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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길 2코스, 3코스 | 인생 첫 10km 달리기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2. 9. 3. 17:53반응형
1. 원래 우린 오늘 청송이어야했다.
태풍 힌남노 때문에 결국 휴가를 취소하고 엄마, 동생과 함께 한양도성길을 걸었다.
느릿느릿 함께한 거북이 도성길.
깔깔키득 함께한 명랑 도성길.
2. 한양도성길 3코스(남산)
오늘 날씨요?
미쳤어요!!!
진짜~ 어쩜 이럴 수가 있어.
내일부터 비가 쏟아진다는 게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던 하늘과 바람이 시원한 가을의 산책.올때마다 가슴설레는 2코스의 시작 엄마와 동생 속도에 맞춘다고 아주 느리게 갔음에도~ 엄마랑 동생이 너무 힘들어하더라🙄🙄🙄
자주 쉬고 느릿느릿 걸어본 거북이의 도성길
그리하여 남산에 도착!엄마는 우리 어릴 때 와보고 수십 년 만에 처음 오는 것이라 했다.
동생은 그때 왔었던 게 기억이 난다 하고
나는 정말 전혀 기억이 안 났다.
남산에 언제 왔던 거지?케이블카를 타보고 싶다는 엄마에게 다음에 올 때는 케이블카로 오시라며 오늘은 걷자고 손을 잡아 이끌었다.
신난 동생이 남산 하산길 첫 고비는 무사히 넘겼고 내려가다 깨달았다!
내가 지난번 왜 그렇게 알바를 했는지!
중간에 순성길 안내표지를 보고 빠졌어야 했는데 그걸 지나쳐 쭈욱 내려갔기 때문에 한참 아래에서 뱅뱅 돌고 헤맸던 것.
안내만 따라서 내려가면 바로 반얀트리 호텔로 건너갈 수 있다!
앞으로 남산코스에서 알바할 일은 없겠엉지난번 공사 중이던 반얀트리에서 신라호텔까지의 데크길 공사는 끝나 있었다.
어쩐지 계속 힘들어하는 엄마와 동생 같아서 만약 거기까지 갔다가 공사 중이면 어쩌나 걱정이 되어 후다닥 먼저 앞서갔는데 다행히 길이 예쁘게 열려있었다.반얀트리 주차장에서 요 안내를 따라가면 됨 한양도성길 중 좋아하는 길 쭉 내려오면 한양도성길 3코스는 끝.
드디어 끝났다고 신나 하는 동생과 엄마를 돌아보며
-아직 한 코스 더 남았는데~~~~
3. 한양도성길 2코스(낙산)
내려오니 땡볕이다.
그늘이 없으니 너무 더웡!
엄마가 슬슬 지쳐가는 중.
낙산도 너무너무 예쁜 곳이라 기왕 여기까지 왔으니 꼭 엄마가 가봤음 좋겠다 싶어 으쌰으쌰 둠칫둠칫 계속 걸었다흥인지문 땡볕 구간인 흥인지문 공원까지 무사히 도착.
가을하늘 흥인지문 공원에서 낙산으로 올라가는 길.
낙산의 오르막에서 기진맥진한 엄마와 동생.
특히 엄마는 낙산 중간에서 더 이상 못 가겠다고 앉아버렸다.
오늘 남산 시작할 때도
- 한라산은 언제 갈까?
하셨잖아유.
이래서 한라산은 어찌 간대유?다행히도 애매하게 중간에서 포기 선언을 해버려서
- 엄마, 여기서는 택시도 못 타니 조금만 더 갑시다. 이제 내리막길만 남았어.
엄마가 다시 길을 나섰다.
오늘 엄마와 동생이랑 와보니 알겠더라.
낙산 오르막이.. 응.. 오르막이었구나.
그냥 생각 없이 가던 길이었는데 오르막이구나 하는 깨달음 ㅋ오늘의 낙산은 높고 파란 가을 하늘과
둥실 뜬 흰 구름
쏴아아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까지 완벽한 최고의 산책로였다.
찰나의 가을이 왔구나!낙산 성곽 외곽길로 나서자 엄마는
- 어머, 여기 유럽 같다!!!
라며 매우 좋아하셨다 ㅋㅋㅋㅋ
울 엄마 얼른 두 번째 유럽여행 모시고 가야겠엉.
