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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릉, 침수..물난리의 기록
    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2. 8. 9.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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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7시 반, 필라테스 센터에 가기위해 집을 나섰다.
    비가 많이 온다는 것은 알고 있었고
    우산을 써도 머리빼고는 다 젖는다기에 포기하고 길을 나섰다.

    그리고 끝나고 돌아오던 9시.
    선릉 들어가는 길을 경찰차가 차량을 통제하고 있었다.
    어라? 저는 저길로 가야하는데유, 무슨 일일까유?

    이때까지만 해도,
    -어라? 무슨일이지? 궁금해 귱금해~
    하는 마음이었다.
    비는 많이 오지만 설마 무슨일이야 있겠어, 싶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물이 차오른다... 가자😶😶😶
    쿨럭.

    그래 이정도도 괜찮아.
    우선 차량이 통제되어 물을 튀기는 차가 없어좋았다.
    인도가 좁은 이길은 비만오면 늘.. 차량들이 이동하며 튀기는 물을 다 뒤집어써야하는 길이었다.

    그리고 길을 내려가다 나는...
    미친 물난리를 만나게 된다.
    사진을 찍으려했는데 동영상이 찍혀버렸나보다.
    하수구는 역류하여 물이 분수처럼 뿜어져나오고
    선릉에서 쏟아져내린 토사가 섞여 냄새와 더러움 콤보가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다.

    게다가 공포스럽게도 천둥 번개가 연이어 번쩍 우르릉 번쩍 우르릉 하늘을 갈랐다.

    길목을 돌자 바로 눈에 띈...
    통제된 도로에 버려진 차 한대.

    문득 지하주차장에 세워둔 차가 심히 걱정이 됐다.
    다행히 지하주차장은 물 차단 시설이 되어있었다.
    이런거 첨봐서 매우 신기했으며
    어쩐지 세상 든든함

    로비까지 차오르는 물을 헤치고 겨우겨우 집에 들어왔다.
    그리고 30분도 안되어 엘리베이터가 멈췄고
    강남 곳곳에서 정전이 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친구의 조언을 듣고 보조배터리 두개를 꺼내 충전을 했고 혹시몰라 손풍기도 꺼내 충전했다.
    그리고 커뮤니티 사이트에 들어가니 강남일대 폭우와 침수 소식이 도배하다 시피 올라오고 있었다. 눈에 익은 강남의 침수 모습을... 먹먹한 마음으로 지켜봤다.

    밤에 아무래도 주차한 차가 걱정되어 다시한번 내려가봤으나 로비에 차오른 물의 수위가 더 높아져 확인할 수는 없었으나 차단막 높이만큼은 물이차지 않을 것 같아 애써 스스로를 안심시키며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지옥같은 밤이었다.
    몰아치는 비에 실외기가 고장날까봐 에어컨도 켜지 못했다.
    제습기가 있어 천만 다행이었다.


    2011년 처음 독립을 했던 여름에도 강남엔 이렇게 홍수가 났고
    지하철도 멈춘 그날 아침,
    무릎까지 차오르는 테헤란로의 물을 헤치며 출근을 했더니
    회사에 나 혼자였다

    참 열심히 성실하던 꼬꼬마 나샛기.

    지금도 비가 쏟아진다.
    오늘도 무사하길...
    모두 무사하길...

    이것이야말로 인생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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