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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이었는데 미완이 아니었습니다? -사패산Jinnia_C의 깨알같은 하루하루 2023. 2. 25. 20:06반응형
올리브언니의 영남알프스 도전을 위한 훈련 프로젝트.
알레버스의 공고에 따르면 사패산-도봉산 연계산행보다 조금더 어렵다고 하니 사패도봉을 해치우면 언니도 영알을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원래 우리는 오늘 오서산에 가기로 했었거든-
그런데 언니가 영알가서 민폐를 끼칠 수 없으니 미리 가능성을 알아보고 싶다고 했다.
나야 어디를 가도 좋다.
오늘 하루는 언니와 함께 하기로 했으니 어느 산이건 OK!
호원실내테니스장 맞은편에 주차를 했다.
오전 7시 40분.
자리는 매우 여유있었으나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니 혼돈의 카오스.여튼 일찌감치 도착하여 산동무들을 기다렸다.
정해진 시각보다 늦게 도착한 그들에게
지각비 내세요~ 장난삼아 한마디를 던졌다.
오늘 산행후에는, 어제 계약한 인테리어가 조금 맘에 안들어 사무실에 다시 찾아갈 생각이었다.
그래서 산행 끝나고 같이 식사는 못할 것 같았다.
공지에는 날머리가 도봉산역 혹은 망월사역이라고 기재되어 있어서 그 중에서는 망월사역이 나을 것 같아 망월사역으로 하산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파워J는 어젯밤부터 오늘을 머릿속에 그리며 계획을 짰고
망월사역 하산 요청까지는 미션을 완수했다.이제 마음 편하게 산을 오른다
사패산 정상까지는 약 3km.
지난주
-누가 감히 격한 숨소리를 내었는가
느낌이어서 감히 숨소리도 크게 내지 못하고 열심히 오르고 또 올랐던 한양도성길에 비하면 오늘의 사패산은 개꿀이었다!봄이 오고 있나 봄!!!
봄기운 완연하게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유~~한 산길을 신나게 올랐다.
한달넘게 꾸준히 계단을 오른게 효과가 있었던 걸까?
아니면 그냥 오늘 컨디션이 좋았던 걸까?올리브킴양을 훈련시키겠다고 온것이었는데
그녀는 거침없이 앞서 걸었고
마음이 크게 부풀며 뿌듯해졌다.
언니!!! 영알 쌉가능!!!마세먼지가 너무 자욱해
신체단련을 택하고 호흡기를 버렸던 것 같은 지난주였는데
오늘은 제법 파아란 하늘, 그리고 멀리까지 보이는 풍경.
개안한 것 마냥 멀어지고 깊어진 풍경이 참 좋았다.정말 수월하게 사패산 정상에 도착했다.
그래 552m니까 수월하겠지~라는 생각을 기본으로 깔긴 했지만
그간 나의 계단오르기가 빛을 발하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지난주 북악산 계단에서 헐떡거리던 나를 생각하면 그런건 아닌것 같지 말입니다저 멀리 보이는 도봉산의 능선.
정말 이 사진만 보면 이곳이 서울이 맞나 싶고요
대한민국은 국토의 2/3가 산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다.니가 거절하겠지만 난 너의 연예인이 되고싶어 심뀨야!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웬 개소리냐며 질색팔색할 심뀨양🤣🤣🤣)
매번 예쁜사진 고마워 ㅋㅋㅋㅋ 예쁜사진 계속 찍어줘
사패산 정상을 지나 포대능선으로 향했다.정상 바로 아래 이렇게 예쁜 뷰포인트도 있다.
생각해보면 사패산도 참 갓성비 산이다.
심하지 않은 오르막 내리막을 쭈욱 걸어가면
저 멀리 예쁜 능선이 보인다.
흙산의 능선도 눈물나게 예쁘지만
돌산의 능선은 시원시원한데 또 아기자기한 블럭예술품을 보는 것 같은 재미가 있다뾰족뾰족 올망졸망한 능선길.
돌산은... 강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또 아기자기하고 치밀하게 쌓아올려진 것같은 매력을 뿜어낸다
웅장하고 두려운데 또 귀여운 돌산의 능선길!!
- 저기 올라가봐!
라는 심뀨의 말에
돌찔이는 다리를 찢고 바위 위에 몸을 밀착해 버둥버둥거리며 올라갔다.아찔했는데 그 아찔함으로 잊고싶은 것이 있어 올라보았다.
오!!! 올라왔는데도 엄청 무서웡!!!
심뀨가 작품활동을 끝냈을때
-자, 이제 니 차례야!!
하며 올라가라 했는데 몇번을 버둥이다 포기한 심뀨.
나의 돌스승님은 그렇게 돌앞에서 포기를 선언했다.
어쩐지 무섭드라!!!
괜히 올라갔엉
그렇게 포대능선을 조금 지나 망월사쪽으로 하산을 했다.
응?
왜 도봉산을 안갔냐구?
그러게-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내가 어쩌다보니 중간에 하산을 하게 되었다.
살다보면 별의별일이 다 생기니까
오늘의 일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해본다.
생각보다 일찍 운동을 종료했고
생각했던것보다 강도약한 운동을 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오늘은, 나에게-며칠간 벼르던 선물을 주기로 한다.맛있는 혼술.
아마도 이번 집에서의 마지막 혼술일 듯.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준비를 하며 머릿 속에 오만가지 생각이 스쳐지나가는 요즘이지만
잘 살아냈다.
참.. 잘살아줬다.올해, 내년- 요동칠지도 모르는 내 인생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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