가는 내내 여기는 스페인 같고, 여기는 포르투갈 갔다던 울 엄마는 유럽에서 딱 거기 댕겨왔숴요다행히도 쭉 내리막이어서 무사히 2코스도 끝냈다.
오늘, 날씨가 다한 한양도성길-
느릿느릿 유쾌한 거북이도성길, 명랑도성길.
가는 내내 친구분들과 통화하며 우리 딸들이랑 둘레길 걸으러 왔다고 은근 자랑을 하면서도
끊고 나서는 제발 좋은 남자 만나서 얼른 결혼하라는 엄마.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갈피를 못 잡고 있는 1인이심ㅋㅋㅋㅋ
4. 나의 첫 10km 달리기
휴가를 취소하고 나서 혼자 도성길을 완주할까 하다가 엄마와 동생과 함께하기로 계획을 바꾸고 나서 운동량을 채우기 위해 금요일 밤, 달리기를 했다.
지난 일요일 815 달리기를 한 후, 어쩐지 10km도 달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어서 그 느낌이 사라지기 전에 달려보기로 했다.
요즘, 날씨가 너무 좋잖아.
한강에 벌레도 사라졌잖아.
그리고 금요일밤의 우리 동네는 사람이 너무너무 많으니까 동네 달리기는 민폐일 것 같아 아주 간만에, 오랜만에 한강달리기를 하기로 한다.
근데 책을 읽다가 시간이 늦어버려서.. 한강까지 가기가 어쩐지 너무 귀찮았다. 하아.. 역시 운동은 시작이 제일 힘들어.
간만에 느껴보는 운동 시작 힘드네~ 의 느낌이랄까.
그래서 동네를 뛸까 마구마구 고민하다가 근처에 따릉이 한 마리가 있어 얼른 잡아 나섰다.그리하여 한강에 나왔고, 10킬로 성공했다.
6분 20초에서 30초 페이스로 달리니 심박수가 140~150으로 유지가 됐고 약 9킬로까지는 힘들다는 느낌 없이 달릴 수 있었다.
페이던스와 미드풋, 그리고 몸은 살짝 앞쪽으로!
를 신경 쓰며 달리는 나에게 한강런은 달리기 고수들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특히 인터벌을 하던 한 분을 보며 그분의 페이던스를 따라 달리니 한결 안정되던 느낌이었어서
오!!
하는 감탄과 함께 역시 러닝크루를 찾아볼까 싶기도 했다 ㅋ
오늘 점심을 함께한, 오랫동안 달리기를 한 Y가 10km 달리기는 몸에 무리가 많이 가기 때문에 1년에 3~4회 이상은 하지 않는다며 나에게도 조심하라고 했고, 건강염려증인 나는 그 말에 쫄아 오늘 달리기의 속도를 아주 안정적으로 잡았었다.다 달리고 보니 다음에는 조금 더 빨리 달려도 될 것 같았다
또 언제 10km를 언제 달리게 될지 모르지만 그때는 조금 더 용기를 내어 휙휙 달려볼까 한다.
사람이 어떻게 10km를 달려
어떻게 1시간을 쉬지 않고 달려-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엄두도 못 내던 거리와 시간이었는데 결국 해내고 말았다.
장하다.
매우 칭찬해
5. 달리기가 즐겁고 조금은 편해지면서 집착적으로(?) 매주 산에 가던 마음의 병이 조금 나았다.
산이 엄청 좋기도 하고 산에 오르는 과정이 행복하고 즐거워서 산을 열심히 다니기도 했지만 등산으로 운동량을 채우고자 하는 마음이 커서 혹시나 산을 못 가게 가는 주는 어쩐지 좀 불안했었다(눼... 운동강박 맞는 것 같아요🙄🙄)
그런데 달리기에 조금씩 마음을 주게 되니
산에 안 가면 조금 더 달리면 되지~라는 마음이 되어 어쩐지 편안해졌다.
그래서 10월엔 친구들이랑 여행 계획을 두 개나 잡아뒀다.
강원도 가서 달려야지.
청초호를 달려야지.
해변도로를 달려봐야지.
얼마나 행복할까.
아직은 그래도 등산 쪽으로 더 큰 마음이 가 있지만
달리기 덕분에 집착은 좀 내려놓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간 미저리의 집착에 시달리느라 고생 많으셨소, 산님들. 좀 쉬시게 ㅋㅋ300x250'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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