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등산일기] 남해금산(쌍홍문 그리고 보리암)
    등산일기 Hiker_deer 2023. 4. 10. 18:09
    반응형

    20230409

    난 딱딱한 바닥에서 못 잔다.
    늘 1박 이상으로 산행을 오면 그것은 나에게 무박산행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번 남해행은 운전을 돌아가며 해야 해서 잠을 안 자면 큰일 날 것 같았다.
    그래서 예전에 받은 배스킨라빈스 자충매트를 챙겼고 결과적으로는 자충매트와 후끈거리는 은희네집 덕에 나름 꿀잠을 잘 수 있었다.

    이렇게까지 예쁘면 반칙이지!!!
    웅얼웅얼 꿍얼대며 다랭이마을을 떠났다.
    엄마랑 꼭 같이, 다시 와야지.

    아침까지 컨디션 최고였는데 금산탐방지원센터까지 오늘 구불구불 산간도로에서 멀미를 심하게 했다.
    간만에 머리가 깨지는 것 같은 두통이 생겼다.
    하지만 괜찮아. 난 갈 수 있어.
    산치광이는 산에서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지.

    금산탐방지원센터에서 한려해상국립공원 스탬프를 찍었다.
    18번째 스탬프.
    이제 3개 남았다.
    경주 남산, 다도해 국립공원, 태안.

    금산탐방로 입구.
    겹벚꽃이 벌써 만개했다.
    2주 뒤 예정된 겹벚꽃 산행에 겹벚꽃이 없을지도 모르겠다는 걱정이 살짝 들었지만
    - 나는 지금 당장 신나!!!  

    우리의 첫 번째 목적지는 쌍홍문, 약 1.7km를 올라야 한다.
    이중 1km는 매우 완만하고 잘 정비된 산길이다.
    게다가 예쁘긴 또 엄청 예쁘다.

    흰 나무에서 사방으로 뻗은 가느다란 가지에 여린 연둣빛의 작은 잎이 잔뜩 달렸다. 여리고 어린, 하지만 생명력 가득한 나무들이 쌍홍문을 향해, 보리암을 향해, 남해금산의 정상을 향해 길을 내어주고 있었다.

    쌍홍문을 700m 앞두고 작은 쉼터가 나오고 여기서부터는 조금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큰 바위가 널린 너덜길에 가파른 오르막이지만 오르다 보면 재치 있는 장승 어르신도 만날 수 있고

    저 멀리 푸른 남해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숨 막히는 비경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나무로 된 계단을 오르면 우리의 첫 번째 목적지 쌍홍문이 나타난다.
    실은 쌍홍문이 보이지 않아도
    - 아, 저 위에 쌍홍문이 있구나
    를 너무도 잘 알 수 있게 사진을 찍는 왁자지껄한 소리를 멀리서부터 들을 수 있다.

    기다렸던 우리의 차례가 돌아왔다.
    다양한 포즈 지시가 떨어졌고 연신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쌍홍문 밖으로 보이는 남해의 풍경은 그 어느 것과 비교하고 싶지 않고, 그냥 최고였다.

    돌아보면 아련한 그리움을 만들어내는 쌍홍문을 뒤로하고 보리암에 오른다.
    올라오며 본 비경과 절경, 그리고 쌍홍문에서 쏟아낸 감탄과 감동 때문인지 '보리암이 나를 미치게 해!!!'까지는 아니었지만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암자임은 틀림없었다.
    실은... 사람이 너무 많아 한걸음 옮길 때마다 어깨빵 몸빵을 피할 수 없어서 감동할 여유가 남지 않았다.

    우리 뒤로 줄이 길게 늘어서버린 보리암의 포토스팟

    사람이 많기도 했고 우리 일정도 빠듯했기에 얼른 정상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남해금산 정상 - 블랙야크 섬&산 두번째 인증

    정상석보다는 살짝 위에 있는 전망대에서 멋진 바다풍광을 조망할 수 있다.

    그리고 정상석 살짝 아랫부분에서도 남쪽바다 끝판왕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다.

    자, 이제부터는 정말 시간이 없다.
    우리는 서울까지 먼 길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빠른 걸음으로 상사바위까지 이동해 저 멀리 보이는 보리암을 감상한다.
    그렇게 사람이 많고 북적대던 보리암이 멀리서 바라보니 참으로 평화롭다

    군데군데 우뚝 솟아오른 바위가 부드럽기만 하던 금산의 인상을 강인하게 만든다.

    뷰가 훌륭한 라면맛집 금산산장에서 잠시 기록을 남기고 제석봉으로 이동, 그리고 하산이다.
    다시 쌍홍문으로 돌아가 올라왔던 길을 그대로 다시 내려갔다.

    남해에 오길 정말 잘했다.
    금산은 오르는 내내 나에게 가장 예쁜 계절과 가장 예쁜 산길을 나에게 선물해 주었다.

    그리고 조망이 터지는 곳마다 보이는 남해의 뷰는 감동 또 감동이었고,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남해의 푸른 바닷빛.
    명불허전 쌍홍문은 기대이상이다.

    오로지 보리암만 생각하고 왔는데 금산의 모든 것이 잊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다.

    🎯남해 금산 오르기🎯
    ✔️ 산행거리 : 8km
    ✔️ 산행시간 : 3시간 40분
    ✔️ 산행코스 : 금산탐방지원센터 - 쌍홍문 - 보리암 - 금산정상 - 상사바위 - 제석봉 - 금산탐방지원센터
    ✔️ 3보 1 사진 찍기가 가능 한 곳. 아니 그럴 수밖에 없는 곳!!


    300x250

    댓글

Designed by Tistory.