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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무를 찾아서-한양도성길
    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3. 2. 1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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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력이 비슷한 산동무를 만나고 싶었다
    그래서 그간 내가 활동했던 산모임에 비하면 대기업과도 같은 산모임에서 동갑내기 리딩자가 이끄는 한양도성길이 참가신청을 했다.

    다이어트를 위함이기 때문에 이동 중에 쉬지 않고 뒤풀이도 간단히 하며 소요시간은 6시간이라는 안내가 딱 맘에 들었다.

    가 아니라
    제발 나의 산동무가 되어주세요🙏🏻🙏🏻🙏🏻🙏🏻

    그래서 만나자마자 유쾌하게 말을 걸어주는 동갑내기 리딩자에게
    - 얼굴도장 찍으러 나왔어요. ♥♥님 원정 산행에 참가하고 싶어서요~
    라며 너에게로 직진! 멘트를 던졌고
    호쾌한 산동무는 깔깔깔 웃으며 흔쾌히 받아쳐주었다.

    첫 도성길에 찍어보고 그 이후 몇 번을 돌아도 찍지 않던 한양도성길 스탬프투어에도 동참했다.
    여럿이 함께하면 이런 맛도 있지.

    게다가 계절마다 연 4회 도성길 배지를 모으면 금속 완주배지를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잖아?

    플라스틱 배지에는 관심이 전혀 없어서 받을 생각이 없었는데 메탈뱃지는 받고 싶다.
    영남알프스 은화처럼 갑자기 물욕이란 것이 폭발했다.
    (요즘 왜 이래. 자꾸 뭘 그렇게 갖고 싶어;;;)

    그리하여 다들 집어든 스탬프 찍는 지도를 나도 하나 주섬주섬 챙겼다.

    종이에 스탬프를 찍는 것은 물론이고
    지정된 장소에서 인증사진을 찍어 올려야 한다.

    그리하여 열심히 인증사진을 남기고 스탬프를 찍으며 도성길을 돌았지.

    동대문역에서 만나 늘 내가 하듯 남산부터 시작했지만
    방향은 내가 돌던 반대였다.
    내가 내려가던 길로 올라가 올라가던 길로 내려가던 전체가 반대인 코스.
    남산-인왕산-북악산-낙산 순서로 돌았다.
    장비벌레 선생님은 저렇게 도는 것이 더 힘들다고 했는데
    오늘 만난 산동무들은 원래 내가 다니던 코스가 더 힘든 것이라 한다.
    대체 어느 방향이 더 힘든지, 제가 한번 걸어보겠습니다.

    첫 번째 인증 사진은 남산의 봉수대 터.

    요런식으로 대충 사이트에 업로드할 사진들만 찍으며 이동했다.
    오늘따라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산동무 한분이 많이 뒤처져 그분을 기다렸다 이동하기를 반복했지만 결국 인왕산 가는 길에 중탈을 선언하셨고 그로 인해 이동속도는 조금 더 빨라졌다.

    숭례문을 호로록 지나쳐 또 스탬프를 찍고요

    인왕산 정상표지목에서도 사진을 찍어요.
    근데 인왕산 정상표지목은 오늘 처음 봤다.
    이 위치는 늘 내가 인왕산을 빠르게 내려가는 길이어서 그동안은 못 보고 지나쳤던 것 같다.

    오늘, 미세먼지 최악.
    호흡기를 포기하고 운동을 선택한 우리들.

    북악산의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
    인증사진을 찍겠다고 굳이 가지 않아도 되는 백악산 표지석이 있는 데까지 올라갔는데 말입니다.
    인증사진 찍는 장소는 아래쪽의 청운대였지 뭡니까.

    그리고 결국 낙산공원에서도 인증사진 장소를 발견하지 못하여 오늘의 인증은 결국 실패했다. ㅋㅋㅋㅋ
    리딩자와 나는 도성길을 몇 번을 돌았음에도 쉬이 인지하지 못한 인증사진 찍는 곳.
    그녀나 나나 둘 다 스탬프조차 찍지 않고 운동삼아 다녔던 코스라 도성길에서의 이런 행위가 엄청 생소했다.

    그래도 시작을 했으니 봄이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도성길에 가서 인증사진을 다 찍어봐야겠다.
    영알 은화는 못 받더라도(라면서 갈 준비는 다 하고 있....;;;) 도성길 메탈뱃지는 받아보자며!!

    공지되었던 대로 6시간에서 5분을 남기고 완주에 성공했다

    도성길을 걸으면 늘 이렇게 예쁜 종적을 남길 수 있어서 좋다.

    체력이 비슷비슷한 언니, 오빠, 친구를 알게 되어 정말 값진 하루를 보냈다.
    다들 산을 오랫동안 타신 분들이라 아주 은혜로운 표정으로 이제 2년 산을 탄 나를 귀엽게 봐주셔서 어쩐지 더 좋았던 하루

    오늘은 낯가리지 않을 용기를 낼 수 있는, 에너지가 충만한 하루였다.
    그리하여 나는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잘했다.
    오늘하루 나는 정말 장했다.

    앞으로도 종종 낯가리지 않을 용기를 내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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