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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동일기] 혼자서도 잘해요, 한양도성길 완주
    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2. 9. 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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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 근래 벌써 세 번째 도성길.
    한양도성길에 미친 도라이 같...
    앞으로는 자중할꺼에효

    여튼 칼을 들었으면 뭐라도 썰어야(베지는 못함 ㅋㅋㅋ) 하는 성격이니까 지난번 도전했다 비 때문에 실패한 "나홀로 도성길 완주"를 다시 해보기로 했다.

    6시에 일어나 밥 먹고 출발하려고 했는데
    - 쫌만 더....
    라며 알람을 끄고 다시 자버렸다.
    다행히 한 시간 뒤인 7시에 일어나 느릿느릿 아침을 꼭꼭 씹어 많이 많이 먹고

    서울역 롯데마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출발했다.

    이제 서울역에서 남산까지는 헤매지 않고 찾아갈 수 있다(장~~~~하다!!)

    언제 봐도 정말 아름다운 남산 올라가는 길.
    오늘도 날씨가 정말..캬아!!!
    청명한 가을 하늘!

    바람 한 점 없었지만 그럭저럭 걸을만했다.
    아직 중천에 떠오르지 않은 해가 힘을 아끼고 있었던 시간.
    남산에 올라 잠시 쉬며 썬크림을 바르며 재정비를 했다.

    내려가는 길. 안내표지를 잘 보고 길을 따른다.

    그리고 지난번 극한 알바를 조장했던 원인이었던 길!!!!
    아주 조금 내려가다가 반드시 오른쪽 길로 빠져야 한다.

    길치 방향치의 특징, 직진본능으로 쭉 내려가면 남산 둘레길에서 알바지옥을 경험할지니

    아주 오래된 성곽과 도심 한가운데의 시티뷰를 함께 볼 수 있는 것이 도성길의 가장 큰 매력이다.

    오늘 역시, 가시거리는 쵝오!

    오늘도 오른쪽으로 잘 빠져나와 반얀트리로 아주 매끄럽게 들어섰지만.. 이때부터 햇살이 아주 심각하게 아주아주 심각하게 내리꽂기 시작했다.

    지난번 엄마랑 동생과 왔을 때는 태풍 전이라 그랬는지 내내 시원한 바람이 함께했었는데 오늘은 여름이 다시 찾아온 날이었다.

    인디언 써머.

    공사를 끝낸 반얀트리 주차장 뒤쪽의 데크길은 깔끔했고

    내 몸뚱이는 노릇노릇 지글지글 익어갈지라도 따사로운 햇살 아래 도성길은 마냥 예뻤다.

    1시간 40분을 걸어 남산 구간과 흥인지문 구간을 마무리하고 낙산구간에 들어섰다.
    지난번엔 여기 오기까지 알바를 많이 했고 알바에 대한 벌칙으로(?) 알바할때마다 뜀박질을 했었는데 걷기만 한 오늘과 그날의 시간이 비슷한 것 보니 내가 첫 도전 때 어지간히 알바를 많이 하긴 했던 것 같다.

    역시나 넘 예쁜 낙산구간.
    흥인지문 공원을 지나 조금만 더 가면 서울대병원이 나온다.
    아빠에게 갈 때 늘 지나던 길.

    지난번 엄마랑 낙산구간을 오를 때
    - 아빠랑 여기 왔었어. 병원들렀다가 아빠랑 산책 왔었어
    라며 엄마가 추억에 잠긴, 여전히 슬픔이 서린 목소리로 말했다.

    처음 낙산에 왔을 때,
    - 병원에서 가까운데. 아빠랑 병원 오갈 때 한 번쯤은 와볼껄~
    하며 아쉬웠었는데 엄마가 아빠와 함께 이 길을 걸었다고 한다.
    그래서 난 또, 낙산을 걸을 때마다 아빠가 생각날 것 같다.

    혜화문 도착.

    낙산구간을 끝내고 백악구간에 들어선다.
    아.... 더....더워...
    아니 더운 것보다 너무 너무너무 뜨거워

    지난번 알바했던 구간을 아주 무사히 통과.
    옳은 길을 선택했다.

    요것을 반드시 봐야만함! 지난번엔 이 요란스러운 안내표지를 못봐서 알바함🙄🙄🙄

    와룡공원에 들어서니 다시 오르막이 시작이다.
    바람은... 영 안 불어올 텐가.
    응.. 안 불더라고요.

    낙산 정상의 화장실은 공사 중, 그다음 화장실은 와룡공원 와룡정에 있다.
    지난번 쉬었던 곳도 와룡정이고 와룡정이 도성길의 딱 중간 즈음이라 오늘도 거기서 쉬어가기로 했다.

    챙겨 온 간식을 먹고 다시 선크림을 바르고 정비를 한다.
    뜨겁다 뜨거워.
    더위는 둘째치고 햇빛이 따갑고 뜨겁다.

    이제 말바위안내소로!
    서울역에서 시작하면 여기쯤이 가장 힘들게 느껴지는 것 같다.
    백악 구간은 계속 오르막 내리막이 이어지고 이미 10킬로 이상을 걸은 상태라서 오늘따라 유난히 힘들게 느껴졌다.

