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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박세자매의 여행일기] 해파랑길 & 영랑호-속초 2일차
    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2. 10. 1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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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머리앤 게스트하우스 조식
    후기에 그렇게 극찬이 많았던 조식을 만났다.
    8시 반부터 1층 공용공간에 내려가면 사장님과 직원분이 직접 요리를 해주신다.

    오늘의 조식은 아메리칸 브랙퍼스트🤣
    달걀프라이 완숙 반숙 여부까지 확인하시고 바로 조리해주심.
    맛은 말해 뭐해~
    싹싹 비웠습니다!! 둘이 가는 여행이라면 다른 옵션도 많겠지만 셋이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무조건 다시 찾을 것 같은 빨간머리앤 게스트하우스


    감동의 조식을 먹고 사장님 말씀대로 루프탑에 올라가 보니 울산바위가 보인다.
    하아.. 오늘 내가 설악산에 있다면 정말 황홀 그 잡채(!) 겠구나

    그렇지만 나는 사랑하는 강박 자매님들과 있으니 헛된 욕심 따위 내려놓고 오늘의 일정인 해파랑길 46코스를 시작해본다.

    46코스 시작점인 장사항으로 이동.
    장사항 주차장을 찍고 가면 매우 크고 여유로운 주차장이 나타난다.

    출바아아아아알!!! 하늘은 새파랗고 구름은 몽글몽글 몽실몽실 예쁘고 아름다웠으며 바다는 투명하고 맑은 가운데 그 깊이에 따라 다채로운 빛깔을 펼쳐 보이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것 같은 황홀함을 선사해주었다.

    같은 푸른색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바다색의 다채로움

    바람이 살짝 불긴 했지만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니 딱 걷기 좋은 정도였다.
    어제 비가 오고 흐렸는데, 이렇게 깨끗한 하늘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나~ 싶고요.

    바다 쪽 하늘은 이리 푸르기만 한데

    설악산 쪽은 구름이 산신령 봉기하듯 피어오른다.
    고개를 돌릴 때마다 너무 다른 풍경에 놀랍고 신기했다.

    봉포머구리집 때문에 너무도 익숙한 이름, 봉포 해변 도착.
    이때부터 바람이 세지기 시작했다.
    어라? 해가 하늘 높이 오르며 기온 역시 오를 것이라 생각했는데 바람이 복병이었네!
    싶은 기분.
    뿌니 언니랑 나는 옷을 단디 갖춰 입었는데 미셀 언니가 걱정이었다.
    어쨌든 오늘의 점심 장소로 정해두었던 천진해변의 파파스튜까지는 걸어보기로 했다.

    공현진 갔던 날 이곳 천진해변 파파스튜 오픈을 위해 문을 닫는다는 메모에 이상한 오기(?)가 생겨 꼭 한번 와보고 싶었던 파파스튜

    연어샐러드와 가리비 크림스튜를 시키고

    해물떡볶이를 시켰다.
    가성비가 좋은 집은 아니다.
    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떡볶이에 떡이 몇 개 없었다. 하지만 달지 않고 칼칼해서 정말 맛있었다;;
    음식은 어디에서나 맛볼 수 있는 정도였어서(그래요.. 천진해변 등 고성과 속초의 해파랑길 일대에서는 특이한 맛집이긴 합니다) 벼르고 벼르다 올만한 곳은 아니었지만 평타는 칠만한 곳이었다.
    우리가 이곳에 열광했던 것은 반짝반짝 광이 나는 우아한 커틀러리와 귀염뽀짝한 식기들이었다 ㅋ

    강풍이 너무 심해 아노락 앞주머니에도 모래가 휩쓸려 들어올 정도였다.
    추위에 지친 우리를 따스하게 품어주었던(적잖은 비용을 지불하고 ㅋㅋㅋ) 파파스튜에서 나왔다.

    강풍이 더더더더 심해졌다.
    이러다가 어딘가에서 간판 몇 개는 날아오는 게 아닌가 싶었다.

