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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쭈의 등산일기] 거제도 망산, 그리고 미륵산_20220424
    등산일기 Hiker_deer 2022. 4. 26.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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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새 잠을 잤는지... 난 뭘 한건지...
    일행중 일부가 늦은 밤, 이른 새벽까지 술을 마시며 고주망태(!!!!)가 되어 거실에서 난리였고
    간신히 잠이 든 새벽엔 그들 중 한명의 알람이 끊임없이 울려 결국 그 알람을 꺼주기 위해 또 몸을 일으켜야했다.

    한숨이 정말 늘어지게 나왔다.
    꾹꾹 눌러 참은 이유는 그냥 다음에는 이런자리를 안만들면 되니까.....

    8명 중 4명이 망산을 향해 출발했다.
    거제도는 섬이다.
    해안도로를 따라 달렸고
    해안도로는 구불구불하지

    참으로 오랜만에 내장이 다 튀어나올 것 같은 멀미를 만났다.
    우와......
    뱃속은 할퀴어진듯 쓰리고 매운느낌이었고
    머릿속은 헤집어진듯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도착하자마자 차에서 뛰쳐나와 한참을 웅크리고 있었다.
    그냥... 올라가지 말까.
    올라갈 수 있을까?
    산에 올라가지 않으면 어디있지?
    차에는 들어갈 수 없었....;;

    게다가 그놈의 쓸데없는 오기가 또 불쑥 올라와
    광광 우럭우럭 하고 있는 뱃속과 머릿속을 달래며 리딩형님을 따라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들머리인 홍포에서 망산 정상까지는 1km!
    그런데... 길이 너덜너덜 너덜길이었다.
    다리를 넓게 넓게 벌려 바위를 올랐다.
    어쩐지 멀미를 겪은 몸에는 너덜길이 훨씬 나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흙길이라 흙먼지를 뒤집어 쓰며 올라야 했다면..
    토...토했을지도... 껄껄껄!

    최단코스라 너덜길에 경사도 꽤 있는 편!

    어제는 그렇게 칼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더웠다.
    이 극단적인 날씨도 섬의 특징일까?
    후텁지근한 공기와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
    덕분에 망산의 모든것이 반짝반짝 빛났다.

    잠시 숨을 돌리는 시간을 가지면서 올랐음에도
    30분이면 올라올 수 있는 귀여운 산이었다(라기엔.... 등산로가 너무 너덜길 🤣🤣🤣)

    그리고 정상에서 보는 다도해의 뷰와
    가슴 벅차게 늘어선 거제지맥의 능선이
    멀미로 흔들리는 동공이 그만 떨리도록 꽉 붙잡아 주는 것 같았다.

    정상에서 한참 사진을 찍고 망중한을 즐겼다.
    어제도 이런 날씨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어제 보았던 가라산의 풍경에 오늘의 햇살을 입힐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성비 최고!
    바다와 섬, 산의 조화는 언제나 옳다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준 망산.

    🎯망산 오르기🎯
    ✔ 산행거리 : 1.9km(트랭글 기준)
    ✔ 산행시간 : 1시간 20분(쉬는시간 25분 포함)
    ✔ 산행코스 : 홍포 - 망산(원점회귀)
    ✔ 주차 : 홍포앞 주차할만한 곳이 꽤 있어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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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망산 하산 후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겹벚꽃이 예뻤던 농장에서 잠시 멈췄다.

    개인 소유라고 하는데 정말 정성이 가득한 조경덕분에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풍경이었다.

    그리고 숙소에서 본격 통영 나들이를 할 준비를 했다.
    통영 미륵산이 다음 일정이었는데
    내 두 발이 아닌 케이블카를 이용한단다.

    그래서 정말 참으로 오랜만이 등산복이 아닌 사복(!)을 입었다.

    예전에는 여행가면 늘 무조건 원피스에 풀메이크업이었는데 등산을 시작한 후, 그러던 애가 사라졌었다.

    미륵산에서 내려다보이는 통영의 바다도 정말 예뻤는데
    이미 망산을 지나온지라 망산에서의 감동보다는 덜했다.
    그래도 날씨가 다한 멋지고 예뻤던 풍경!

    그리고 통영 관광코스에서 빠지지 않는 동피랑 마을도 들렀다.

    해는 이미 중천에 떴고 여름이 찾아왔다.
    다들.... 뜨거운 햇살과 더위에 지쳐갔다.

    잠시 쉬어갔던 루프탑 까페

    그리고 뭔가 밍글링에 실패한 것 같은 분위기의 8명이었어서 꺄르르 웃으며 사진찍고 돌아다니기에 딱 좋은 동피랑 마을을 대충 보며 지나쳤던것 같다.

    나역시도 잠을 못이룬데다 멀미를 심하게 했던지라 온몸이 너덜너덜 풍선인형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통영의 핵심 관광스팟은 모두 돌아본 셈일테니 이정도면 알찬 여행이었다!

    그리고 신나게 서울 올라가는 길.
    또.... 멀미를 해 빈사상태로 서울에 도착.
    면역력이 떨어진 걸까, 아님 유독 오늘 그랬던 걸까.
    이렇게 멀미가 심하면 앞으로 원정산행은 못다닐것 같다는 생각에 또 쓸데없는 걱정이 불쑥 올라왔다.


    여러모로 생각이 많았던 1박 2일이었다.
    나약하고 못되고 못난 날것의 나를 마주한 것 같아 불편한 1박 2일이었다.
    잠시 쉬어가야할 때 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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