    말바위안내소를 지나면 원 없이 계단을 오를 수 있다.
    지난번 길을 헤맸던 숙정문 근처에서 또다시 알바를 했지만 오늘은 뜨거움이 너무 심해 알바에 대한 벌칙을 줄 수 없었다 ㅋㅋㅋㅋㅋ
    이렇게 바싹 구워질 것 같이 태양이 작렬하는데 "달리기"의 벌칙을 수행행야 한다면
    - 오늘은 여기까지
    의 상황이 될 것 같았다.

    오늘로 네 번째 오는 백악 구간인데, 오늘이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잠시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며 쉬어가자.

    와... 정말 뜨거워 죽겠지만 오늘 서울은 진짜 진짜 예쁘고 하늘은 높고 푸르러요.

    휴우. 이제 내려가유~~~~
    올라갈 때 보는 풍경도 예쁘지만 내려가며 보는 풍경은 더더더 예쁜 것 같은 느낌이다

    백악 구간의 끝, 창의문 안내소에 도착.
    3시간 35분째 걷고 있다.
    첫 나 홀로 도성길 도전은 비로 인해 여기서 마무리해야 했다.
    오늘의 뜨거운 태양은 쏟아지는 비만큼이나 재난 수준이었지만 ㅋㅋㅋㅋㅋㅋ 또 포기할 수는 없잖아.
    가는 거야!!!

    창의문안내소에서 내려와 길을 건너 윤동주 문학관을 오른쪽에 놓고 정면에 보이는 길을 따라 올라간다.

    정오가 지나니 해가 더욱 뜨거워졌다.
    훕훕.

    인왕산 계단.
    마지막 오르막이 남았다.
    가자.
    가보자!!!

    씩씩하게 시작한 걸음이었지만 올라가며 점점 쳐졌다.
    더위는 참을 수 있었는데 너무 뜨거워서 자꾸 발이 느려졌다.

    그늘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인왕산 오르는 길.
    내려오는 사람들도 더위에 지쳐 내려오는 길을 나 홀로 올랐다.
    그나저나 다시 생각해보니 왜 나만 올라갔지? ㅡ.,ㅡ
    이쪽 구간으로는 오르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다.
    인왕산 정상에서 내려가다 보면 올라오는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거의 다 왔다!!!
    흐흐흐흐~ 계단길이 끝나면 인왕산 정상에 거의 다 온 것이다.

    4시간 5분. 쉬엄쉬엄 느릿느릿 인왕산 정상에 올랐다.
    이때부터는 마냥 쒼나쒼나 울랄라 둠칫둠칫!

    이제 인왕산을 내려가서 평지를 걸으면 된다.
    평지는 하루 종일이라도 걸을 수 있는
    평지 걷기에 매우 강한 1인.

    인왕산 구간에서 제일 좋아하는 풍경.
    내가 걸어온 길과 걸어갈 길이 참 예쁘게 잘 보인다.

    내려가는 길 역시 그늘이 없다.
    도성길을 올 때마다 시원했던 시기여서 미처 몰랐었다.
    도성길은 대부분의 구간이 파란 하늘을 계속 마주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이었다.
    그늘... 그늘이 필요합니다, 도성길 슨생님!!

    인왕산 구간을 끝내고 숭례문 구간 시작!
    여기가 바로 완전 평지다!
    쒼나게 걸었다.

    이 길을 혼자 걸어보는 것은 처음이라,
    카카오맵을 보며 걸었음에도 방향치에게는 어려운 도심 한복판 ㅋ
    몇 번 길을 헤맸다.
    그래도 지도를 보며 걸었던 덕분에 잘못된 길을 오래가지는 않고 다시 바른 코스로 돌아올 수 있었다.

    숭례문 구간에서는 문명이 만들어 준 은혜로운 그늘이 있어 바삭바삭 뜨겁게 구워지던 피부를 조금 식힐 수 있었다. 올여름, 가장 더울 때,
    한양도성길을 완주해보고 싶다며 설렘 가득했던 과거의 나는
    거의 여름에 버금가는 뜨겁디 뜨거운 햇살 아래서
    바람 한 점 없는 여름 같은 가을에 도성길을 걸으며 그런 바람 따위는 꾸깃꾸깃 마구 꾸겨서 버려버렸다.
    오늘의 뜨거움이 올해의 마지막이었다.
    더 이상의 뜨거움은 사양한다.

    🎯나 홀로 한양도성길 완주🎯
    ✔ 거리 : 21km
    ✔ 소요시간 : 4시간 58분
    ✔ 남산 구간 - 흥인지문 구간 - 낙산 구간 - 백악 구간 - 인왕산 구간 - 숭례문 구간
    ✔ 주차 : 서울역 롯데마트 주차장 5시간 30분 33,000원(신한 RPM 카드 찬스로 무료😎)
    ✔ 한양도성길은 진짜 구석구석이 다 예쁘다!
    ✔ 추석 연휴의 먹부림은 내꺼!!!!🐷🐷🐷🐷

    도성길 21km의 오르락 내리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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