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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쭈의 등산일기] 당신을 등산덕후로 만들 수 있는 바로 그곳, 제비봉-구담봉-옥순봉(20220305)
    등산일기 Hiker_deer 2022. 3. 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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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동생과 제천 여행때 도전했다가 두분이 느므느므 힘들어해서 결국 옥순봉만 찍고 내려왔던 그곳을 풀코스로 다시 가보기로 한다.

    요 며칠 봄이온듯 날이 따뜻해서 날씨에 대한 기대를 잔뜩했었는데 제천까지 가는 내내 하늘이 뿌옇게 흐려 어쩐지 풀이죽었다.

    장회나루 주차장에 도착.
    차문을 열고 나가는데 강풍이 몰아친다.
    와.... 이 바람 무엇!!!!!!

    몸이 덜덜 떨렸었는데, 산인생 1년이 갓 지닌 산주니어는
    산을 오르기 시작하면 몸에 열이 올라 괜찮을 것을 아니까 두려움을 떨치고 올라가본다.

    계단 한블럭(?)만 올라와도 이런 절경이 펼쳐진다.
    강풍에 몸이 휘청될 정도였지만
    그때문이었는지 하늘이 빠른 속도로 깨끗해지기 시작했다.

    우리가 가야할 길!
    가야산 만물상 느낌도 나고 용봉산 느낌도 나는 제비봉의 멋진 위용!

    오르는 길목길목에서 멋진 뷰포인트를 찾아 사진을 찍어주는 대장님과의 산행은 언제나 남는게 많다😍

    우리가 가야할길도 엄청 멋있었지만
    우리가 지나온 곳도 엄청나게 예쁜 제비봉의 등산로.
    원래는 제비봉 전망대까지만 갔다가 내려와서 구담옥순봉으로 갈 계획이었지만 생각보다 산행이 빨리 진행되어 정상까지 오르기로 했다.

    블랙야크 100대명산플러스, 세번째 인증-제비봉

    제비봉 하산길에 바람이 점점 거세졌고
    바람을 심하게 맞으면 두통과 멀미증상이 생긴다는 것을 처음 알게됐다.

    그러던 와중 하늘은 점점 맑아지고
    더 먼 곳까지 하늘이 열리며 내 주변이 환상적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미니가야산, 소만물상 이라 할만한 풍경

    그럼에도 태풍급 강풍은 너무 힘들어 ㅠㅠ
    머리아파 어질어질 한 몸, 바람 맞아 비틀비틀한 몸을 이끌고 제비봉을 내려왔다.

    주차장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바람이 너무 심해서 대장님 차에 있던 장비(?)를 설치하고 그 안에 옹기종기 모여앉았는데
    다들 꺼내는 음식들이... 간단한 점심 수준을 넘어선 만찬 수준이라 입이 쉴틈 없이 부지런히 오물오물 거리며 행복한 포만감을 만끽했다.

    그런데... 밥을 먹는 동안 바람이 더더더더 심각해졌고
    배는 부른데 추위가 심하게 느껴지니 구담봉 옥순봉이고 뭐고 아무데도 가기 싫어졌다 ㅠㅠ
    그냥 게으른악어 까페가서 악어봉 뷰나 보면서 커피먹고 노닥거리고 싶은 마음이 몽글몽글 뭉텅이처럼 커지고 있었지만
    대장님의 멱살잡이 하드캐리에 이끌려 정신차려보니 구담옥순봉 주차장.

    올라가는 그 순간까지 밍기적 거리는 마음을 버릴수가 없었다.
    이렇게 끌려가듯 오르기 시작한 것도 처음인듯 ㅋ
    그만큼 바람이 음청났다.

    우야든둥 삼거리까지 왔다.
    너무 축 늘어진 기분이라 열심히 뛰고 일행을 기다리고
    또 달리다가 일행들을 기다리며 산을 올랐더니 몸에 오르는 열기만큼 기분도 업되기 시작했다.

