는 엄마랑 명성산에 억새 보러 와야겠다.
    (이제 민둥산을 오르기엔 너무 체력이 저하된 엄마에게 명상산 억새군락지가 아주 좋은 대안이 될 것 같다)

    🎯명성산 오르기🎯
    ✔ 산행시간 : 4시간(휴식 30분, 트랭글 기준)
    ✔ 산행거리 : 8.4km
    ✔ 산행코스 : 산정호수 상동주차장-비선폭포-등룡폭포-억새군락지-팔각정-산정호수 상동주차장
    ✔ 억새의 거친 야성미를 느끼고 싶다면 민둥산,
    억새의 부드러운 우아함을 느끼고 싶다면 명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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