    바로 서있기도 힘들 정도의 바람이 불어왔는데 너무 어정쩡한 위치여서 우선은 아야진 해변까지 가기로 했다.
    산에서 몇 번 이 정도 강풍을 만나본 나와는 달리 자매님들은 처음이라고 했다.
    우리도 날아갈 수 있나 봐~~
    꺄르르 웃었다.
    아직은 웃음이 남아있던 때였다.

    바람은 무시무시한데 저 멀리 설악산은 너무나도 매혹적이었다.
    그러다 지도를 보니.. 우리는 완전 다른 방향으로 걷고 있었다. ㅠㅠ
    언니들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왔다.
    바람이 점점 거세졌다.
    서로의 말소리도 잘 들리지 않았다.
    먼지와 모래를 맞지 않기 위해 고개를 푹 숙이고 몸 전체를 앞으로 밀어가며 체중을 실어 한발 한발을 옮겼다.

    카톡에서 자주 쓰는 죠르디 이모티콘이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다시 천진항 끄트머리로 돌아와 아야진으로 가기는 무리이다 싶어 까페에 들어가 쉬려고 했는데...
    까페마다 사람이 가득 들어차 있다.
    만석이네~
    수준이 아니라 미어터질 것 같네- 수준으로 사람들이 가득했다.

    다시 머리부터 들이밀며 아야진으로 걸었다.
    천진해변에서 아야진 해변까지는 멀지 않았다.
    천만다행이다.

    마스크가 있음에 너무 감사했던 강풍과 맞선 하루

    아야진 해변에 도착하자 드디어 다 왔다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여유가 생겨 해변에 늘어선 까페 중 가고 싶은 곳을 골랐다.

    아야진해변 끝에 자리 잡은 스위밍터틀.
    전면이 유리 통창이고 극장처럼 계단식으로 좌석이 구성되어있다.

    오징어 게임 카페에서 서빙 중인 한 마리의 오징어가 되어 관광지의 고물가(매우 매우 고물가)가 반영된 커피와 음료를 자매님들께 서빙해드렸다.

    음료와 디저트의 가격이 상당했지만 아야진 해변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고, 모든 좌석이 전면 통창을 향해 계단식으로 배치되어있어 바다를 보며 멍 때리기 딱 좋았다.
    일 년에 몇 번 없을 것 같은 하늘과 바닷빛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하기엔 딱 좋은 장소였다.

    까페 옥상에 오르자 구름이 손에 닿을 듯했다.
    바람만 아니었다면 모든 것이 최고인 날이었다.
    바람이 너무... 너무너무 세서 탈이었던 게지. 한참을 늘어져 있다가 서울 가는 길 네비를 보니.. 5시간은 훌쩍 넘게 걸릴 것 같다.
    저녁을 먹고 출발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무얼 할까 망설이다가 로디, 그리고 H와 재작년에 다녀왔던 영랑호 억새밭이 생각났다.

    영랑호 습지생태공원을 네비에 찍고 오면 길가에 주차를 할 수 있다. 따로 조성된 주차공간이 필요한 것이라면 영랑호 주차장 중 생태공원 근처에 있는 곳에 차를 세우고 걸어오는 것을 추천.

    미쳤어 미쳤어
    이것은 말이 필요 없는 감탄사와 외계어의 대챔츼

    저세상 풍경!
    저 나라 풍경!
    추웠지만 견딜 수 있었던 견딜 수밖에 없었던 엄청난 아름다움!! 자매님들이 가장 좋아했던 순간이었다.
    1박 2일 속초 강릉 밤비 투어는 이렇게 끝이 났다. 해파랑길 46코스 완주는 못했지만 그거야 다음에 또 와서 하면 되는걸~
    그래서, 그러므로 또 와야만 하는 이유가 만들어졌는걸~ 너무 멀지 않은 미래에 강박 자매님들과 함께할 또 다른 여행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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