    삼거리를 지나 구담봉으로 방향을 튼지 얼마 안되었을때
    살짝 늘어진 무드였던 모두를 텐션업, 그것도 완전 심하게 업시킬 곳이 나타났다!

    그냥 여기 우리집 하자!

    점심먹고 어기적 어기적 오르는 동안 하늘이 더더더더 활짝 열려있었다.
    물빛과 하늘빛과 단양의 멋진 산세가 어우러진 미친풍경!

    나 사진찍을때 다들 보고있었던 거였어영??😛😛

    격하게 좋아진 기분에 간만에 반달이도 출동해서 함께 사진을 찍고요

    저렇게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하지만
    걱정따위 머뭇거림따위 1도 없이 무조건 뛰어들어요.
    저런 풍경속에 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다시없을 행운이거든요~~

    나만 알아볼 수 있는 작고 귀여운 나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딱 산인생 1년.
    산에서 이런 날씨 만나기가 얼마나 힘든것인지
    예쁜 날씨에 산행하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너무 잘 알겠어서
    챔맬루 즐겁고 행복했던 하루!
    게다가 살신성인 자세로 우리들의 예쁜 사진을 남겨준 대장님의 산행이라는 것은 천재일우의 기회!

    사진찍자고 하면 더이상 적극적일 수 없다 싶을 정도로 모두 앞으로 나서 즐겼다.

    그렇게 구담봉에 도착!

    -여기까지가 끝인가보오
    를 외치려던 올리브 언니를
    옥순봉은 이보다 더더더더더 예쁘다며 뽐뿌질을 하여
    다시 6명이 묵묵히 옥순봉으로의 산행을 계속했다.

    다행히 바람이 점심즈음보다 잦아들어 조금은 수월해졌지만
    잊을만하면 온몸을 후려치듯 불어대는 강풍은 맞닥뜨릴때마다 소름돋듯 힘겨웠다.

    두번째이지만 역시나 좀 억울한 옥순봉 가는길.
    땅끝까지 하산하듯 쭈우우우우욱 내려갔다가 다시 끙끙 올라가야 하는 길 ㅋ

    그래도 그 길 끝에는 이런애들이 기가리고 있으니
    옥순봉 is 뭔들!

    찬란하게 반짝거리는 물결의 향연.

    옥순대교와 기막히게 어우러지는 자연경관.

    옥순봉에서도 짬뿌!!

    만약 누군가에게 산뽕을 알려주고 싶다면
    누군가를 산치광이 산덕후로 만들고 싶다면
    바로 이곳, 옥순봉과 구담봉, 그리고 제비봉을 알려줘야지.
    산린이라도 쉽게 오를 수 있을만큼 진입장벽은 낮지만
    올라서 마주하는 풍경은 그 어떤 크고 유명한 산에 뒤지지 않는 곳.
    당신을 산인생으로 유혹하고 이끌어줄 친구들!

    +) 날씨요정도 꼭 함께 준비해주세요~

    마블링이 멋진 산과 호수, 하늘. 게임 끝!

    🎯제비봉 오르기🎯
    ✔산행거리 : 4.8km(트랭글 기준)
    ✔산행시간 : 2시간 50분(포토타임 왕창 포함 ㅋ)
    ✔산행코스 : 장회나루-전망대-제비봉(원점회귀)
    ✔주차 : 장회나루 주차장(무료)
    ✔조금만 날씬했어도, 다이어트에 성공했어도 강풍에 날려갔으루나의 몸뚱이. 많이먹고 무거워서 다행이야🙄🙄

    🎯구담봉&옥순봉 오르기🎯
    ✔산행거리 : 5.7km(트랭글 기준)
    ✔산행시간 : 3시간(포토타임 왕창왕창 포함 ㅋ)
    ✔산행코스 : 계란재-삼거리-구담봉-삼거리-옥순봉(원점회귀)
    ✔주차 : 구담봉옥순봉 주차장(주차비 5,000원)
    ✔멀리멀리 쯔기 멀리까지 보여 눈이 정화되고 시력마저 좋아진듯한, 날씨운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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